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02호]2015-08-17 09:09

[Best Traveler(168)] 김종덕 여행발전소 대표
“여행업계 종사자를 위한 여행원가 집합소 GV10”

단체좌석 및 항공 요금 등 거래 정보 체계화

원활한 항공 비즈니스 가능한 온라인 장터 구현
 
 
여행이 산업화 되면서 점차 국내 여행시장의 외형과 볼륨은 커지고 있지만 내부 종사자들의 사정은 그리 밝지 못하다. 개별고객 증가와 대형사 쏠림 현상 등 부가 지나치게 한 쪽으로 쏠리면서 시장을 지탱해야 할 안정적인 규모의 중소형 여행사들이 감소하고 있는 것. 특히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사장 한 명에 직원 한 명 혹은 사장 혼자 모든 일을 총괄하는 소규모 업체들도 많다.

GV10.com은 이처럼 정보에서 소외되는 중소형 여행사나 영세업자들을 위한 투명한 여행원가 집합소를 지향한다. 항공 좌석 및 단체 좌석, 블록, 객실 요금 등 여행에 있어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 사이트에서 검색 및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개발자이자 실제 운영자이기도 한 김종덕 여행발전소 대표는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일반화 되면서 영세업자의 경우 여행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나 판매 정보조차 알지 못해 비즈니스에 애를 먹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이들에게 다양하고 폭 넓은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임을 거듭 강조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주)여행발전소(02-723-2100)
글·사진=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사이트 론칭 후 약 한 달이 지났다. 지금까지 시장의 반응은?
▲문의도 많고 실제 연락도 있다. 주로 항공사나 기업 등 다양한 업체들을 만나며 발을 넓히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우리의 정확한 콘셉트를 이해하지 못해 좀처럼 속도가 안 난다는 것이다. 사이트 오픈을 아예 미룰 것을 너무 앞당겼나라는 질문은 스스로 한다.

메르스 여파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여행사들이 손을 놓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장 회복이 빨라서인지 다들 업무에 집중하느라 바쁘다. (웃음) 우리 사이트를 알고도 아직 못 들어오는 사람도 많고. 현재 약 2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한진관광, 자유투어 등 대형사도 있다. 올 하반기까지 목표로 했던 100개 업체 유치는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다시 한 번 사업(GV10.com)을 소개해 달라. 추가로 사이트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전국에 있는 여행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항공 좌석, 단체 블록, 항공 요금, 지상비, 지역별 상품비 등에 대한 정보를 가감 없이 공개하고 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끼리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이트다.

서울이든 지방이든 여행사 별로 정보를 공유해 여행사가 급하게 좌석이 필요할 때 단 한 번의 검색과 연결을 통해 한결 쉽고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실무진이 필요한 정보들을 한 곳에 모아 놓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쉽다. 연말까지는 별도의 회원 가입비용이 없다. 장기적으로 금액에 대한 룰을 만들 것이다. 나는 광고 유치를 통한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현재까지 등록된 여행사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이들 모두가 각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한다. 그런데 이 중에서 수익을 내거나 안정적으로 경영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 몇 개나 될까? 규모가 작은 중소형 여행사나 영세업자들은 상품 판매나 기획을 하고 싶어도 실질적인 정보가 부족해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대형사 상품이나 판매가에 의존하게 된다.

실제로 허니문 시즌에 좌석이 없다 보니 여행사 담당자가 1인 당 10만 원 정도의 요금을 추가로 내면서까지 자리를 구매한다.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한창 일을 처리해야 하는 실무진들이 경제적인 부담이나 한계 없이 자유롭게 정보를 확인하고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

참고로 원가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상품을 기획하지 못한다. 다른 대형사의 판매가만 고스란히 따라하면 실력도 없어지고 부작용도 늘어난다. 정보 획득 외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활용가치가 있다.
 
 
-여행상품 가격비교 혹은 플랫폼 사이트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다. 차별점이 있다면.
▲결제의 유무다. 플랫폼을 고민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플랫폼 보다는 온라인 장터를 지향한다. 플랫폼은 메뉴와 상품 구현을 시켜놓고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소비자가 예약 및 결제를 하지만 우리는 결제에 대한 부분이 빠져있다.

대부분 영세업자를 겨냥해 사이트를 기획했는데 만약 GV10.com에 결제 시스템을 장착하면 카드 수수료나 송금 등 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일이 배로 많아진다. 그런 것까지 일일이 요구하며 사람들에게 우리 사이트를 이용하라고 권할 수는 없다.
 
-혹시 사이트 가입 조건에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지?
▲더러 있다. 아무래도 좌석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실제 사업자끼리 연결이 되기 때문에 투명한 절차가 필요하다.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소개부터 법인인지 개인인지 혹은 관광사업자인지를 따져보고 공제보험에 가입돼 있는지도 꼭 확인한다. 대표 얼굴 사진도 함께 공개해야 하고 직원들의 업무분장도 필수다. 대형사 같은 경우는 이미 홈페이지나 대형 포탈에 프로필이 잘 구축돼 있으니까 이 단계를 생략할 수도 있다.

깐깐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 업계에 이상한 회사가 너무 많다. (웃음) 관광사업자가 아닌데 버젓이 영업을 하거나 온라인 카페나 밴드를 통해 개인적으로 좌석을 넘기거나 심지어 영업소 자격으로 계약을 맺고 신문 광고를 집행해서 수익을 나누는 경우도 있다. 기본적인 골격이 튼튼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는 조금 아쉽다. 추가로 너무 저렴한 지상비를 홍보하거나 지나치게 싼 상품만을 위주로 하는 업체도 지양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개인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좌석을 굳이 공개할 이유가 있을까?
▲항공사가 운영하는 좌석 정책이 꼭 특정 여행사에 몰리지는 않는다. 물론 많이 팔수록 더 좋은 요금과 더 많은 좌석이 보장되겠지만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롯데관광, 한진관광 등 여러 여행사가 좌석을 공동으로 받는 개념이다. 굳이 오픈하지 않아도 시즌에 따라 상품에 따라 결국 어느 여행사가 얼만큼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그럴 바에는 각 지역의 다양한 원가를 공개해서 여행사 직원들끼리 좀 더 편하고 쉽게 상품을 판매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게 낫지 않을까? 회사마다 판매하는 방법이나 가격 책정은 모두 상이하겠지만 그것은 판매가에 대한 얘기고 투명한 원가는 오히려 부담이 없다고 본다.
 
-여행시장이 발전하는 것과 달리 여행사 수는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다. 타깃으로 해야 하는 중소형 여행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객 유치가 힘들지 않을까?

▲1989년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 이후 우리 시장은 항상 위기와 싸웠다. IMF, 사스, 미국 발 금융위기 최근의 메르스까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여행사 수는 늘어나고 있다. 상황에 따라 개수는 줄 수 있겠지만 시장에 진출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시장 구성이 대형사와 영세업자로 이분화 돼서 중간을 지탱할 허리가 없다는 것은 약점이지만 지금의 여행 산업은 우리 사회와 밀접하고 익숙한 것으로 변했다. 비슷한 예로 모든 사람들의 스마트폰에 다들 계산기가 깔려 있다. 그런데 회사에서 일 할 때는 스마트폰이나 모바일로 계산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냥 오프라인 계산기를 쓰거나 컴퓨터 엑셀을 연다. 몇 년 동안 몸에 밴 익숙함은 바뀔 수 없는 거다. 여행이 딱 그렇다.

GV10.com을 통해 더 많은 여행사 실무진들과 후배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표준화된 모델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적을 올렸으면 좋겠다. 영세업체의 영업력 확대를 위해 공급사들을 꾸준히 끌어 모으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유명 업체나 우수 여행사들의 원가까지 우리 사이트에서 공개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다각화 하겠다.
 


[GV10.com]
단체항공권 거래소. 항공사로부터 지원받은 단체좌석이 영업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정작 필요한 여행사에 지원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출발했다. 전국 여행사가 보유한 단체 블록 좌석(항공사 정류 시리즈 블록 좌석, 전세기 , 하드블록, 소프트블록)을 사이트에 모아서 필요로 하는 여행사에 해당 좌석을 제공한다.

실시간 잔여 좌석은 아니지만 어느 여행사가 어떤 블록과 좌석을 가지고 있는지 빠르게 알 수 있고 비즈니스를 위한 상대방 연락처도 손 쉽게 검색 가능하다. 서울 뿐 아니라 지방 출발 좌석현황 및 요금공개도 가능하다.


·홈페이지 : www.GV1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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