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01호]2015-08-06 15:47

현지취재 - 태국 러이(上)
글 싣는 순서
●태국 러이<上> 러이에서 엿보는 태국 문화
태국 러이<下> 가고싶은 매력적인 러이



 
 


“태국의 숨은보석 러이(Loei)를 소개합니다”


 방콕과 가까워 가족·자유여행객에게 안성맞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태국’하면 방콕 또는 파타야 등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떠올린다. 여행경험이 꽤 있는 여행객들에게 물어도 방콕을 재방문하거나 입소문을 타 유명해진 지역을 방문할 의사만 밝힐 뿐 새로운 지역에 대한 정보와 관심은 다소 낮다.


이번에도 태국의 똑같은 여행지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방향을 바꿔 태국의 숨겨진 보석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여행 또는 배낭여행을 떠날 생각이라면 태국 러이(Loei)로의 여행을 추천한다. 방콕에서 비행기로 이동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색다른 분위기의 태국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


단언컨대 당신의 시각과 미각 뿐 아니라 오감을 모두 만족시킬 여행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러이는 전통 행사인 피타콘 축제(Phi Ta Kon Festival)의 주가 되는 가면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부터 시작 해 액운을 떨쳐 보내는 파삿(Pasad) 만들기까지 체험거리가 다양하다. 자유여행객이라면 체험외 취향에 맞도록 목적지를 이어 여행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기자 또한 러이의 매력에 흠뻑 젖어 돌아오는 비행시간이 야속하기만 했다. 당신이 알지 못했던 여행지 러이의 수수하고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한다.
취재협조 및 문의=태국정부관광청(www.visitthailand.or.kr/02-779-5417) 
태국 러이=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
 
 
 


방콕 돈무앙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해 1시간 정도 이동하면 러이 공항에 도착을 한다.

 



“당신의 여행욕구 자극시킬 新 여행지 러이”


태국 러이(Loei)는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520km떨어진 곳이다. 차로는 7시간, 비행기로는 태국 돈무앙공항에서 에어아시아 또는 녹에어를 탑승하면 1시간 내에 도착한다.

러이는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다. 이 곳은 올해 Thailand Travel Mart Plus 2015(TTM+2015)의 ‘12 Hidden Gems’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바 있다. ‘12 Hidden Gems’은 태국의 지역 중 여행객에게 생소한 지역을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소개된 프로그램이다. 태국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보석 같은 지역들이 내재 돼 있다. 그 중 러이는 기후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또한 태국에서 기온이 섭씨 0℃까지 떨어지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러이는 방콕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연출한다. 화려함과 복잡함을 동시에 안고 있는 방콕과는 정 반대로 이곳은 여유로움을 한껏 뽐낸다. 러이공항은 지방의 작은 기차역과 같이 아기자기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시설은 다 갖춰져 있어 이용에는 불편이 없다. 러이를 여행한다면 대중교통보다는 차를 렌트해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관광지 간의 거리가 꽤 있기 때문. 또한 버스나 택시 같은 교통시설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러이에서는 가장 큰 축제인 피타콘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러이의 가장 큰 행사는 피타콘 축제다. 피타콘 축제는 해마다 러이 단 사이(Dan Sai)거리에서 개최된다. 마을 주민 모두가 무시무시한 가면을 쓰고 거리를 행렬하는 것으로 러이 지역의 흥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배낭여행을 떠나기에도 적합하다. 치앙칸(Chiang Kan)이라는 지역은 특히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치앙칸은 잘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이나 유럽 여행객들을 종종 마주치기도 한다. ‘치앙칸 거리(Chiang Kan Road)’는 특히나 여행객들의 인기가 뜨겁다. 200m 남짓한 짧은 거리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상점들이 카메라 셔터를 자극한다. 이곳에서는 태국의 전통의상 뿐 아니라 먹거리, 악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가까이에서 태국다운 문화 느껴보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러이를 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 태국의 전통음식으로 배를 두둑히 채워 여행 욕구를 돋궈보자. 란창 레스토랑(LANCHANG Garden Bar&Restaurant)은 공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동남아 분위기를 물씬 느끼며 식사를 할 수 있다. 갈은 새우튀김, 돼지고기 튀김, 생선튀김 등의 각종 튀김요리를 맛볼 수 있다. 메뉴 대부분이 튀김요리라고 속이 부담스러울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튀김요리 외에도 ‘쏨땀’이라는 그린파파야를 채 썰어 만든 음식과 현지 과일로 만든 샐러드로 개운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기 때문.

 

반 차오 포 쿤(Ban Chao Po Kuen)에서는 피타콘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사진은 피타콘 가면을 만들기 위한 첫 단계.




본격적으로 러이를 둘러본다면 가장 먼저 △반 차오 포 쿤(Ban Chao Po Kuen)을 찾아가자. 이곳에는 짜꾸완이 거주하고 있다. 짜꾸완은 신과 소통하는 남자를 칭하는 말이다. 마을 주민들은 집안의 큰 일이 있거나 이루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짜꾸완을 찾아 함께 기도한다. 기도를 마친 후 일이 잘 풀린다면 1년 이내에 다시 이곳을 찾아야 한다. 일이 잘 이뤄졌으니 신께 감사를 드린다는 의미에서다. 기도를 드리는 건물 옆쪽에서는 태국의 대표 축제인 ‘피타콘 축제(Phi Ta Kon Festival)’에 사용되는 가면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피타콘 축제는 지역의 무속 신앙을 반영하는 독특한 축제다. 신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마을을 보호하며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 피타콘 가면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크기가 큰 가면과 작은 가면이다. 큰 가면은 액운을 내보내기 위한 의미로 축제가 끝난 이후에 강물에 띄워 보낸다. 작은 가면은 개인이 소장할 수 있다. 가면은 모자와 얼굴, 코로 크게 나뉜다. 모자는 대나무로 엮어 만든다. 가면의 중심을 이룰 얼굴은 코코넛 나무 또는 종류에 관계없이 단단한 나무로 만들면 된다. 코는 부드러운 나무로 구성된다. 모자와 얼굴, 코를 재료들로 연결시킨 후에는 가면에 색을 입혀 장식한다.

 

대나무, 코코넛 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피타콘 가면은 개인의 취향에 맞게 색칠할 수 있다.




축제에는 가면과 함께 색색의 천으로 만든 의상을 입는다. 또한 양철이나 막까랑을 목이나 허리에 묶어 움직일 때마다 소리를 나도록 한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마을 사람들이 피타콘 가면을 쓰고 복장을 갖춰 입은 후 음악에 맞춰 흥겹게 행진을 한다. 축제는 총 3일간 진행된다. 1일차에는 피타콘 축제의 중심인 피타콘 행렬을 감상한다.


2,3일에는 풍등이나 대나무로 만든 로켓을 날리는 행사와 댄스대회 등 본격적으로 축제를 즐긴다. 아이들도 축제행렬에 동참한다. 춤을 열심히 출수록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 러이 시민이 되기 위해서도 축제에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플 것 이라는 미신이 있기 때문이다.
 



파라 탓 스리 송 락(Phra That Sri Song Rak)은 반 차오 포 쿤(Ban Chao Po Kuen)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사원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붉은색 의상은 피해야 한다.

 
 

반 차오 포 쿤(Ban Chao Po Kuen)에서 5분 거리에는 △파라 탓 스리 송 락(Phra That Sri Song Rak)이라는 신당이 있다. 파라 탓 스리 송 락은 먼(Mun)강 언덕에 위치해 있다. 1560년 지어진 것으로 아유타의 왕과 스리랑카 Sattana khanahut이 버마 군대의 침공에 대한 상호 친교의 상징으로 건설 된 것이다.



사원은 ‘두 나라의 사랑의 사리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때문에 많은 커플 여행객들이 영원한 사랑을 기도하기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한다. 사원에는 붉은색 꽃과 붉은 의복을 입고 입장하는 것이 금지된다. 또한 맨발로 사원을 둘러봐야 한다. 뜨거운 태양 열기에 달궈진 바닥을 감당하려면 양말은 필수다. 사원을 도는 방향도 정해져 있다. 파라 탓 스리 송 락은 태국에서 유일하게 시계 반대방향으로 도는 사원이다. 이유는 심장이 왼쪽에 있기 때문이라고.



사원에 오르면 가장 먼저 부처에게 절을 한다. 초에 불을 켜고 기도를 한 뒤에는 금으로 된 종이를 부처에게 붙인다. 그 뒤에는 합장을 한 상태에서 사원을 돌면 된다. 사원 한 켠에는 재미난 요소가 있다. 기자는 그곳을 구 연애상담소라 칭하겠다. 우리나라의 사주 또는 타로와도 비슷한 의미다. 맥주 컵 크기의 통에는 나무막대기들이 담겨져 있다.


통을 흔들어 여러 나무막대기 중 하나를 떨어트리면 된다. 선택된 나무막대기의 글자를 보고 해당 되는 종이를 찾아 가져가면 된다. 종이에는 연애에 관련된 글이 적혀져 있다. 사원을 찾는 관광객들은 한 번씩은 꼭 하고 가는 재미있는 요소다.
 



 

러이 승려들의 삶을 관찰하고 싶다면 왓 네라밋 위파타산나(Wat Neramit Wipattasana)를 찾아보자. 이곳에서는 불교의 역사에대해 깊게 공부할 수 있다.



러이의 가장 큰 축제 중의 하나인 피타콘 축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피타콘 박물관(Phi Ta Kon Museum)을 찾아가자. 이 곳은 반 차오 포 쿤보다 더 많은 종류의 피타콘을 만나볼 수 있다. 손바닥 크기의 가면부터 어린이 키 정도 크기의 가면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여행객들의 취향에 따라 직접 가면을 장식하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또한 과거 피타콘 축제 관련 영상도 준비 돼 있어 실제 축제현장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축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알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했다. 전시관은 짧은 코스로 이뤄져 있지만 축제과정을 짧은 시간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적인 요소들로 설명을 하고 있다. 피타콘 축제기간을 놓쳤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박물관 야외에서는 피타콘 가면을 쓴 현지인들이 실제 축제장과 유사하게 상시 공연을 벌인다. 어른뿐 아니라 5세 정도 돼 보이는 어린아이까지도 가면과 의상을 입고 춤을 추며 공연을 진행한다. 적극적인 여행객이라면 공연자들과 함께 춤을 추며 몸으로 직접 문화를 체험해 봐도 좋다.


 

피타콘 박물관(Phi Ta Kon Museum)을 찾는다면 피타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피타콘 가면도 직접 만들어보고 함께 춤을 추며 문화를 즐겨 보자.




시기를 잘 맞춰 박물관을 찾는다면 승려가 되기 위해 치러지는 의식도 지켜볼 수 있다. 태국인들은 자유롭게 승려가 될 수 있으며 승려의 생활을 그만 두는 것도 제한이 없다. 승려의식은 마을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뤄진다.


노장의 승려와 승려가 되려는 자가 준비를 한 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박물관 주변을 돈다. 마을 주민들은 함께 이동을 하면서 꽃모양으로 포장한 동전을 주변에 던진다. 동전을 주우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의미가 있다. 이후에는 박물관 맞은편 사원에서 의식을 치르면 행사가 종료된다. 박물관을 방문한다면 보기 드문 승려의식 행사도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