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4호]2015-11-13 10:35

[Best Traveler(180)] 이삼 압둘라힘 카짐(Issam Abdulrahim Kazim) 두바이관광청 CEO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의 여행지, 두바이
2020년까지 연간 방문객 2천만 명 유치 목표
“한국은 전 아시아에 영향 끼치는 핵심 시장”
 
 

올 초, ‘할배’들의 방문으로 한 차례 붐을 일으킨 두바이가 앞으로 매력적인 여행목적지로서 여행자들을 유혹할 예정이다. 지난 10일부로 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가 공식 개소, 한국에 두바이를 알리기 위한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두바이관광청은 지난 1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150여 명의 여행업계 주요 파트너들과 관련 미디어를 초청해 관광청 한국사무소 개소를 정식으로 선언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한국사무소를 맡게 된 류영미 대표는 “두바이는 유럽과 아시아,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잇는 교역의 중심지로 과거부터 다양한 문화가 혼재되며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갖췄다”며 두바이가 가진 독보적인 색깔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바이관광청은 엑스포가 개최되는 2020년까지 연간 방문객 2천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세계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사무소는 21번째 두바이 현지 사무소로 앞으로 한국시장에 두바이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이 날 방한한 이삼 압둘라힘 카짐 두바이관광청 CEO는 “한국 시장은 무궁구진한 장재력을 가졌다. 두바이관광청의 비전을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사무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취재협조 및 문의=두바이관광청 한국사무소(070-4906-7228/Visitdubai.com/ko/)
글·사진=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한국에 두바이관광청 공식 사무소를 개소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한국은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진데다가 다른 아시아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키 마켓(Key Market)’이다. 참고로 지난 2012년에만 연간 1천만 명의 방문객이 두바이를 찾았다. 우리는 이에 멈추지 않고 엑스포가 열리는 2020년까지 연간 방문객 2천만 명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 세계의 주요 마켓 중 ‘키 마켓’을 선정해야 했는데 한국이 그 키 마켓 중 하나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내에서 영향력이 매우 큰 만큼 우리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이번 한국 사무소 오픈은 두바이관광청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두바이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어느 정도인가.

▲한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3년에 6만 9천 명 정도의 한국인들이 두바이를 찾았고 지난해는 약 10% 성장한 7만 6천 명 정도의 관광객이 두바이를 방문했다.

앞서 두바이관광청이 2020년까지 2천만 명의 방문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매년 10% 정도의 성장이 있어야 수치를 달성할 수 있는데 현재 한국시장은 그 정도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물론 매년 10%의 성장은 결코 쉽지 않다.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여러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두바이에 대한 정보와 장점을 잘 알려야 할 것이다.
 


-한국인들이 두바이를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여러 요인이 있다. 첫 번째 이유로는 비행 편을 들 수 있다. 두바이국제공항을 허브로 한 에미레이트항공이 두바이를 거점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편을 굉장히 많이 개발했다.

이로 인해 잠깐이라도 두바이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특히 두바이는 오픈 스카이 폴리시(open sky policy, 국내위성통신시장자유화 정책)를 통해 자국 항공인 에미레이트항공 외에도 외국항공사도 두바이에 취항할 수 있도록 했다.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편 증진이 여행객의 증진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두바이 여행정보를 알리는 전략들이 주효했던 것 같다. 봄에 방영된 ‘꽃보다 할배’를 예로 들면 프로그램 방영 이후 곧바로 방문객 수가 늘진 않았지만 SNS나 온라인에서 두바이가 언급되는 일이 매우 많아졌다. 방송이 두바이에 대한 호기심을 높인 것이다.

더 흥미로웠던 사실은 이 현상이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마켓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국의 예능프로그램이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다고 안다. 다시 한 번 한국 시장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여행자들이 두바이를 경유지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체류기간을 늘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여행객들이 두바이를 경유지로 인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바이를 처음 방문하는 목적이 여행이 아닌 출장이나 단순 경유더라도 그 잠깐이 두바이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두바이는 재방문율이 매우 높은 여행지다.

당장 단일 목적지로 홍보하기 보다는 여러 목적으로 두바이를 접하게 된 방문객들을 가족이나 연인과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게 먼저 아닐까. 덧붙이자면 두바이를 ‘트랜짓 플레이스’로 만든 것은 전략이기도 하다.

앞으로 한국사무소가 두바이를 단일목적지뿐만 아니라 경유여행지, 연계여행지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상품들을 고민하고 개발하게 될 것이다.

사실 두바이는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누구라도 가 보고 싶어 할 만 한 곳이다. 두바이에는 초호화 패키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격대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또한 저녁 비행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동시간에 대한 부담도 적다.
 


-한국에 어떻게 포지셔닝 되고 싶은가.

▲두바이에는 7성급 호텔이나 인공으로 만들어진 팜 아일랜드 등 세계적으로 이름 난 호화 명소들이 많다. 그리고 첫 방문자들 혹은 여덟 시간 남짓의 경유 관광객들은 주로 이런 명소만을 본다. 과연 그 사람들이 두바이의 모든 것을 봤다고 할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조사에 따르면 두바이를 재방문한 사람들은 유명 목적지 보다 두바이의 문화와 전통에 더욱 관심을 가진다.

특히 두바이의 경우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잇는 교역의 중심지였고 지금은 전 세계 200여 국적의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다문화 국가다. 실제로 두바이의 인구구성은 20~30%가 현지인이고 나머지 70~80%가 외국인이다. 수많은 이민자들이 만든 문화들이 혼재되면서 두바이만의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결국 우리가 한국인들에 포지셔닝 하고 싶은 모습은 화려하고 세련된 부자국가라는 단순한 모습이 아닌 늘 새롭고 다양하며 이국적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이 되길 원한다.


 
-한국시장을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매년 10%의 한국인 방문객수 성장을 목표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두바이를 친숙한 여행지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두바이는 접근성이 매우 좋은 곳이다. 두바이 공항만 해도 전 세계에서 가장 이용률이 높다. 그러나 두바이로 향하는 항공편이 아무리 많아도 잘 모르고 여행지로서의 인식이 없다면 훌륭한 접근성은 소용이 없다.

한국사무소는 한국인들에게 두바이가 가깝고 친근한 여행지로 느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다.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시장에 적합한 상품이나 메시지 등을 전달하고 영향력 있는 기관이나 회사에 두바이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야 할 것이다. 잘 몰라서 멀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두바이에 대한 장벽을 제거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끝으로 일부 한국인들은 중동이 위험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이를 반박한다면.

▲기다리던 질문이었다.(웃음) 결과부터 말하자면 두바이는 매우매우 안전한 여행지다.

쉽게 예를 들어 외부에서 한국을 보면 일본, 중국과 비슷해 보인다. 일부 한국인들이 모든 중동지역의 문화가 비슷하고 일부지역에서 일어난 일들도 중동 전체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현지에 와보면 중동의 각 국가들은 전혀 다른 나라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전혀 다른 것처럼.

이미 말했지만 두바이는 약 70%가 외국 이민자들이다. 그들이 왜 두바이를 택했을까. 이유는 두바이의 훌륭한 라이프스타일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두바이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다. 치안이나 교육,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두바이에서는 카페 자리를 잡으려고 빈 테이블에 휴대폰을 올려둔다. 그게 설령 최신 휴대폰일지라도.

두바이는 안전한 치안과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비롯해 다채로운 레저스포츠와 대형쇼핑몰, 세계적 수준의 레스토랑을 보유한 곳으로 전 연령층을 만족시키는 여행목적지다. 영국과 미국, 독일 등의 많은 주변 국가들을 비롯해 한 해에 약 1천1백만 명이 찾는 두바이는 이미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여행객이 방문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한국에도 두바이의 이 같은 매력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