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1호]2015-10-23 09:42

[Best Traveler(177)]권용집 홍콩관광진흥청 한국지사장(RD)

“올겨울 홍콩 여행시장은 맑음, 매달 10% 성장 목표”
내년 주력 타깃은 첫 여행자·리피터·패밀리, 5~7% 성장
타깃에 맞는 업체와 협업 마케팅, 지방 여행사 지원 확대
 
  
한국지사장이 아시아지역을 통괄하는 지역본부장으로 승진하는 유례없던 상황이 연출됐다. 주인공은 권용집 홍콩관광진흥청 한국지사장. 아니, 지역본부장(RD·Regional Director)이다. 지난 9월 3일 홍콩관광진흥청 본청은 지사장에서 RD로 권 지사장을 승진시키고 그의 공로를 치하했다. 9년 이상 홍콩에 대한 무한 애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활동을 펼친 그는 홍콩 내 3대 중요 시장으로 한국을 성장시켰다.

지난해 125만여 명의 한국인이 홍콩을 여행지로 선택할 수 있도록 시장 저변을 다지고 확대한 그는 승진의 기쁨보다 그에 따른 책임에 중심을 두고 홍콩여행시장을 더욱 성장시키는데 몰두하고 있다. 권 지사장과 만나 겨울이 여행적기인 홍콩의 겨울 여행시장 및 내년 관광청의 계획을 미리 들었다.
취재협조 및 문의=홍콩관광진흥청(www.discoverhongkong.com/kr)
글·사진=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올해 홍콩 여행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내린다면.
▲일본 엔화 약세 및 지난해와 달리 동남아 국가들이 정치적·사회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즉 주변 국가들과의 경쟁이 녹록치 않았다. 여름성수기 시즌 생뚱맞게 홍콩독감이 국내 언론에 이슈화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사실 그 기간 본청에서는 추가 예산을 편성하고 ‘홍콩여름축제’ 관련 프로모션 및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대적인 TV, 라디오, 옥외광고를 비롯해 캐세이패시픽항공 및 여행업계와의 협업 마케팅도 다양하게 펼쳤다. 때문에 관광청은 올해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방문객이 하락하는 힘든 한 해였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 5년간 한국시장은 평균 11% 성장했다. 그 속에서 리피터는 지속 증가했으며 체재형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 하루 이상 숙박하는 고객이 평균 15~20% 성장했다. 올해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 숙박형 여행객은 전년대비 3.2%p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한국인 방문객은 1.7% 감소한 상태다.

예기치 않은 부정적 이슈로 홍콩 여행시장이 올해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나 홍콩 본청 및 관광업계는 한국시장을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꼽는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FIT여행지이며 항공 공급 역시 지속 확대되고 있어 성장 동력이 강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부진했던 여름성수기를 만회하기 위한 겨울성수기 전략이 있나.
▲사실 올 9월까지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졌다. 두 자리 수 마이너스였던 6,7,8월에 비하면 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홍콩은 겨울이 강한 시장으로 10월부터 12월까지 4사분기는 두 자리 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온화한 현지 날씨로 여행 적기를 맞는 시기인 만큼 B2B2C 프로모션을 통해 최소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한다.

‘로맨틱 겨울 홍콩’을 콘셉트로 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다. 홍콩의 11,12월은 온화한 기후로 쇼핑을 즐기거나 관광명소를 탐방하고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때문에 가족여행객들이 이 시기 홍콩을 여행목적지로 많이 삼는다.

우선 소비자 대상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서프라이즈 로맨틱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기간 홍콩을 럭셔리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다.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을 이용해 홍콩을 방문하고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 ‘홍콩 겨울 축제’를 알리는 TV 방송도 3편 지원한다. 이밖에 언론사들과 ‘로맨틱 홍콩’, ‘겨울 축제’, ‘홍콩 음식’ 등을 주제로 팸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B2B 프로모션도 펼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을 주제로 캐세이패시픽항공, 여행사들과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한 ‘로맨틱 윈터 인 홍콩’을 테마로 항공사, 여행사, 소셜미디어와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쳐 여행객 유입을 증대시킬 방침이다. 여행사들의 홍콩 겨울 상품 홈쇼핑 지원도 단행할 예정이며 OTA들과의 협업 또한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MICE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의 일환으로 지난 15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앤스파에서 기업 고객 대상 홍콩 MICE 트래블 마트 및 만찬 설명회를 치렀다. 인센티브 여행 및 기업 미팅 등 행사 수요가 있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홍콩 호텔 및 관광지 등 현지 업체와 국내 여행사 일부가 참가했다. 매년 개최되는 행사이나 올해는 특별히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일대일 비즈니스 교류의 시간을 구성했다.
 

-시기적으로 2016년도 계획을 수립할 때다. 내년 관광청의 목표 및 타깃이 설정됐나.
▲그렇다. 우선 내년 목표는 올해 기준으로 5~7% 성장하는 거다. 방문객 수로는 130~133만여 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지사의 2016년도 타깃은 홍콩을 첫 방문하는 여행객과 리피터 그리고 가족여행객이다. 첫 방문자는 21~30세의 젊은 여행객이 많고 리피터 고객은 31~45세의 중년층이다. 가족여행객은 모든 연령층을 총망라한다. 타깃을 세분화해 그에 맞춘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16년도 관광청의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올해와 비교해 예산은 어떻게 되나.
▲내년도 예산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올해 ‘홍콩 여름 축제’기간처럼 유동적으로 추가 대규모 예산 편성을 받을 수 있다. 본청은 한국시장을 투자대비 성과가 뚜렷하게 나오는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시장에 대한 예산지원은 협조적이다.
 
-내년에 펼칠 B2B 대상 지원 및 프로모션을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세분화한 타깃에 맞춰 여행사, 항공사들과 공동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계획 중인 지원 및 프로모션은 다음과 같다.

홍콩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들은 앞서 말했듯 젊은 여행자다. 이들은 저비용항공(LCC)을 주로 이용한다. 첫 방문자 관련 공동 마케팅 대상자는 LCC가 되지 않을까. 구매하는 여행상품도 다르다. 첫 여행자는 홍콩·마카오 연계 상품이나 혼자 혹은 친구와 둘이 떠나는 자유여행이 많다. 전문사나 개별사들과 협업해 관련 상품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리피터 여행객들은 LCC도 사용하지만 국적사 및 외항사 등 풀 캐리어를 많이 애용한다. 중년층은 안정된 직장을 갖고 있어 지출 여행경비가 다른 타깃보다 높다.

홍콩 여행자들은 홍콩 마니아들이다. 1번 방문하면 2번, 3번, 여행목적지로 홍콩을 지속 선택한다. 이들은 첫 여행에서 가볍게 쇼핑을 하거나 미식탐방을 했다면 이후에는 홍콩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이나 액티비티 등 테마형 여행을 원한다.

특히 리피터 여행객을 공략할 홍콩의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한 상품과 가이드북을 제작할 계획이다. 트램, 피크트램, 2층버스, 빅버스, 스타페리 등. 이를 잘 활용하면 편리하고 안전하며 여행경비 또한 낮아질 수 있다. 홍콩의 교통수단을 스토리텔링해서 관련 가이드북을 제작해 여행사들이 교통수단을 활용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관광청의 내년 주력 타깃은 무엇보다 패밀리 마켓이다. 현재 홍콩을 찾는 가족여행객의 점유율은 9%가량 된다. 우리는 동 마켓의 내년 목표를 12%로 늘리는데 뒀다. 이를 위해 오션파크, 디즈니랜드를 비롯해 홍콩의 다양한 어트랙션 업체들과 공동 캠페인을 전개해 여행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객들은 자녀의 영어교육이나 키즈 쇼핑 등에 관심을 보인다. 이밖에 패밀리 타깃은 LCC와 풀 캐리어 모두 이용률이 높아 여행사, 항공사, 어트랙션 업체 등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업을 펼칠 계획이다.

여행사의 경우 직판, 간판 업체를 구분지어 각각에 맞는 지원도 펼친다. 홈쇼핑 지원이나 상품광고 지원 등이 대표적일 거다. 여행사들의 인지도가 높아야 홍콩여행시장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이에 여행사들이 운영 중인 소셜미디어와의 협업 마케팅 또한 계획 중이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지방 소재 여행업계와도 내년에는 더욱 활발히 비즈니스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직항노선이 생긴 청주와 마켓이 지속 커지고 있는 부산, 대구 시장에 대해서도 올해보다 배 이상의 예산을 집행, 지원하려 한다. 지역 여행사들과 연중 상품 개발 및 지원을 통해 내년에는 저변 확대 및 강화할 방침이다.
 

관광청은 지난 15일 반얀트리클럽앤스파 서울에서 국내 기업 담당자들에 MICE목적지로서 홍콩을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소비자 대상 마케팅 계획도 윤곽이 나왔나.
▲FIT여행객의 증가추세가 빨라지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 대상 직접적인 마케팅도 중요하다. 앞서 설명한 여행사가 보유한 소셜미디어와의 협업 마케팅도 소비자 대상 마케팅의 일환이다.
이밖에 내년에는 TV나 소셜미디어 등을 융합해 소비자 접점에서 만나고자 한다. 스토리로 엮어갈 수 있는 스타마케팅을 통해 홍콩의 ‘여름축제’, ‘와인&다인축제’, ‘겨울 윈터 페스트’ 등을 홍보할 방침이다.
 
-끝으로 홍콩을 찾는 국내 FIT여행객 비중이 높다. 관광청과 여행사 간 체감온도가 다르다는 일각의 시선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홍콩은 FIT시장을 주도하는 시장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패키지 상품이 시장 저변을 깔고 있어야 한다. 덧붙여 FIT여행객 모두가 여행사가 아닌 자체적으로 항공을 예약하고 호텔을 예약해 홍콩을 가는 건 아니다.
관광청이 자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홍콩을 가는 한국인의 80%가량은 여행사와 관련이 있다. 전판점을 방문하거나 온라인, 전화 등을 통해 예약한다. 이는 OTA(온라인여행사)를 제외한 수치라는 점을 덧붙인다. 홍콩여행객들의 에어텔 구매가 높다. 여행사가 판매하는 에어텔을 통해 여행객들이 홍콩 현지에서 자유여행을 즐기는 셈이다.
일반 소비자도 중요하지만 관광청에게 협력 업체는 불가분의 관계다. 우리가 전체 예산의 65~70%를 여행사 협력사업에 쏟는 이유도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