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15호]2015-11-20 13:35

현지취재 - 2015 라스베이거스 아시아 세일즈 미션(Lasvegas Reverse Sales Mission) (上)



"What happens in Vegas stays in Vegas"
관광청 한-일 시장 상대로 목적지 홍보 마케팅 주력
다양한 테마 및 즐길거리 집합소, 종합레저목적지 도약
 


글 싣는 순서
●<上> 세일즈 미션 현장 취재
<下> 주요 미션 및 테마 탐방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여행사 대상 세일즈 미션을 치렀다.

본 행사는 라스베이거스 관광 관련 파트너들과 국내 여행업계 간의 만남 및 현장 체험을 주된 목적으로 베가스 현지에서 이같은 행사가 열린 것은 최초다. 한국 팀은 관광청 한국사무소와 후원사인 델타항공 포함 4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이 행사에 참여했으며 사전에 총 7개의 팀으로 나눠 각각 환영 리셉션, 미니 트래블마트, 설명회, 어트렉션, 미션 체험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참가자들은 거래를 맺고 있는 호텔 측 파트너와 비즈니스를 논하고 미션 챌린지를 위해 도심 곳곳을 탐방하며 그간 이론으로만 익혔던 베가스 곳곳을 만끽했다. 트래블마트에서는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미팅에 주력하고 조별 미션을 통해 몰랐던 베가스의 속살을 체험하기도 했다. 본지는 총 두 번의 연재기사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미션의 현장 분위기와 장점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주요 개선점 등을 언급하려 한다.

취재협조 및 문의=라스베이거스관광청(http://visitlasvegas.co.kr)/델타항공(www.delta.com)
라스베이거스=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이색 프로그램, 체계적인 일정 돋보여>

5박 7일 간의 아시아 세일즈 미션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가 많은 투어의 경우 간혹 행사의 본질이 흐려지거나 사람들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 기획과 체계적인 진행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11월 8일 시애틀을 거쳐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한국 팀은 그날 저녁 열린 환영 리셉션을 필두로 9일 레이스 데이, 10일 프레젠테이션 및 트래블마트, 11일 레이스 데이2, 12일 어트렉션 체험, 13일 공식 만찬 등 다양한 스케줄에 참여했다.

한국 팀은 사전 모임을 통해 이미 조를 나누고 조별 이름과 조장까지 확정했다. 여기에 현지 외국인 파트너들이 두 명씩 더 배치돼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도왔다.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레이스 데이>의 정체는 조별로 관광청이 내린 지령을 해결하는 것.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위치한 명소를 찾아가 직접 미션을 소화하고 인증샷을 촬영한 뒤 이를 인스타그램에 정해진 태그와 함께 게재해야만 성공을 인정하는 다소 까다로운 방식이었지만, 참여자들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관광청이 주문한 미션은 유명 호텔에서 간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지금 가장 ‘핫’ 한 레스토랑의 메뉴 가격을 조사하는 일. 단순히 셀카를 찍거나 밖을 배회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청이 강조하는 새로운 명소 혹은 중요한 관광 테마 등과 연계돼 있어 미션을 통해 효율적인 학습효과를 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광청은 또한 행사 시작 전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하기도 했다. 팀별 용돈 지급을 위한 게임을 진행한 것. 훌라후프, 다트, 줄넘기, 가위바위보 등 심플한 게임을 통해 우승자를 가리고 점수가 높은 팀에게 쓸 수 있는 용돈을 차등 지급하는 등 참가자들의 몰입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임세정 관광청 한국사무소 부장은 “기획 당시에는 한국 팀들이 미션에 이렇게나 열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레이스데이 때마다 조별로 채점을 하느라 밤을 새웠을 정도”라고 전했다.

모든 미션이 끝나고 첫 날 최종우승과 2위의 영광은 일본 측에 돌아갔으며 한국은 팀이 3위를 차지했다. 11월 11일 두 번째로 이어진 레이스 데이에는 기존의 조가 아니라 한국, 일본, 현지 관계자들이 섞인 완전히 새로운 조로 미션을 이어나가게 했다.
 


 



<미션 수행 대부분 현지 파트너가 주도, 개선 필요>

기존과는 다른 투어 프로그램과 미션 운행에 40여 명의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일정이 조금 타이트 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도전만큼은 가치가 있다는 것. 원래 해외관광청이 주도하는 미션 형식의 팸투어는 트래블마트와 사후 관광으로만 구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에 반해 라스베이거스를 제대로 공부하고 탐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차별화 하고 현지 관계자들이 모두 어울릴 수 있도록 전체 일정을 조율 한 것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서울에 비해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은 부산 팀은 실무진을 만나고 현지를 돌아볼 수 있는 훌륭한 기회였다는 피드백을 내놓기도 했다.

긍정적인 피드백 외 개선점도 제기됐다. 우선 레이스데이 중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현지 파트너들에게 한국 팀이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호텔, 공연, 교통, 투어, 티켓 등 현지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파트너들이 미션의 답을 대부분 알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참가자들은 그대로 끌려 다니기만 한 것.

한 관계자는 하루 종일 현지 파트너들의 뒤통수만 봤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미션 내용을 숙지하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해결 자체에 지나치게 몰두하게 되는 부작용은 추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10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일 프레젠테이션 또한 아쉬움이 남았다. 하나투어, 모두투어네트워크, 인터파크투어의 담당자가 각각 발표자로 나섰는데 라스베이거스 및 미주 시장의 상황이나 발전 전략보다는 자사 소개 및 기업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만 너무 집중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제기됐다.

일본은 JTB, HIS 등의 직원이 발표자로 나섰으며 자사 소개보다는 시장의 미래 방향과 타깃 변화를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이 밖에 호텔 인스펙션이 하나도 추가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업체들도 더러 있었다. 이미 탄탄한 거래처가 있는 대형사에 비해 추후 상품 개발을 진행해야 하는 전문사나 온라인 업체들은 자유 시간 보다 객실 인스펙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500만 관광객 유치, 한일 고객 중요>

라스베이거스는 명실 공히 세계적 수준의 관광지다. 한 해 평균 4,1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이 대단한 도시는 메인 스트립과 근교를 포함 약 15만 개 이상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도시 경제에 총 50억 달러 가량의 경제 효과와 36만 6천 여 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특히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은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뛰어난 디자인과 내부 편의시설을 앞세워 호텔 그 자체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다. 소위 지역의 랜드마크로 활약하는 것.

과거 라스베이거스가 사막 위 신기루 같은 카지노의 도시로 명성을 날렸다면 최근 에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도시이자 컨벤션 목적지로 진화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향후 연간 4,500만 명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본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상황도 순조롭다. 2014년 베가스를 찾은 방문객은 3.7% 이상 상승했으며 항공 노선과 숙박도 볼륨이 증가했다. 전체 시장에서 우위는 근접 국가인 캐나다, 멕시코, 영국 등이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한중일 아시아 시장이 중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 담당자는 “한국여행시장에서 베가스는 다재다능한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단독 상품개발이 어려운 지역이다. 아직까지는 미 서부 패키지 혹은 미/캐나다 연계 상품 등이 시장을 이끌고 간혹 허니문이 멕시코 및 다른 도시와 연계해 베가스를 찾는다”면서 “패키지를 넘어 상품 다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미래 방향이지만 쉽지만은 않다”고 의견을 표했다.

<다음호에 계속>
 
 
 

마이클 골드스미스(MICHAEL GOLDSMITH)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인터내셔널 마케팅 부사장 <사진 왼쪽>
  
캐롤라인 코일(CAROLINE COYLE)
라스베이거스관광청 브랜드 전략 부사장 <사진 오른쪽>
 
 
 
“24시간 동안 잠들지 않는 라스베이거스”

 

-아시아 세일즈 미션을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개최하게 된 배경은.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은 전 세계 12개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은 매우 빠르고 고객층도 견고하다. 기존 관광청은 서울, 가평, 제주, 부산 등에서 동일한 미션을 개최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한국 관계자들이 직접 라스베이거스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현지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지난 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한국방문객과 시장 상황은.

▲2013년 148,568명 2014년 136,479명의 한국인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올해 기준 라스베이거스 전체 방문객의 20%가 해외 관광객으로 이들의 체류 기간은 국내 관광객들보다 길다. 소비지출액 역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청은 2020년까지 해외 관광객 비율을 최대 30%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의 목적지이다. 관광청은 MICE 발전을 위해 현지 파트너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있나.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는 60건이 넘으며 21년 연속 미국 내 최고의 비즈니스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MICE나 컨벤션 같은 경우 목적 자체가 사업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객실이나 음식, 교통 등 모든 요소에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을 원한다.

베가스 소재 호텔들도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퀄리티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광청 또한 회의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꾸준히 리서치하고 결과를 도출해 현지 호텔 및 업체들과 논의하는 편이다. 회의 수요는 다시 베가스를 찾는 재방문객이 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관광청은 지난 10월 한국무역협회(KITA)와 MOU를 체결하고 한국인 비즈니스 트래블러 유치 및 정보와 노하우 공유에도 협력키로 했다.


-한국 시장을 상대로 한 마케팅 전략이나 계획은.

▲한국은 라스베이거스 인터내셔널 마켓 중 top10에 들 정도로 영향력이 높다. 한국인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소셜 마케팅과 온라인 통합 홍보에 주력하고 세일즈 쪽으로는 실제 여행객을 보내줄 수 있는 국내 여행사들과 협력에 무게를 싣을 계획이다.

 
-끝으로 라스베이거스의 장점을 강조한다면.

▲우선 베가스는 접근성이 뛰어나다. 맥캐런 국제공항에서 라스베이거스 스트립까지 차량으로 고작 10~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즐비하고 나이트라이트 뿐만 아니라 낮에도 여행하고 체험할 거리가 많다. 엔터테인먼트는 타깃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젊은 여행객은 쇼핑이 또 다른 이에게는 자연 경관이 혹자에게는 세계적 수준의 쇼와 공연이 가장 선호하는 엔터테인먼트 일 수 있다. 타깃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최고의 경쟁력이다.

김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