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1호]2016-01-08 10:47

[집중분석] 따릉이 타고 서울 여행
 서울시민들의 편리한 발 ‘따릉이’?
 가입 어렵고 이용자 장벽 존재 해결 必
시행 두 달만에 누적 횟수 10만 2천여 건 육박


  
서울시 내 △여의도 △신촌 △4대문 △상암 △성수 등 거점지역마다 흰색의 자전거들이 지하철 역, 버스 정류장, 공원 등의 자리를 꿰찼다. 서울시가 교통체증, 대기오염, 고유가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사회 및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단 취지 아래 시행한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사업 때문이다. 서울시는 5곳의 지역에 총 147개 대여소를 설치, 2천여 대의 자전거를 구축한 상태다.

서울시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인대여 시스템’이라고 ‘따릉이’를 설명했다. 서울시민들의 근거리 생활교통수단을 운영목적으로 만든 ‘따릉이’에 대한 각계각층의 시선은 다채롭다. 단돈 1,00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 덕에 12월 중순 기준 자전거 이용자 수는 10만 2천여 회를 육박한다.(서울시 보행자전거과 출처, 비회원 포함) 그러나 저렴한 경비 탓에 서울시가 동 사업 시행으로 수익적자를 보고 있다는 날선 비판 또한 못지않다. 시행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따릉이’를 보다 면밀히 살펴봤다.
자료협조=서울자전거 따릉이(www.bikeseoul.com)
글·사진=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가격, 무게 낮추고 실속 높인 ‘따릉이’

지난해 가을부터 서울 내 거점지역 곳곳에 서울자전거 ‘따릉이’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지난 해 9월 19일 시범 운영을 시작해 같은 해 10월 15일부로 ‘따릉이’의 본격 운영을 펼쳤다. 서울시 보행자전거과에 따르면 사업 시행 한 달 새 28,831명(2015년 11월 11일 기준)이 가입했고 같은 해 12월 13일 집계에 따르면 누적 회원은 3만 3,400여 명에 달했다. 자전거 이용 횟수도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7만여 건에서 사업 시행 두 달차였던 12월에는 누적 자전거 대여 횟수가 10만 1,300여 회로 추산됐다.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서울시민들의 ‘따릉이’ 이용은 소폭 감소한 상태나 서울자전거 ‘따릉이’ 공식 홈페이지 내 ‘시민의견수렴’ 코너에 들어가면 대여소 및 자전거 수 확대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넘쳐난다. 즉 ‘따릉이’사업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서울시는 ‘따릉이’의 사업 취지에 맞게 여성이나 노약자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를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소재로 만들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철수한 기존 공공자전거 사업 시 운영됐던 자전거보다 무게를 3kg(21kg→18kg) 감량시켰다. ‘따릉이’는 무게는 낮추고 기능은 높였다. 환한 낮이나 어두운 밤에도 ‘따릉이’ 이용의 편리성을 돕기 위해 자전거가 움직이면 항시 작동되는 LED전등이나 바구니는 그야말로 이용자를 위한 배려가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다.
 

서울시는 내년 ‘따릉이’를 5천 대 더 투입할 계획이다.
 

‘따릉이’의 진가가 발휘되는 기능은 ‘단말기’와 ‘자가잠금’이다. ‘단말기’는 2천여 대의 ‘따릉이’ 각각에 시스템을 구축, 키오스크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실제 다수의 지자체는 공공자전거를 사용하기 위해 키오스크를 이용토록 하고 있다. 키오스크 이용 시 높은 전기 사용률은 둘째 치고 이용자들은 핸드폰 번호,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남들이 볼까봐 걱정해야 했다.

‘따릉이’ 이용자는 각각의 자전거에 부착된 ‘단말기’를 통해 등록된 카드나 QR코드 등을 태깅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돼 개인정보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비회원인 경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문자로 전송된 암호를 받아 번호 입력 후 절차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자가잠금’ 장치는 자전거를 자리에 고정시켜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자전거 도난 걱정 없이 세워둘 수 있는 기능이다. 자전거 ‘단말기’ 왼편에 부착된 보조잠금장치를 분리해 자전거 바퀴나 주변 고정물에 걸쳐 ‘단말기’ 우측 홈에 삽입하면 된다. ‘단말기’ 홈버튼을 누르고 대여 비밀번호 4자리를 재입력해야 잠금장치가 해제된다.

서울시는 ‘따릉이’를 레저용이 아닌 근거리 생활교통수단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기본 대여시간을 1시간으로 지정했다. 단, 1시간 내 반납 후 재대여를 통해 최대 240분을 단돈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회원, 비회원 모두 일일권은 1,000원에 이용 가능하며 1시간 초과시 30분당 1,000원씩 추가된다. 회원인 경우 7일권(3,000원), 30일권(5,000원), 180일권(15,000원), 365일권(30,000원)과 단체권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는 ‘따릉이’를 근거리 생활교통수단으로 운영 중이지만 다수의 이용자는 레저용으로 즐기고 있다.
 
 
시작부터 험난한 가입+대여 절차
기자와 ‘따릉이’의 첫 만남은 썩 좋지 않았다. 대여소 안내표지판에 적힌 대로 ‘따릉이’ 앱을 다운 받아 회원가입을 진행했다. 회원가입이 끝나고 나니 요금 지불 카드를 등록해야 ‘따릉이’를 탈 수 있다는 안내 문구에 카드도 등록했다. 기자가 헤매기 시작한 부분은 그 다음부터다.

카드를 등록하고 자전거 ‘단말기’에 카드를 태깅했지만 인식하지 못했다. 그렇게 5분 정도를 반복하다가 다른 방법인 QR코드를 인식시켰다. 그제야 ‘단말기’ 화면에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나니 잠금장치를 해제하라는 음성이 들렸다. 잠금장치 해제방법은 모바일 앱이나 안내표지판 모두 불친절하게 표시돼 있었다. 단말기 우측에 있다는 잠금장치를 찾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결과적으로 기자가 회원가입 후 ‘따릉이’ 안장에 앉기 직전까지 약 20분이 소요됐다. 복수 언론 및 이용자들 역시 ‘따릉이’ 이용 시작이 가장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가 강조한 ‘따릉이’의 편리성의 모순도 존재한다. 서울시는 만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스마트 폰을 통해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편리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스마트 폰이 없는 시민이라면 어떨까? 스마트 폰이 없는 시민이 ‘따릉이’를 전혀 이용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컴퓨터로 ‘따릉이’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T-money 카드를 등록한 후 2G 폰인 경우 모바일 인터넷 창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지나치게 번거롭고 피곤하다.
 

서울시는 ‘따릉이’ 공식 홈페이지를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총 4개 언어로 제작했다. 이는 서울에 거주하거나 혹은 다양한 이유로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 또한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이용하기엔 장벽이 존재한다. ‘따릉이’를 이용하기 위해 등록하는 카드번호 입력란은 총 16자리다. 그러나 다수의 해외 카드는 15자리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불만접수에 대해 16자리 카드번호가 게재된 카드를 등록하라는 말뿐이다.

‘따릉이’를 두고 서울시와 이용자 사이 간극도 발생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서울시는 ‘따릉이’를 근거리 생활교통수단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다수의 이용자는 생활교통수단보다는 레저다. 때문에 1시간 내 반납 후 재대여를 하는 과정이 번거롭다는 민원제기와 함께 더 많은 지역에 대여소를 확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자전거 수가 부족하다며 레저용으로 이용하는 경우 제재를 가하라는 민원글도 ‘따릉이’ 홈페이지 <시민의견수렴> 코너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동절기에 접어들자 눈, 비로 인한 ‘따릉이’ 이용감소로 스테이션 점검을 실시해 자전거 거치 수준을 30%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말이나 기후가 좋은 날에는 자전거 배치를 늘리고 있으며 배치 수가 적은 곳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적시에 배치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동계시즌 이용률 감소로 ‘따릉이’ 거치 수준을 기존 대비 30%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따릉이’ 보유수를 5천 대까지 늘리고 대여소 또한 확충한단 계획이다. 그러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따릉이’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줄곧 지적받았던 미흡한 ‘따릉이’사업 홍보 및 이용안내 등의 문제점들을 우선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밌고 유용하게 ‘따릉이’ 잘 타고 있어요. <시민의견수렴> 피드백도 빠르고요.” - cs******
 
“관리도 예상했던 것보다 잘 되고 있는 것 같고 설치장소도 나름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엿보여요. 자전거 자체도 이전의 공공자전거보다 훨씬 나은 상태에 도심에서 타기에는 잘 설계된 것 같네요.” - ch******
 
“자전거 대여료를 더 올리고 서비스품질을 향상 시켜주세요. 가격이 거의 공짜나 다름없어서 이용자 입장에선 좋지만 유지가 잘 돼서 성공적으로 뿌리내렸으면 좋겠네요. 그러기 위해선 자전거 대여료를 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 39******
 
“자전거 처음 대여 시 자물쇠를 해제하는 법을 잘 몰라 헤맸습니다.” - CJ****
 
“한강공원 나가보면 레저용으로 한껏 즐기는 사람들 많던데 그것 때문에 자전거 부족현상이 있는 거 아닐까요. 30분당 초과요금을 늘리든지 레저용으로 즐기지 못하게 어떻게 방법을 내든지 방안 좀 내주세요.” - aq*****
 
“아이폰 앱 포기 이유 납득이 안 되네요. ios 개발자가 애플 정책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왜 이제 와서야 정책을 이유로 거부됐다고 하면서 수정도 아니고 아예 포기를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
gi****
 
“매번 결제 정보를 적고 이용하려니 불편해서 안 하게 되네요.” - ve*****
<출처=서울자전거 따릉이 홈페이지 ‘시민의견 수렴’ 中>
 
 
 
 
회원 대여 절차
Step 01. 회원가입
‘따릉이’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안드로이드만 가능)·웹에서 할 수 있다. 단, 15세 이상부터 회원가입이 가능하며 미성년자는 회원가입 시 보호자(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Step 02. 이용권 결제
회원가입 후 △일일권 △정기권 △단체권 등 이용권 구매 및 선물하기가 가능하다.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신용카드 △휴대전화 △모바일 T-money 등 결제수단을 지원한다.
Step 03. 카드등록
‘따릉이’ 홈페이지 또는 앱에 접속 후 나의공간 > 회원카드등록 > 대여카드 메뉴로 이동해 카드번호 16자리를 등록한다.
Step 04. 자전거 대여
①스마트폰 앱 선택 대여 시
서울자전거 대여소에 방문한다. ‘따릉이’ 앱을 실행해 로그인 한다. 이후 대여 메뉴에서 대여할 거치대를 선택한다. 거치대 선택 후 자전거 단말기의 홈버튼을 누른 후 안내에 따라 대여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음성 안내에 따라 거치대와 연결된 잠금장치를 해제하면 이용 가능하다.
②스마트폰 앱 QR코드 대여 시
서울자전거 대여소에 방문한 후 ‘따릉이’ 앱을 실행, 로그인한다. 대여 메뉴에서 QR코드 메뉴를 선택해 QR코드 스캔 기능을 실행한다. 거치대의 QR코드를 스캔한 후 대여할 자전거 단말기의 홈버튼을 누른다. 이후 단계는 동일하다.
③카드 대여 시
서울자전거 대여소에 방문한 후 대여할 자전거 단말기의 홈버튼을 누른다. 등록한 카드를 단말기에 태깅한 후 안내에 따라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이후 단계는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