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1호]2016-01-08 10:19

[신년 심층기획3] 2016 여행사 빅 데이터





한국경제에 불어 닥친 '新넛크래킹'
올해 트렌드 키워드는 ‘Monkey Bars’
 
 

2016년 여행경기 전망은 밝다. 올해 빨간 날(공휴일)은 총 66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1월 1일(금요일)을 시작으로 △현충일(6월 6일, 월요일) △광복절(8월 15일, 월요일) △개천절(10월 3일, 월요일) 등 샌드위치 연휴가 많고 2월과 9월 명절 모두 토,일요일과 연결되는 최소 5일의 황금연휴도 2번이나 자리한다.


지난해 국내 여행객들의 여행 트렌드를 살펴본 결과 샌드위치 연휴 및 황금연휴가 존재하는 달(月)에 해외 출국자 수가 급증한 바 있다. 통상적인 바캉스 시즌인 7,8월과도 큰 차이가 없었을 정도였단 점에서 올해 역시 아웃바운드 및 인트라바운드 시장은 무난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지난해 5월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움츠렸던 인바운드 시장 또한 올해는 회복기를 지나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행정보신문은 신년을 맞아 2016년 대한민국 경기 전망과 소비 및 마케팅 트렌드를 정리했다. 소비자의 니즈를 한 박자 빨리 캐치함으로써 여행업계가 더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효과를 얻길 바라는 마음이다. 올해 여행업계에 변화되는 정책 또한 덧붙였다.
글·사진=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2016년 대한민국 경제 일본과 중국에 치여”


현대경제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대한민국의 경제는 ‘新 넛크래킹’이다. 호두까기 기계에 끼인 호두와 같다는 의미의 넛크래커 현상이 대한민국 경제를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호두를 옥죄는 호두까기 기계는 일본과 중국이다. 대한민국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진퇴양난(進退兩難)’을 겪을 것이라는 다소 냉소적인 입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27일 발간한 ‘2016년 10대 경제트렌드’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를 ‘新넛크래킹에 빠졌다’고 표현했다. 과거와 달리 일본은 가격경쟁력에서 한국과의 격차를 좁히고 중국은 기술경쟁력에서 한국을 바짝 추격해 있다는 것. 특히 엔저로 일본이 가격 우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기술에 이어 가격경쟁력까지 밀렸음을 시인했다.



중국은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1.4년까지 축소했고 고위 및 중위 기술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샤오미’를 들 수 있다. 스마트 기기(휴대폰, 태블릿 등)의 보조 배터리로 국내 제품의 절반이 채 안 되는 가격이지만 품질은 떨어지지 않았던 ‘샤오미’에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은 돌아섰다. 11번가 집계 결과 ‘샤오미’ 브랜드 제품의 매출은 2015년 8월말까지 전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23%나 폭증했을 정도로 한국소비자들을 제대로 공략했다.



2016년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내수경제가 악화되자 정부는 하반기 추경안 예산 편성을 확대했다. 이에 전년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보였으나 이는 ‘추경 효과’일 뿐이라는 냉소적 분석이다. 즉 올해 상반기 경기는 다시 둔화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개선되는 투자 및 소비 심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 투자 활성화 대책 모색, 가계부채 완화 등의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전망한 2016년 대한민국 경제가 국내 여행업계와 꼭 닮아 씁쓸함을 더한다. 한국 여행시장은 과거 일본의 뒤를 바짝 추격한 적도 있다. 인구는 많지 않으나 지출이 높고 여행의식을 갖춘 질 높은 잠재 시장이었던 대한민국의 설자리가 몇 년 새 점점 좁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親 외국인 면세정책과 엔저로 인한 물가 하락, 질 높은 서비스로 여행 만족도를 극대화 시킨 일본 여행 산업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 여행시장은 지난해 그 격차를 더 크게 벌리고 말았다. 이미 전 세계 여행시장에서 모셔대는 ‘요우커’ 중국은 더 설명해봤자 입만 아플 뿐이다. 한국 여행시장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는 ‘넛크래커 현상’이 수년전부터 시작됐다.



국내 여행업계는 이제 넛크래커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주먹구구식 단기적 상황타개가 아닌 장기적 시각으로 한국 여행시장의 앞날을 준비해야 한다.
 
 





“꽉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트렌드 지침서”



수년째 빠져나오지 못하는 장기불황의 늪은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사회·경제적 위기의 깊은 골을 만들었다.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 센터가 ‘트렌드 코리아(저자 김난도)’를 통해 말하는 2016년도 트렌드 키워드 슬로건은 다.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름다리를 원숭이처럼 ‘현명하고 신속하게’ 넘자는 소망을 담은 키워드다.



어두운 경기전망은 곧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일이 더욱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트렌드 코리아’가 선정한 올해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자. 소비자들은 적은 돈으로 큰 만족을 얻고자 한다. 남들에게 과시하고자 하는 소비 심리도 여전히 존재하지만 남이 아닌 자신 스스로 만족하는 플랜 Z, 취향공동체 형태의 비주류 신흥 소비주체가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Make a ‘Plan Z’)



플랜 Z는 소비자에게 있어 최후의 보루다. 저성장·취업난·고용불안·양극화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더욱 악화되는 역설적인 상황에서 소비자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비를 원하게 된다. 즉 플랜 Z 소비는 단지 무조건 아끼고 긴축하는 것이 아니라 ‘적게 쓰지만 만족은 크게 얻으려는’ 전략적 소비다.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Over-anxiety Syndrome)


메르스, 전 세계적 테러위협 등 현대인은 불안하다. 기업들은 소비자의 불안과 공포를 역으로 이용해 이를 상품화하고 있다.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상품과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등장할 것이다.
 


■1인 미디어 전성시대(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블로그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tv, 팟캐스트 등 1인 미디어의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공중파 TV에서도 1인 미디어를 포맷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미디어는 향후 MCN(Multi-Channel Network)을 통해 견고한 네트워크와 대중 취향을 저격하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최적의 미디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Knockdown of Brands, Rise of Balue for Money)




소비자는 더 이상 브랜드에 현혹되지 않는다. 탄탄한 정보력으로 무장한 소비자들은 제품의 질과 가격을 놓고 합리적인 소비로 패턴이 점차 변하고 있다. ‘사치의 시대’는 가고 ‘가치의 시대’가 도래한 것. 즉 소비자들은 같은 값이면 대용량을 선택한다.


■연극적 개념소비(Ethics, on the Stage)


개념소비와 기부하는 착한소비의 새로운 국면이 연극적 개념소비다. 연극적 개념소비는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종이컵을 줄임으로써 환경실천을 하는 소비자의 텀블러가 고가 브랜드라고 가정하자. 개념소비라고 할지 사치스럽다고 할지 의문이 든다. 이것이 바로 ‘연극적 개념소비’다.


 
■미래형 자급자족(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유병장수’가 아닌 ‘무병장수’를 위해 ‘지속 가능하고 인간적인 삶’을 누리고자 하는 심리는 자급자족하는 소비 형태로 발전된다. ‘미래형 자급자족’적 소비는 도시에서 공동체 텃밭을 일구고 무공해, 천연, 저탄소 등의 에코라이프를 지향한다.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s)



수년간 지속된 경기침체와 사회적 좌절이 소비자 반응의 역치를 올리고 있다. 막장 드라마, 자극적인 짠맛 혹은 단맛 등. 세련된 A급보다 촌스러운 B급 코드, 속칭 ‘병맛’에 소비자들은 열광한다.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All’s Well That Trends Well)


‘있어 보이게’ 만드는 능력만 있다면, 정식(正式)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뉴스 전체를 보지 않고 주요 소식과 용어만 모은 토막 뉴스로 대체된다. 온라인상에선 ‘허세’가 아닌 ‘있어 보이는’ 능력이 더해져 돈, 센스, 인맥을 자랑한다.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Rise of ’Architec-kids’)


아키텍키즈는 건축양식(Architecture)과 아이(kids)의 결합어다. 최근 젊은 부모들의 체계적 육아법을 의미하는 아키텍키즈는 빌딩 건축하듯이 하나하나 공을 들여 키운 아이라는 의미다. 육아 시장은 물론 N세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로 새로운 소비주체로 30대의 기혼 남녀가 주목 받는다.
 


■취향 공동체(Society of the Like-minded)


대세를 따르기보다는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고급-저급, 어른-아이, 남성-여성의 이분법적 취향 구분이 무너지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거나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늘고 있다. 이제 기업에서도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고객층만을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해 달라지는 여행제도 확인하세요”
 
 


올해 여행자들의 권리가 더욱 강화된다. 여행시장을 한 단계 성숙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 대비 지나친 소비자 편향으로 여행사들은 더 힘을 잃었다는 아쉬움도 공존한다. 올해 강화되거나 달라지는 여행제도들을 되짚어보자.


 
△선택관광 폐지 및 대체일정 합리화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 한국여행업협회(회장 양무승)가 국내 17개 주요여행사(△내일투어 △노랑풍선여행사 △레드캡투어 △롯데관광 △모두투어네트워크 △(주)세중 △여행박사 △온누리투어 △웹투어 △인터파크투어 △자유투어 △참좋은여행 △투어2000 △하나투어 △한진관광 △현대드림투어 △KRT)와 중국 및 동남아 여행상품의 그릇된 선택관광 운영방식을 전면 개선하는 ‘미 선택 시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선택관광의 폐지 및 선택관광 대체일정 합리화’ 방안을 2016년 1월 1일부터 시행 중이다.



동 법안은 법적 효력이 없어 미 시행 시 제재할 순 없으나 국내 여행업계가 그간 언론의 도마에 올랐던 문제점을 개선하는 자정적 노력을 펼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높다. 올해부터 여행사들은 여행자에게 원치 않는 반 강제적 선택관광을 폐지한다. 또한 선택관광을 하지 않는 여행객을 위한 적절한 대체일정을 제시해야 한다.
 


△여행자 보호 및 보증제도 개선
지난해 1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이 행복한 법령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던 ‘여행자 보호 및 보증제도 개선’을 위한 민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됐다. 동 법안 시행은 오는 2월 3일부터다. 향후 여행자는 계약 사전 해제권, 계약 위반에 대한 하자 시정·감액 청구권, 해지권을 갖게 돼 여행자의 변심에 의한 여행상품 취소 시에도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게 된다. 이밖에 상품에 하자가 있는 경우 시정, 대금감면, 해지 등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모든 보증계약은 구두가 아닌 서면으로 이뤄져야 법적 효력이 발생하도록 개정됐다.



일각에선 동 법안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을 수 있고 소비자 권리 강화에 치우쳤다고 지적한다. 여행자 권리 보호라는 명목 하에 블랙컨슈머가 양산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 해석에 따라 ‘언제든 수수료 지불 없이 상품 취소’의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여행사들의 권리는 실추된 법안이라는 비판도 있다.


 
△최저 임금 전년대비 8.1% 상승
고용노동부가 올해 최저임금을 지난해보다 8.1%(450원) 인상된 6,030원으로 결정했다. 인턴, 아르바이트생 비중이 늘어나는 여행사도 참고가 필요하다. 8시간 근무 기준 최저 일급은 48,240원, 주 40시간 근무 기준 최저 월급은 126,27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