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5호]2015-11-20 13:20

현지취재 - 마카오(下)




떠나보면 알게 되는 마카오의 매력
감성여행? 익사이팅투어? 모두 가능
상반된 매력으로 여행자 유혹
 
 

글 싣는 순서
마카오<上> 2015 마코 트레이드미션 성료
●마카오<下> 종합 엔터테인먼트 도시 마카오
 
 
 
 
“11월의 마카오 여행은 탁월했다.”

가을이 점점 짧아져 아쉬움이 짙었던 기자에게 11월의 마카오 출장은 무릎을 탁~ 칠만큼 만족도 120%였다. 11월이 여행 최적기라는 관광청 직원들의 말에도 더위 걱정에 여념이 없었으나 웬걸. 비행기에서 내려 마카오 공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 선선한 날씨에 여행 의욕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마구 샘솟았다. 넘치는 의욕 앞에도 지워지지 않았던 물음표 하나.

‘마카오가 둘러볼 곳이 있나? 카지노 말고 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뭐지?’

기자에게도 ‘마카오=카지노’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 여전히 카지노의 그림자가 따라다니지만 여행을 끝낸 기자에게 마카오는 더 이상 카지노의 도시가 아니다.

알고 보면 놀거리, 볼거리 무궁무진한 마카오 여행. 떠나보면 알게 된다.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는 고즈넉한 여행부터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의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 체험도 가능한 마카오의 상반된 매력에 기자는 흠뻑 취했다. 어느 것 하나 아쉬울 것 없었던 마카오 여행은 기자에게 남아있던 마카오의 부정적 잔상을 지우기에 충분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마카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02-778-4402) 
마카오=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도보로 떠나는 마카오 역사여행”

마카오는 오랜 기간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아 ‘동양 속 유럽’이라는 별칭이 자연스레 따라 붙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마카오의 역사를 알게 되면 둘러봐야 할 명소들이 배로 늘어난다. 어디를 둘러볼지 고민했던 기자 역시 마찬가지.

마카오여행의 첫 번째 테마는 마카오 내 30여 개의 세계문화유산들을 둘러 볼 수 있는 도보코스로 낙점됐다. ‘마카오 도보여행’은 관광청이 올해 주력하는 테마다. 관광청은 도보여행 코스를 8개로 나눴고 이에 더해 여행자들의 이동이 보다 편리할 수 있도록 도보버스투어도 고안했다.

도보버스투어는 8개 코스를 함축시켜 3개 코스로 구분 짓고 버스의 승하차를 자유롭게 한 시티투어 콘셉트다. 11, 12월의 여행 최적기가 아닌 시기에 방문한다면 도보버스투어를 적극 추천한다.

도보여행을 끝낸 소감부터 말하자면 마카오 도보여행은 생각 그 이상으로 쉽다. 자유여행이 처음이더라도 겁낼 필요가 없다. 관광청에서 만든 책자도 훌륭하지만 시내 곳곳에 제작된 안내판만 따라가더라도 길을 헤매지 않고 원하는 명소에 도착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보단 간결하게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판에 감사를 표하게 된다.

도보여행의 첫 번째 방문지는 두 말할 것도 없는 △세나도 광장이다. 마카오의 랜드마크이자 명소들의 중심인 심장부에 자리한다. 세나도 광장 주변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 탁 트인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노랗고 파란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어 유럽의 어느 소도시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세나도 광장 입구 왼쪽에는 관광안내센터가 자리해 가이드북이나 지도 등의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관광센터 내부에서는 현재 레고 전시도 병행 중이다.)

세나도 광장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즐비한 쇼핑몰들과 사원, 성당 등 세계문화유산들이 도처에 자리한다. 유럽의 도시에서 다시 중국풍 거리로 변모하는 지점이 바로 △삼거리 화관이다. 멈추지 않고 쭉 직진하면 유명한 △육포거리에 당도한다. 모든 가게들에서 다양한 맛의 육포를 파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구입하지 않아도 상점마다 시식을 권해 코끝을 간질이는 달짝지근한 육포를 맛 볼 수 있는 것은 보너스인 셈.

육포거리가 끝나는 지점이 기자가 고대했던 목적지 중 하나인 △성 바울 성당의 유적이다. 이곳 또한 세나도 광장과 함께 마카오의 랜드마크다. 신기하게도 건물이 화재로 소실되면서 성당 입구 전면부와 계단과 건물의 틀만 남아 있어 묘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1644년 완성된 성 바울 성당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지만 200년이 지난 1835년 원인 모를 화재로 손실되고 말았다. 때문에 성 바울 성당이 아닌 성 바울 성당의 유적이라 칭했다고 한다. 수십 개의 계단 층층마다 성 바울 성당의 전면부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친구, 연인, 단체 구분 없이 모두가 사진촬영에 몰두해 성 바울 성당의 유적이 마카오의 랜드마크임을 실감케 했다. 계단 옆으로 녹음의 잔디와 나무들이 우거져 유럽의 작은 동네 공원에 마실 나온 기분도 들었다.

세 번째 둘러본 세계문화유산은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과 그 일대 광장이다.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으로 가기 위해선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세나도 광장의 남쪽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흰색 건물과 에메랄드 빛 건물 사이 골목을 끝없이 올라가면 막 다른 지점에 자리한 노란 건물이 바로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이다.

경사가 높아 한 여름에는 더위에 지칠 수 있을 것 같지만 선선한 날씨 덕에 기자일행은 부담이 덜했다. 동 거리는 ‘동서의 만남 코스’로 무엇보다 화려하지 않고 마카오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함께 엿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오밀조밀 빽빽하게 붙은 고층의 아파트 사이로 옷과 이불 등의 빨래가 널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곳부터는 건너 건너의 다수의 파스텔 톤 건물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성 아우구스티노 성당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돔 페드로 5세 극장과 △성 조세 신학교 성당이 자리하고 그 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성 로렌소 성당이, 5분 정도 더 걸어 내려가면 △만다린하우스와 △릴라우 광장이 자리한다.

만다린하우스와 릴라우 광장은 현재 관광청이 진행하는 ‘마카오에서 셀카를 팡팡! 선물이 팡팡!’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포토존이다. 기자일행 역시 동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셀카를 찍어 ‘Step Out, Macau’ 앱에 올렸다. (웃음) ‘동서의 만남’ 코스의 마지막 방문지인 △아마사원을 끝으로 기자일행의 도보여행도 매듭지었다. 아마사원은 마카오 최대 규모의 도교 사원으로 기존 방문지들과는 달리 익숙한 동양의 마카오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Tip
도보버스투어는 3개 코스 모두 마카오와 홍콩을 연결하는 마카오 페리터미널(Macau Ferry Terminal)이 시작점이다. 승차권 판매는 Gray Line Tours(MACAU) Ltd에서 담당하며 구입처는 마카오 페리터미널, 마카오 국경관문, 하버뷰 호텔 프론트 데스크 등 3곳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판매한다. (+853-2872-5813)

 
 
 


“짜릿하게 마카오 밤을 즐기는 방법”

마카오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어둠이 깔리고 특급호텔들이 조명을 밝히고 거리의 네온사인이 켜지면 낮과는 다른 마카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박했던 모습들은 자취를 감추고 더욱 화려해진다.

화려한 마카오의 밤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볍게 술 한 잔 마시며 마카오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트렌디한 클럽을 방문해 음악에 몸을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더 활동적으로 마카오의 밤을 탐닉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

지난 10월 27일 오픈한 따끈따끈한 대형 복합리조트인 △스튜디오시티가 첫 번째 추천지다. 스튜디오시티는 ‘아시아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중심’이라는 슬로건 아래 멜코크라운엔터테인먼트가 32억 달러를 투입해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 건립했다.

코타이 지역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이라 자신한다. 9개의 건물이 붙어있는 스튜디오시티의 건물 가운데 중심부는 커다란 8자 모양으로 뚫려있다. 신기한 건축물에 자연스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스튜디오시티의 첫 번째 자랑거리인 8자모양의 대형 관람차인 ‘골든 릴(Golden Reel)’은 높이 130m에 위치하며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8자모양의 곤돌라다.

1회 탑승 시 약 15분 정도 소요되며 곤돌라 내부의 양면 유리는 통유리로 제작돼 코타이 지역 야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하나의 곤돌라에 최대 10명의 인원이 탑승 가능하며 에어컨 시스템도 구비돼 있다. 골든 릴 탑승은 건물 23층에서 가능하며 이용 요금은 MOP 100이다.

스튜디오시티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베트맨 다크 플라이트’와 ‘더 하우스 오브 매직’ 등 어트랙션들도 체험할 수 있다. ‘베트맨 다크 플라이트’는 최초의 베트맨 4D 비행 시뮬레이션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130m 높이에서 발끝을 내려다보는 곤돌라 탑승보다 더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매력을 뽐낸다. 시뮬레이션 중 초콜릿의 달달한 향이 나는 듯한 착각이 들었는데 함께 체험한 참가자들 모두 경험해 탄성을 자아냈다. 티켓 가격은 MOP 150이며 운영시간은 월-금요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스튜디오시티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어트랙션은 바로 공연이다. 자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해도 불편하지 않는 마술 공연이 그것. 혹자는 ‘더 하우스 오브 매직’을 ‘마카오 하우스 오브 댄싱워터’에 견줄만한 새로운 공연이라고 했을 정도다.

마술쇼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공연장에 입장하면 마술사가 관람객들 사이를 오가며 마술쇼를 펼친다. 물건이 사라지거나 생기는 등의 가벼운 마술쇼가 몸풀기 공연인 셈이다. 이어 무대가 마련된 공연장 내부로 들어가면 티켓 등급에 따라 착석한다.

마술사의 신체 일부가 잘리거나 늘어나는 등 신기한 신체 마술부터 화려한 손기술에 관람객들은 눈 한 번 깜빡이지 못할 만큼 좌중을 압도하는 카드마술 등은 마지막 공연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었다. 하이라이트 공연은 가장 큰 무대로 이동해 진행됐다.

마술공연과 함께 미녀군단의 군무와 그들의 배경 LED 무대 삼박자가 조화를 이뤄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저녁 9시에 진행된 마술쇼를 관람했는데 7~8세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이 눈에 띄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라면 100% 만족할 만한 공연이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기본 등급 MOP 400. (studiocity-macau.com)

 


조금 더 역동적이고 자고 있는 몸 속 세포들까지 깨울만한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마카오타워가 답을 줄 것이다. 마카오타워는 SBS ‘런닝맨’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이 스카이워크, 번지점프 등의 어트랙션을 선보이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방송 이후 국내 여행객들의 마카오타워 방문 및 체험이 20% 상승했을 정도라고. 마카오타워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등재된 높이 233m에서 번지점프나 스카이점프를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233m의 난간 위를 걷는 스카이워크와 그보다 더 높은 338m를 올라가는 타워 등반 등 긴장감 넘치는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

마카오타워는 마카오 페리터미널과 근접해 있으며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타워다. 지난 2001년 마카오 반환 2주년을 기념해 세워졌다. 야외 전망대 한 층 밑인 60층에는 두 시간에 한 바퀴를 도는 뷔페식 회전 레스토랑 ‘360 Cafe’가 자리한다. 날이 맑은 날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까지 조망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자일행은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마카오타워에 도착했다. 사람들의 환호성과 탄성이 들리는 1층 야외로 나가니 번지점프를 하는 참가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세계 최고 높이의 상용 번지점프로 등재돼 있는 마카오타워는 체험자의 안전을 위해 에이제이 하켓(AJ HAKKET)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번지점프를 하면 기네스에 등재된다고 하니 배짱 두둑한 여행자라면 꼭 체험하길 추천한다. 스카이워크는 낮보다는 밤에 체험하기를 권한다. 233m의 난간을 걷는 게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두 다리가 바들바들 떨리지만 반짝이는 마카오 야경을 보게 되면 마음 굳게 먹고 스카이워크를 체험하는 자신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느끼게 된다. 어트랙션 가격은 번지점프 MOP 2,888, 스카이워크 MOP 788. (www.macautower.com/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