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05호]2015-09-04 10:11

현지취재 - 홍콩(上)
글 싣는 순서
●홍콩<上> 미식&나이트라이프의 천국
홍콩<下> 소호에서 홍콩아트를 경험하다
 
 
뻔해도 ‘FUN’하다 왜? 홍콩이니까!
 홍콩여행에 빠질 수 없는 버킷리스트
 미식·야경·어트랙션 삼박자 고루 갖춰
 
 
“스테디셀러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홍콩을 두고 하는 말이다.
홍콩이 스테디셀러 여행지라는 점은 굳이 상기시키지 않아도 모두가 안다. 지난해 125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홍콩을 여행했다. 도시국가인 홍콩을 방문하는 한국인은 매년 증가 추세다. 주변에서 홍콩을 여행 간다고 하면 그 누구도 “거길 왜 가?”라고 의아해하지 않는다. “왜”라는 물음 대신 “홍콩에서 뭐 할 거야?”라는 질문을 한다.

홍콩은 할 게 많다. 볼 것도 많다. 먹을 거야 말해 입 아프다. 때문에 홍콩은 한 번 여행으로 끝나는 여행지가 아니다. 두 번, 세 번, 갔던 이들은 시간이 주어지면 또 간다. 그만큼 홍콩은 여행지로서 탄탄한 콘텐츠로 무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홍콩은 계속 새로운 콘텐츠를 보강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와인앤다인페스티벌’을 비롯해 첫 선을 보이는 ‘홍콩 사이클론대회’가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여행적기인 겨울은 ‘홍콩겨울축제’와 ‘신년 카운트다운 축하행사’ 등으로 더욱 풍성해지니 올 하반기 해외여행지는 홍콩이 제격이다. 특히 캐세이패시픽항공이 오는 10월 31일까지 홍콩 항공권을 특가로 판매하고 있어 가격 부담 또한 덜하다. 특가 프로모션은 일반석 왕복 37만 7,600원부터 예약 가능하니 갈까 말까 고민 중이라면 단호히 서두르자.
취재협조 및 문의=홍콩관광진흥청(www.discoverhongkong.com/kr)
홍콩=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입이 즐거운 미식 천국”
입맛 까다로운 기자마저 반해버린 곳이 홍콩이다. 해외여행이나 출장 중 가장 곤혹일 때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때다. 하루정도야 참을 수 있지만 이틀, 삼일, 사일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진다. 음식이 맞지 않으면 여행지 자체의 매력마저 반감시킨다. ‘미식 여행지’라는 타이틀을 내걸은 수많은 여행지 중에서 기자는 감히 말하건대 홍콩을 으뜸으로 꼽고 싶다.

홍콩음식의 장점은 누구나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 딤섬으로 시작된 먹방투어는 광동식 요리, 상하이 요리를 거쳐 프렌치 요리까지 섭렵했다. 한껏 높아진 기대를 꺾지 않고 만족시킨 홍콩은 정말 ‘미식여행지’다. 기자 마음대로 2박 3일의 홍콩여행에서 맛본 음식들 중 베스트 3을 꼽았다.
 

첫 번째 주인공은 앞서 말했듯 200% 만족한 ‘딤섬’이다. 홍콩 와서 딤섬을 먹지 않는 건 ‘앙꼬 없는 찐빵’을 먹은 격이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얇은 피가 딤섬의 맛을 좌우하는 열쇠.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는 딤섬 하가우는 탱탱한 새우 살이 씹히는 게 일품이다. 하가우와 쌍두마차인 차슈빠오는 두툼한 돼지고기 소가 가득하다. 뜨거운 육즙을 호호 불어 입안으로 삼키고 난 후 딤섬을 한입에 쏙 넣으면 ‘와-’라는 탄성만 나올 뿐이다. 기자가 시식한 딤섬은 첵랍콕 공항과 연결된 ‘리걸호텔(www.regalhotel.com)’이었다.
 

기자가 혹했던 맛집 두 번째는 프렌치비스트로 ‘Le port parfume(르 포트 파퓸, (www.port-parfume.com))’이다. 이곳은 최근 홍콩에서 핫하게 떠오르는 노호거리에 위치해 있다. 실내 디자인은 프렌치 레스토랑과는 거리가 멀지만 음식은 엄지가 ‘척’하고 올라간다.

싱싱한 가지샐러드로 입가심을 하고나면 마늘향이 은은히 퍼지는 쩍 벌어진 조개요리가 나온다. 매콤한 조개요리는 한낮임에도 자꾸 와인 잔으로 손을 가게 한다. 메인요리는 소고기 또는 치킨 스테이크.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데 무엇을 선택하든 맛은 100% 보장된다.
 

홍콩미식의 정점을 찍는 마지막 음식은 ‘스파이시 크랩’이다. 스파이시 크랩은 말 그대로 매운 대게 요리로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Under Bridge(언더 브릿지, (www.openrice.com))’를 추천한다. 비주얼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한국인 입맛을 ‘취향저격’한 음식이다. 두툼한 대게와 매운 고추씨를 함께 튀겨낸 음식으로 매운 맛의 정도와 대게의 사이즈는 선택할 수 있다. 대게를 맛봤다고 이 음식이 끝나는 게 아니다. 대게 위로 뿌려진 고추씨를 볶음밥과 비벼 먹어야 ‘스파이시 크랩 좀 먹어봤다’고 자부할 수 있다. (웃음)
 
 
“홍콩의 밤은 365일 꿀”
해가 지면 여행은 자연스레 마무리된다.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맥주를 한 잔 마시는 정도. 그러나 홍콩의 밤은 제2의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야경’ 하나만을 주제로도 홍콩여행은 다시 화려해진다.
 

기본은 야경감상이다.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다양하다. 홍콩 도심의 밤거리를 한눈에 조망하고 싶다면 트램을 타고 ‘빅토리아피크’에 오르면 된다. 좀 더 가까이서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스타 페리를 이용하면 된다. 100년이 넘게 구룡반도와 홍콩섬을 연결해 준 스타페리의 편도 가격은 한화 약 500원 남짓. 단돈 500원으로 1억만 불의 야경을 감상하는 거다.
스타페리는 홍콩 현지인들에게는 이미 지하철이나 버스만큼이나 익숙한 대중교통이다. 옥토퍼스 카드가 있다면 단말기에 카드를 찍으면 된다. 옥토퍼스 카드가 없다면 토큰을 구매하면 된다. 센트럴역에 자리한 건물들에서 쏟아져 나오는 빛들이 홍콩야경을 근사하게 만든다.

홍콩의 야경을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은 고층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 눈과 입이 즐거운 여행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시간대만 잘 맞춘다면 야경 외에도 ‘심포니 오브 라이트 레이저 쇼’도 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홍콩을 방문했다면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인 대관람차에서의 야경 데이트를 적극 추천한다. 기자일행은 한낮에 대관람차를 탑승했는데 내리쬐는 햇빛이 너무도 강렬해 에어컨으로도 그 열기를 식히기엔 2% 아쉬웠다. 대관람차에 탑승해 홍콩야경을 감상하는게 더욱 로맨틱할 터. JTBC <마녀사냥>에서 그랬듯이 대관람차 야경 데이트는 서로의 애정도를 더욱 높여줄 것이다.
 

센트럴지역에서 한 발짝 물러나 홍콩의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고층건물과 네온사인의 화려함 대신 홍콩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홍콩 오션파크 근처에 자리한 오볼로호텔의 루프톱 바(Rooftop Bar) ‘어보브(ABOVE)’다. 어보브는 실내와 실외로 나뉘는데 실외 위에 다락방 형태의 옥상이 마련돼 있어 낭만을 더한다. 어보브에서 가볍게 맥주를 마시거나 와인으로 기분을 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홍콩야경’하면 센트럴지역이 자연스레 따라붙지만 야경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에 사실 정신없어진다. 홍콩야경을 배경삼아 생각에 잠기고 싶다면 어보브를 적극 추천한다. 사색에 잠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으며 관광객이 관광지에 온 느낌보단 현지인처럼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이동수단마저 여행인 홍콩”
홍콩의 거리는 바쁘다. 형형색색의 차와 그 사이를 가르는 ‘트램’은 여행자들을 설레게 한다. 트램은 현지인에게는 그저 교통수단이지만 여행자들에겐 ‘별 것 아니지만 꼭 타고 싶은’ 이동수단인 셈이다. 기자 역시 트램을 보고 ‘이곳이 홍콩’임이 각인됐다. 홍콩의 상징과도 같은 트램의 진가는 좁은 골목사이로 빠끔히 고개를 내민 순간 아닐까.
 

여행자 신분으로 트램에 탑승했다면 2층으로 올라가자. 빅버스투어와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넓은 창으로 홍콩 시내를 바라볼 수 있고 경사진 계단을 조심조심 오르는 것 또한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다.

홍콩 도보여행에도 이동수단은 존재한다. 두발을 쉬게 해주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홍콩정부가 마련한 교통 체계로 센트럴과 미드레벨을 잇는 20개의 에스컬레이터와 3개의 무빙워크를 일컫는다. 세계 최장의 옥외 에스컬레이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전체 길이는 약 800m.

영화 ‘중경삼림’으로 더욱 유명해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매일 5만 5천여 명이 이용하는 인기 이동수단이다. 각 구간마다 출구가 마련돼 있어 원하는 곳으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탑승할 때 필요한 에티켓은 바로 오른쪽에 서는 것. 빠르게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은 왼쪽 편에서 잰걸음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내년 ‘홍콩여름축제’가 기다려진다”
기자는 ‘2015 홍콩여름축제’ 기간에 맞춰 홍콩을 방문했다. 첵랍콕 공항에 내리자 따뜻하고 풍성한 환대에 감동했을 정도.

입국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A, B 출구 각각에 자리한 직원들이 웰컴팩과 VIP 카드를 나눠준다. 100% 무작위 경품도 함께 제공되며 여름축제 기간 레스토랑, 호텔, 어트랙션 등 할인쿠폰도 함께 제공돼 여행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내년 홍콩여름축제 또한 6월부터 8월 세 달 간 진행되니 올해 여름축제를 놓쳤다면 내년을 기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