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09호]2015-10-12 09:18

[Best Traveler(175)] 버나드 슈(Bernard Hsu) V Air 영업총괄책임자(CCO)

“저렴한 가격과 안락한 좌석, 친절한 서비스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저비용항공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타이완 최초 LCC로써 브이에어만의 길 개척할 것
 
신선하고 독특한 서비스로 새로운 여행경험 선사

20대 여행객을 타깃으로 합리적인 가격 내세워
 


지난해 타이완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13년 대비 무려 50.2% 성장을 기록했다. 여느 단거리 국가와 비교해도 독보적인 증가세다. 한 예능프로그램의 촬영지로 갑작스레 떠오르기 시작한 타이완은 붐이 시작된 초기만 해도 거품수요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타이완의 독주를 질투하던 ‘거품수요’ 논란은 제대로 빗나갔다. 2015년 7월 누적 관광객 기준 지난해 대비 23.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5년에도 매달 두 자리 수의 성장세를 무리 없이 이어가고 있는 것.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만큼 하늘 길도 넓어졌지만 아쉽게도 인천에 한해서였다. 부산, 영남지역 수요를 실어 나를 비행기는 여전히 부족했다. 그런데 지난 8월 24일, 합리적인 가격과 귀여운 곰 이미지를 앞세운 브이에어가 등장했다. 양손에 브이를 그린 곰 한 마리가 부산김해공항을 장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아직 운항 초기인 탓에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특유의 감성과 그에 뒤지지 않는 저렴한 가격으로 부산 전 지역에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타이완을 넘어 한국까지 매력을 전파하고 싶다는 브이에어의 영업총괄책임자 버나드 슈를 만나 봤다.

취재협조 및 문의=브이에어(www.flyvair.com)/락소홀딩스(02-2085-8611)
타이베이=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항공사다. 브이에어를 소개해 달라.

▲브이에어는 저렴하지만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여행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2013년 11월에 설립된 타이완 국적의 저비용항공사다. 2014년 12월 17일부터 공식적으로 타이베이-방콕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브이에어는 2015년 말까지 일본과 한국 노선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월 24일 타이베이-부산 노선의 취항으로 한국 노선 확장은 성공한 셈이다.

브이에어는 전 좌석이 모두 이코노미석으로 이뤄진 에어버스 A320과 A321편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최소 2~3대의 기종을 확보할 계획이다.

브이에어는 타이완 타오위안국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현재 운항 중인 노선은 첫 운항 노선인 방콕을 비롯해 2015년 1월 7일 치앙마이, 4월 10일 마카오, 8월 24일 부산에 정규편을 취항했고 지난 1월 6일 시엠립과 9월 19일 이바라키에 전세기를 운항한 바 있다. 앞으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4시간 안에 도착 가능한 도시들의 노선을 계속해서 늘려나갈 예정이다.
 
 

 
-브이에어의 이름과 로고에 숨겨진 뜻이 있다고 들었다.

▲브이에어(V Air)의 ‘브이(V)’는 여행(Voyage)과 비전(Vision), 활기참(Vivid), 승리(Victory), 모험(Venture) 등 타이완 젊은 세대들의 특징을 나타낸 것이다. 가슴에 전형적인 V모양을 가진 동물인 타이완 흑곰은 에너지가 넘치고 호기심이 많은 특성이 브이에어의 정신과 닮아 마스코트로 채택하게 됐다.

사실 브이에어는 네이밍 공모전을 통해 타이완 사람들이 직접 지은 이름이다. 응모한 이름이 선정된 참가자에게는 10년간 브이에어 이용권을 상품으로 증정했다.

브이에어의 마스코트, 브이베어(V Bear)의 포즈와 생김새에도 다 뜻이 있다. 자신감 넘치는 동그란 눈과 쫑긋 세운 귀, 미소를 띤 표정은 적극적이고 친근한 브이에어 승무원들의 서비스를 표현한 것이고 하트 모양으로 생긴 코 모양은 승객을 향한 사랑이다.
 
-한국 첫 취항을 인천이 아닌 부산으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한국과 타이완은 아직 오픈스카이 협정이 맺어지지 않은 관계다. 오픈스카이란 양국 간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인데 현재 한국과 타이완은 이러한 협정이 맺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더 이상 추가 취항이 어려운 인천 대신 부산을 한국 첫 취항지로 택하게 됐다. 내년에 한국과 타이완 간 오픈스카이 협정이 성공적으로 맺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김포 출발, 인천 출발 노선으로의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그렇게 되려면 아마 부산 노선의 성공이 우선시 돼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겨울 스케줄이 시작되는 10월 25일부터는 월, 금 출발하는 기존 주 2회의 부산 노선을 월, 수, 금, 일요일 출발의 주 4회로 증편한다.

이와 함께 브이에어는 부산 노선의 안착을 위해 노선이 증편되는 10월 25일 이후부터 주요 대학가나 부산지역에서 로드쇼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과 온라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브이에어의 탑승률은 취항 첫 달인 8월의 경우 취항 기념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90%의 탑승률을 기록했고 9월과 10월의 평균 탑승률은 80% 정도다. 10월 기준 11월의 기예약 고객은 70%에 달해 연말까지도 80% 이상의 탑승률을 달성하는데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타 LCC와 비교했을 때 브이에어만의 경쟁력은.

▲첫 번째는 가격이다. 합리적인 가격 유지를 통해 한국인 관광객들이 타이완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로는 서비스다. 브이에어의 승무원들은 밝은 미소와 명랑한 태도로 손님들을 배려한다. 아직까지 한국인 승무원은 없지만 한국어가 가능한 승무원은 있다. 향후 한국인 승객이 많아지면 한국인 승무원 혹은 한국어 가능 승무원들을 추가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사실 지금까지 언급했던 것은 브이에어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라 볼 수 없다. 하지만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독보적이라 할만하다.

브이에어의 좌석 레그룸은 타 저비용항공사에 비해 훨씬 넓다. 브이에어는 총 3가지 타입의 좌석을 운영하는데 가장 기본타입인 FIT V와 가장 빨리 나갈 수 있는 FAST V, 맨 앞자리에 위치한 FANCY V가 그것이다. FIT V와 FAST V의 레그룸은 총 84cm로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단연 돋보이는 사이즈다. FANCY V는 총 116cm의 레그룸을 갖췄다. 기령도 매우 짧다. 브이에어는 2014년 12월 17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는데 보유하고 있는 A320과 A321 모두 그 때부터 운항을 시작했기 때문에 어떤 저비용항공사 보다도 기령이 낮다.

소프트웨어적인 장점을 하나 더 말해보자면 브이에어의 특별한 기내식이다. 동일 노선의 한국 저비용항공사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타이완 현지식을 브이에어에서는 맛 볼 수 있다. 타이완에서 대중적으로 먹는 볶음쌀국수나 튀긴돼지고기덮밥 등을 기내식으로 제공한다. 비행기에 타는 순간부터 타이완 여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발굴해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 고객들만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이 있을까.

▲한국 승객들만을 위한 대표적인 서비스는 저비용항공사임에도 불구하고 발권 취소 시 환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환불 서비스는 오직 한국에만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한 브이에어의 주 타깃인 18세에서 40세 사이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들도 마련 중이다. 현재 브이에어가 제공하는 혜택 중 하나는 브이에어 보딩패스로 타이완의 대표 관광스팟인 미라마 관람차를 할인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온라인 호텔예약 전문업체인 아고다와 함께 호텔 할인 예약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11월 30일까지 투숙하는 브이에어 승객에 한해 10월 31일까지 타이완 내 호텔 최대 60% 할인 예약의 혜택을 제공한다.

아직까지 한국인 승객만을 위한 혜택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와 활발한 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끝으로 브이에어가 추구하는 사업 비전은 무엇인가.

▲아시아의 퍼스트 초이스 저비용항공사가 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제시하면서 만족스러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타이완 브랜드가 될 것이라 믿는다.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승무원을 비롯해 브이에어의 모든 팀원들이 의욕적이고 즐거운 태도로 우리의 전문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서비스를 널리 알리고 싶다. 우리는 계속해서 저렴하지만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여행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진심을 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