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3호]2015-11-06 14:08

마카오 그랑프리(Macau Grand Prix)





“스피드와 쾌감을 빼고 마카오를 논하지 말 것”
전 세계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굳건한 입지 다져
 
 
전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레이싱 경기이자 도심 속 도로를 그대로 서킷으로 활용, 동양의 몬테카를로라고 불리는 ‘마카오 그랑프리(Macau Grand Prix)’가 올해 62주년을 맞았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이 한 자리에서 결전을 펼치며 마카오 도심 곳곳을 짜릿한 스피드와 화려한 볼거리로 채우는 이 대회는 마카오가 자랑하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중 단연 최고로 꼽힌다.

올해 그랑프리 역시 수준 높은 레이싱 경기는 물론 다채로운 즐길거리와 볼거리로 전 세계 스포츠 마니아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예정. 마카오 그랑프리의 초기 역사부터 경기 내용은 물론 대회가 열리는 동안 함께 즐기기 좋은 액티비티까지, 격이 다른 마카오의 11월을 샅샅이 들여다봤다.

자료 제공 및 문의=마카오정부관광청(kr.macautourism.gov.mo)
취재부 titnews@chol.com
 
 

“한 편의 영화 같은 레이싱 경주의 묘미”

1954년에 싹튼 마카오 그랑프리의 시작은 매우 소박했다. 마카오의 구불구불한 도로 특성을 살려 재미있는 자동차 경주를 고안한 몇몇 젊은이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

당시 이 경기는 매우 아마추어적이었으며 최초의 우승자 기록은 무려 4시간 3분 1.91초 (51랩)로 전해진다. 경기의 판도가 달라진 것은 1966년 벨기에 출신의 레이서 마우로 비앙키(Mauro Bianchi)가 등장하고 나서부터.

마카오에 새로운 르노 자동차 대리점을 개업한 홍콩 사업가의 제안을 받고 출전한 그는 기아 서킷의 1랩을 3분 미만으로 주파한 최초의 드라이버가 되면서 속도 경쟁에 불을 붙였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레이싱 경기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1954년 에디 카르발료의 평균 속도는 시속 79Km. 2011년 마카오 그랑프리 우승자인 다니엘 융카델라의 평균 속도는 시속 130.25Km였다.

이후 마카오 그랑프리는 차근차근 국제기구의 공인을 받아가며 성장해왔다. F3대회로서 지위를 인정받았고, 모터사이클 그랑프리와 월드투어링카챔피언십 등이 추가됐다. 6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는 역사 동안, 마카오 그랑프리는 전 세계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매우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게 된다.


 


마카오 그랑프리의 확연한 가치는 일반 도로를 그대로 서킷으로 만든 ‘기아서킷(Guia circuit)’에서부터 시작된다. 좁은 마카오의 도로 특성상 가장 난해한 서킷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이 서킷은 아름다운 마카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격한 레이싱 경기를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든다.

또한 도심 도로를 그대로 활용하는 탓에 마카오 반도 어디에서든 웅웅거리는 우렁찬 자동차 엔진 소리를 듣고 관중석이 아니더라도 이따금 육교를 건널 때면 발밑을 스치는 아찔한 자동차의 모습을 보는 짜릿한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만약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더 아슬아슬한 레이싱 관람의 묘미를 만끽하고 싶다면 아래 3곳의 스탠드를 기억해두자. 먼저 기아 서킷의 가장 악명 높은 코너인 리스보아 밴드 (Lisboa Bend)에 위치한 △리스보아 스탠드(Lisboa Stand).

이 곳은 마카오 그랑프리 레이스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90도로 꺾어지는 아찔한 커브에 위치한 리스보아 스탠드에서는 앞에 펼쳐진 긴 직선구간에서 추월이 일어나는 장면을 직접 지켜볼 수 있다. 서킷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 가운데 드라이버들이 서로 앞서 나가기 위해 펼치는 아슬아슬한 접전은 결코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다.

△그랜드 스탠드(Grand Stand)도 주목할만 하다. 그랑프리 빌딩 건너편에 위치한 메인 그랜드 스탠드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장소다. 출발선과 결승선이 위치하고 있어 그리드에서 출발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뒤쪽의 피트레인과 피트 구역 또한 대단한 풍경을 제공한다. 특별히 레이스가 시작되기 직전의 긴장감과 결승선을 통과해 들어오는 챔피언의 희열도 모두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레저브와 스탠드(Reservoir Stand)는 메인 그랜드 스탠드 출발선 바로 옆에 위치한 스탠드로 경주차와 바이크가 직선구간을 바람처럼 달려 서킷의 첫 번째 코너 구간인 만다린 밴드(Mandarin Bend)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제 62회 마카오 그랑프리 11월 19~22일 개막
다채로운 이벤트 및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만족 ‘UP’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탄생한 곳”

마카오 그랑프리의 꽃은 F3 경주로 이 경주는 세계에서 가장 명성 있는 F3 경주 중 하나다. F1 선수로 성장하고자 하는 많은 F3 선수들이 참여해 기량을 쌓는 장이자 마이클 슈마허, 데이비드 쿨사드 등의 걸출한 스타들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대회이기 때문이다.

F3경주는 최고의 자동차 경주인 포뮬러 원(F1) 보다 레이싱 카의 배기량과 차체는 작지만 F3에서 우승할 경우 중간 단계인 F3000을 건너 뛰어 바로 F1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인기가 높다. 실제로 포뮬라1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하엘 슈마허와 전설적인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 등도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현재도 마카오 그랑프리의 우승자 또는 상위권 입상자가 포뮬라1 경기에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현재 F1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 중 많은 선수들이 마카오 그랑프리 출신이며 1999년 개최된 8번의 F1 그랑프리의 우승자들은 모두 마카오 그랑프리의 ‘기아 서킷 졸업자’ 였다. 또한 1999년 르망 경주 (24 Hours of Le Mans) 참가자 중 무려 58명이 마카오 그랑프리 F3 레이스 출신이었다.

지난 2013년 대회 탄생 60주년을 맞아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기념한 마카오 그랑프리 조직위원회는 새롭게 단장한 컨트롤 타워를 선보였다. 기존의 것보다 층고는 낮아졌지만 전면 유리를 사용, 직선의 건물 형태를 원형을 바꾸면서 훨씬 모던하면서 자연스럽게 주위경관과 어울리게 되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팁 하나. 컨트롤 타워 및 머신들과 미캐닉들이 대기하는 주차장이 그랑프리 기간이 아닐 때에는 일반 차량의 주차장, 특히 마카오 호텔 셔틀버스들의 승하차장으로 사용된다는 것. 실제 마카오 페리 테미널을 통해 입국하는 여행객들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이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탑승하게 된다.

그러나 그랑프리 기간이 되면 이 일대가 초고가 머신들과 경주용 자동차들, 모터바이크들로 가득하다. 좀 더 세심하게 돌아보면 메인 스탠드와 경주로 등의 자취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마카오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될 것이다.


■마카오그랑프리 공식 웹사이트 (www.macau.grandprix.gov.mo)
■입장권 구입 : Kong Seng Ticketing Network MACAO / (www.macauticket.com)
 
 
 
[Hip Place] ‘힙 피플들의 숨겨진 보석, 성 라자루 성당구’
 

성 라자루 성당구는 최근 마카오 트렌드 세터들의 히든 스팟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요즘 이 곳을 빼고 마카오를 논하면 당연 섭섭하다는 말씀. 아직 한창 개발되고 있어 약간은 어수룩한 모습까지 과거 한국의 신사동 가로수길과 꼭 닮아있다.

그랑프리 기간 동안 마카오 전역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달리는데 최적화된 탈 것’들로 시끄러운 동안에도 이 곳만은 마카오가 간직한 유러피언 감수성과 이국적인 정석가 덧칠된 고즈넉한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한다. 포르투갈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조그만 기념품점부터 가죽공방, 패션 디자인 하우스, 베이커리, 싱글오리진 원두만으로 커피를 만드는 커피숍, 80년대 차찬탱(로컬 식당), 쇼핑 타운까지 볼거리가 한 가득이다.

■위치=마카오 도보여행 가이드북 또는 어플리케이션 참고

 

[Mania] ‘그랑프리를 좀 더 매니악하게 즐길 것!’
 
자동차나 경주에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도시 전체를 뒤흔드는 축제의 열기는 분명 매력적이다. 보다 느긋하게 마카오 그랑프리에 대해 알고 싶다면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을 방문해보자.

실제로 자동차 경주를 하는 듯 한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흥미를 돋우는 전시물이 가득하며 입장료도 무료다. 바로 연결돼 있는 와인 박물관 또한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포르투갈 와인을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운영시간=매주 화요일 휴관, 관람시간 10:00~20:00
■문의=www.macau.grandprix.gov.mo


 


 
[Extreme] ‘상상 이상의 다이나믹한 마카오’
 
F3 머신의 최고속도는 260km/h. 이것에 가까운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마카오 타워에서의 번지점프. 마카오 타워의 번지 점프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용 번지 점프로 233m의 높이에서 하강 하도록 설계돼 있다.

안전을 위해 반동을 제어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으며 순간 최대속도는 200km/h에 이른다. 4-5초간의 자유 낙하 이후 풀어지는 50m길이의 와이어가 지상 30m위에서 멈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욱이 이 담대한 도전 후에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 인증서가 발행돼 만족감을 더한다.

■운영시간=월-목요일 11:00~19:30 금-일요일 11:00-22:00
■문의=www.macautower.com.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