인쇄 기사스크랩 [제901호]2015-08-06 15:23

[Best Traveler(167)] 최광일 (사)한국공연관광협회 회장
“전 세계 관광인 넌버벌 공연보러 방한토록 만들 것”
협회 주관 ‘2015공연관광축제’ 서울·경주에서 개최
중화권 순회공연 등 해외무대로 진출해 콘텐츠 홍보
 
 “연중무휴로 내내 조명이 꺼지지 않는 상설공연장에 조명이 꺼지는 날이 생겼다. 메르스 사태로 하반기 단체 외국인 관람객이 없기 때문. 이에 요즘 협회에서는 공연관광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백방으로 뛰고 있다.”

지난 5,6월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은 관광산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365일 늘 불이 켜졌던 상설공연장들 또한 이번만큼은 비켜갈 수 없었다. 보러 오는 이가 없으면 직접 찾아가면 된다는 최광일 한국공연관광협회장과 1년여 만에 본지가 다시 만났다. 한국공연관광협회는 아시아권 무대를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호주, 아랍에미리트, 인도 등 세계무대를 누비며 한국의 멋과 흥을 알리고 있다. 해외 진출의 궁극적 목표는 전 세계인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도록 만들겠다는 것. 특히 올해는 10여 년간 산발적으로 진행됐던 공연관광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 주관하며 한국 공연 콘텐츠 강화 및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2015 공연 관광축제’ 홍보와 공연관광업계의 회복을 위해 장대비 같은 땀을 쏟아내며 뛰어다니는 최광일 협회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본지에 담았다.
취재협조 및 문의=(사)한국공연관광협회(02-742-5520)
글=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사진=여행정보신문 DB 및 협회 제공
 

 
 
-본지와는 지난해 4월 이후 두 번째 인터뷰다. 그때 당시 한국공연관광협회가 정부 산하기관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후 협회에 달라진 점이 있나.
▲한국공연관광협회는 현재도 사단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단법인이 정부 산하기관으로 편입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관련 법령의 개정과 함께 법정단체로서의 설립근거가 명시돼야 한다. 현 관광진흥법상에 공연관광업 신설 및 활성화 법안을 위해 법안개정을 추진 중에는 있다.

협회운영은 협회사들이 십시일반 낸 협회비와 특별회비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전년과 같이 회원수 또한 변동은 없다. 우리는 1년 내내 같은 공연으로 상설공연을 운영해야하기 때문에 자격요건을 갖춘 공연사가 많지 않다. 다만, 올 하반기에 두세 팀 정도 정회원으로 가입할 예정이다.
 

-인터뷰 이후 1년 4개월 간 협회에서 주력했던 사업은 무엇인가. 성과 또한 궁금하다.
▲‘2015공연관광축제(KOREA IN MOTION)’ 주관을 비롯해 사업이 다각화 되고 있다. 우리는 한국무대에만 만족하지 않고 세계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총 68회의 릴레이 공연을 펼쳤다. 중국기업 SMG그룹과 공동제작으로 ET Space 극장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장기적으로 공연했다. 이는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처음 시도됐다. 지난해 11월 5일 ‘사춤’을 시작으로 ‘드럼캣’, ‘페인터즈 히어로’, ‘점프’, ‘난타’ 등 5개의 작품을 공연했다. 상하이 시민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으며 이후 중국 전역에서 공연유치 문의나 협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태다.

우리가 직접 해외로 나가 외국인들에게 공연을 펼치는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의 공연을 통해 이들이 한국에 호감을 느끼고 향후 방한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거다. 한국의 창작 넌버벌 공연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홍콩, 타이완 및 중국 천진, 남경 등의 도시와 순회공연을 협의 중에 있다.
 

드럼캣, 비밥, 사춤, 난타 등 내로라하는 넌버벌 공연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15 공연 관광축제’가 오는 9월 11일부터 한 달간 서울과 경주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사)한국공연관광협회에 소속된 드럼캣 공연 모습.
 

-협회가 주관하는 ‘2015공연관광축제’는 어떤 행사인가.
▲‘공연관광축제’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꽤 역사가 있는 행사다. 올해 10회를 맞이한 국내 유일의 공연관광 전문 축제라고 말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회가 공동 주관하고 한국관광공사와 경상북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후원한다. 오는 9월 11일부터 10월 11일까지 한 달간 경주, 서울, 경상북도로 나눠 지역에 맞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경주의 경우 세계문화엑스포공원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넌버벌 갈라쇼를, 경상북도는 안동, 문경, 영천, 울진 지역 특별 순회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넌버벌 뿐 아니라 뮤지컬, 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상설공연들을 축제 기간 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티켓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축제 홍보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달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 간 서울 신촌에서 개최된 ‘2015 시티슬라이드 페스타’에서 첫 번째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본 행사를 알렸다. 내외국인,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며 갈채를 보냈다. 뿌듯하더라.
신촌 쇼케이스에 이어 이달 8일 서울광장 ‘2015 서울드럼페스티벌’ 특설 무대에서 두 번째 쇼케이스를 펼친다. 무대와 현장에 맞게 회원사 7개 공연의 콜라보레이션 버전도 새롭게 만드는 중이다. 이번 쇼케이스 역시 시민들의 반응이 무척 뜨거우리라 예상한다.
 

-본 축제를 통한 기대효과 및 목표는 무엇인가.
▲올해 우리 협회에서 축제를 주관하게 되면서 (재)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손잡고 ‘실크로드 경주 2015’와 함께 축제를 진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본 축제를 세계적인 공연 페스티벌로 성장시키는 것이 협회의 가장 큰 목표다.
본 축제를 보기 위해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아오도록 하는 것, 즉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직접적인 촉매제 역할이 되도록 하는거다. 영국의 에딘버러 축제처럼. (웃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청사진을 그렸다. 내년에는 본 행사를 한중일이 합작해 규모를 키우고 향후 아시아권으로 확대하는 거다. 장기적으로는 세계적 공연 축제로 거듭날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상설공연 관람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들의 상설공연 관람은 지난 2012년 누적 162만 명에서 지난해 190만 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얘기했듯이 해외에서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고 ‘2015공연관광축제’ 홍보를 위해 마련한 쇼케이스 역시 관람한 외국인들의 호응이 매우 폭발적이었다.
협회조사 결과 2012년과 2013년 사이 1년 동안 협회 8개 공연사가 24개국 380여 회 해외 공연을 했다. 해외에서 직접 발로 뛰고 홍보를 한 성과가 아닌가 싶다. 또한 세계 최고의 넌버벌 생산기지로서 공연한류를 대표하고 한국의 멋과 흥, 열정을 알린 결과라고 생각된다.
 

-넌버벌 공연을 관람하는 메인 외래객은 어디인가. 또 장거리지역 외국인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 있나.
▲거리적으로 가까운 중화권과 동남아권의 외래관광객들이 한국 접근도가 쉬운 측면이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중화권과 동남아권 외래객이 주된 고객이 됐다. 그럼에도 오래 전부터 협회 공연사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의 서남아시아 지역, 호주 등에 가서도 지속적으로 공연을 하고 홍보해 한국의 넌버벌 콘텐츠를 알리고 있다. 이러한 자구노력 외에도 문관부, 공사 등과 협업해 전 세계에 우리의 공연 콘테츠를 알리고 있다.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히진 못하지만 우리의 이러한 노력들이 서서히 빛을 발하리라 본다.
 

-끝으로 전 세계적으로 개별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트렌드가 모바일 이용이다. 협회에서는 모바일 티켓 판매 및 공연 정보 등의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있나.
▲협회 또한 모바일 시장 흐름에 편승할 예정이다. 그 시작이 바로 ‘2015공연관광축제’가 될 것이다. 모바일 기반의 협회 통합 예매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통합 예매 시스템이 오픈되면 개별여행자들이 편리하게 스마트폰으로 공연 정보를 취득하고 티켓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시스템을 통해 협회 회원사들에겐 통합 예매권을 구매한 개별여행자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CRM(Customer Relationship Marketing)도 제공할 예정이다. 즉 개별관광객과 회원사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