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3호]2016-01-22 14:35

[2016년 추천 여행지] ‘내친집’ 청년들과 떠나는 세계 여행, 다가오는 연휴 거기 어때?
 
유럽의 핫 플레이스 베를린, 액티비티 천국 뉴질랜드, 프랑스 남부까지 넘사벽
 
 
‘국적이 서로 다른 20~30대의 젊은 청년들이 각자의 고향을 방문해 가족들을 만나고 여행을 함께한다?’사실 콘셉트 자체는 그리 놀라울 것이 없다. 한국시청자들은 지난 몇 년간 이미 무수한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남자 여럿이서 먹고 자고 노는 떠들썩한 여행기를 지켜본 바 있다. 어찌 보면 ‘여행’이라는 단물 빠진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건 상가 건물만 믿고 치킨 집 오픈 하는 것처럼 뻔히 읽히는 수다.

JTBC가 같은 식구인 ‘비정상회담’멤버들 중 일부를 추려내 그들의 고향을 방문하는 여행기를 다룬다고 했을 때 처음부터 큰 관심을 보인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벨기에와 이태리를 거쳐 네팔, 캐나다, 독일 등으로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시청자 폭이 일반 대중으로 넓어졌고 여행지에 대한 색다른 접근이 화제를 낳으며 인기를 얻게 됐다. 여행업계 또한 프로그램에 주목하는 것은 마찬가지. ‘꽃보다’시리즈를 잇는 새로운 여행 스테디셀러의 등장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크게는 지역 홍보에 앞장서야 하는 관광청부터 여행사, 항공사 등이 내친집과 함께 상품 판매와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친집은 지난 2015년 2월 장위안의 고향 중국 서안과 리장 편을 시작으로 벨기에-네팔-이탈리아-캐나다-(부여)-호주-프랑스-독일을 차례로 여행했다. 현재는 9번째 여행지인 뉴질랜드 편을 방송 중에 있다. 각 시리즈 중 특히 인기를 모았던 세 곳의 여행지를 집중 소개한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 사진=여행정보신문 DB(www.travelinfo.co.kr)
메인 포스터 출처=JTBC(http://jtbc.joins.com)
 
 

“중국 출신의 비정상 장위안은 독일 베를린 여행에서 클럽 입장을 위해 하얀 셔츠와 검은색 정장 바지를 꺼내 입었다. 그러나 같은 스타일의 옷을 선택한 이탈리아 비정상 알베르토의 등장으로 지방 출장에 동행한 직장인 포스를 뽐내며 좌절하고 만다.”
 
“전 비정상 일본 대표이자 아이돌 가수로 활약 중인 타쿠야는 해외여행만 떠나면 목숨(?)을 건다. 호주에서는 14,000피트 상공에서 스카이 점프에 도전했고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는 번지 점프를 시도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점프 기록을 달성하는 중이다.”
 
“프랑스 청년 로빈의 고향 방문기는 색다른 이슈를 만들어냈다. 파리로 대표되는 프랑스 특유의 시크함에서 벗어나 와인 산지로 유명한 ‘브루고뉴’ 지역과 에메랄드빛 지중해 등 한국시장에 친숙하지 않은 프랑스 남부 지역을 여행하며 훈훈한 정서를 공유한 것. 프로그램 방송 후 SNS상에는 남부 지역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후기들이 넘쳐났다.”

 
 
<뉴질랜드> 럭셔리 요트 탑승하고 빙하 탐험과 번지점프까지
■호스트 = 존 라일리 주한 뉴질랜드 차석 대사
■방문 여행지 = 퀸스타운, 오클랜드, 미션 베이, 타즈만 빙하
■방송 기간 = 2015. 12.23~ (방영 중)
 
내친집 뉴질랜드 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청정한 자연의 매력 외에도 다양한 체험 거리 및 생동감 넘치는 관광지의 변화무쌍함을 강조했다. 특히 호스트로 나선 존 라일리 대사의 매력이 연일 화제인데, 딱딱하고 차가울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정 많고 눈물 많고 어딜 가나 노래를 부르는 흥 많은 모습으로 주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행기 중 특별히 돋보였던 장소는 오클랜드와 퀸즈타운 그리고 남섬의 하이라이트인 마운트쿡 국립공원 등이다. 뉴질랜드에서 제일 높은 산이자 랜드마크인 마운트쿡(Mt Cook, 3,755m)은 만년설과 함께 드라마틱한 빙하 계곡으로 유명하다.

인류 최초 에베레스트 정복자 헤드먼드 힐러리 경이 등반 기술을 닦은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마운트쿡은 전 세계 등산 마니아들의 방문이 잦은 만큼 전문 산악 가이드와 동행하는 트레킹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3~5일 코스부터 당일 코스까지 일정이 폭 넓은 만큼 여행자의 체력, 일정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다.
 

짧은 여행일정에도 빙하를 꼭 경험하고 싶다면 헬리콥터가 제격이다. 국립공원 안에는 국내선과 경비행기 투어용 공항이 있고 헬리콥터 관광 프로그램 또한 풍성하다. 대부분의 헬리콥터 투어는 글랜태너 공원에 마운트쿡 헬기장에서 출발한다.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주요 빙하와 청록색 빙하 호수가 보인다.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고산지대에 착륙하면 설산과 빙하 경관을 눈앞에서 마주하게 된다. 존 라일리 대사와 가수 이정이 흡사 소금 사막 같은 하얀 눈밭을 걸었던 곳이다. 스키와 보드를 즐기는 여행객이라면 장비와 함께 헬기를 타고 빙하에서 내려 바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도 있다. (http://www.helicopter.co.nz/)

좀 더 가깝게 눈 앞에 빙하를 보고 싶다면 마운트쿡 빌리지에서 수상 보트를 타고 태즈먼 빙하(Tasman Glacier)로 이동하자. 6~8명 정도가 보트에 탑승해 약 한 시간 정도 뉴질랜드 최대의 태즈먼 빙하와 주변 호수들을 가까이에서 감상한다. 호수의 색은 흡사 머드 팩 같은 회색을 띄는데 물속에 퇴석층이 많은 탓이다.
 

빙하 벽에서 떨어져 나온 제 각각의 빙하조각들을 직접 보고 만지는 것은 물론 호수로 유입되는 광경까지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얼음 한 조각을 살짝 맛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믿거나 말거나 위스키 혹은 와인에 얼음 조각을 띄워 마시는 여행자도 많다고.) (http://www.glacierexplorers.com)

이왕 떠나온 여행 좀 더 럭셔리하게 체험하고 싶다면 항해의 도시 ‘오클랜드’를 잊지 말자. 오클랜드에서 놓칠 수 없는 액티비티 중 하나가 요트 세일링과 크루즈다. 멤버 전원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요트 경기를 펼친 곳은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가 있는 오클랜드 앞 바다. 오클랜드에서는 호화로운 디너 크루즈 및 요트 경주 등 다양한 해양 레저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오클랜드의 하우라키 만(Hauraki Gulf)은 보트 크루즈와 요트 항해에 가장 이상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http://www.exploregroup.co.nz)
자료 및 사진 제공=뉴질랜드관광청 (www.newzealand.com/kr)
 
 
 
<독일> 문화유산은 물론 최고 인기의 클럽까지
■호스트 = 다니엘 린데만
■방문 여행지 = 뮌헨, 베를린, 퀼른, 랑엔펠트
■방송 기간 = 2015.11.11~2015.12.16.
 
‘노잼’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는 독일 출신 다니엘 린데만의 고향 방문기는 독일 곳곳의 관광지를 소개함과 동시에 역사적으로 자기반성을 멈추지 않는 독일인들의 태도가 회자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다소 정적이고 낯선 목적지로 알려져 있는 독일을 ‘축구의 나라’, ‘맥주의 나라’, ‘클럽의 나라’ 등 동적인 키워드로 풀어 설명한 점이 젊은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말씀.
 

베를린 관광의 첫 번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
 

무엇보다 여행 시기를 9월 말로 잡아 세계적 축제 중 하나인 뮌헨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를 카메라에 담아낸 것이 최고였다는 평가다. 바바리안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내친집 출연진들이 혼자 여행 중인 영국인 여성과 자연스러운 합석(?)에 성공하면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모습들이 방송을 탔다.

옥토버페스트는 지난 1810년 시작된 독일의 전통 축제로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 약 16일 동안 열린다. 더러 10월 1일이나 2일이 일요일인 경우 독일의 통일기념일인 3일까지 연장돼 18일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독일 베를린 박물관 섬. 다니엘과 친구들의 독일 여행기는 베를린, 뮌헨, 퀼른 등의 주요 도시를 비중 있게 다뤘다.
 

본 축제는 원래 늦가을 한 해 동안 마실 새로운 맥주를 담그기 위해 과거에 제조한 맥주들을 모두 마셔버리는 풍습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매년 옥토버페스트에서는 평균 600~700만 리터의 맥주가 소비되며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6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인다. 한국의 락 페스티벌을 떠올리는 대형 텐트 안에서 뮌헨 시가 선정한 맥주 회사만이 맥주를 팔 수 있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자리를 예약하지 않으면 좋은 테이블을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 천막은 보통 1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천막마다 다른 테마와 맛으로 꾸며져 있다. 대형 천막 외에도 크고 작은 상점들이 들어서 있어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과 간식 등을 팔며 놀이기구, 서커스, 밴드 공연 등 부대 행사도 만끽할 수 있다.
 

베를린 이스트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앞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두 가지 상이한 매력이 소개됐는데, 첫 째는 과거 서독과 동독으로 나눠져 있던 독일의 통일 과정과 흔적들이 그것이다. 2014년 붕괴 25주년을 맞은 베를린 장벽의 남아있는 옛 터와 이스트사이드 갤러리(East Side Gallery),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er Tor), 홀로코스트 기념관(유대인 학살 추모 공원), 체크 포인트 찰리(Checkpoint Charllie 동서를 오갈 수 있었던 일종의 검문소) 등이 담담하게 방송을 탔다.

둘째는 어느 덧 전 유럽에서 가장 핫한 도시로 부각된 베를린의 현대적인 인프라가 소개됐는데 무엇보다 SNS상에서 반응이 높았던 것은 멤버들의 클럽 진출기. 실제 베를린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베를린을 찾은 관광객 1,250만 명 가운데 35%가 오로지 클럽을 위해 베를린을 찾았다고 답했을 정도다. 다니엘과 친구들은 베를린 클럽 중에서도 입장이 까다롭고 문지기가 철저하기로 소문난 베르크 하인(Berghain)을 찾아 유유히 파티를 즐겼다.
자료 참조=독일관광청(http://www.germany.travel/kr )
 
 
 
<프랑스 남부 지역> “시골 정취 한 가득, 남프랑스 속으로”
■호스트 = 로빈 데이아나
■방문 여행지 = 파리, 몽마르트, 마르세유 프리울 섬, 부르고뉴, 아비뇽, 퐁텐 드 보클뤼즈.
■방송 기간 = 2015.10.03~ 2015.11.04.
 
프랑스는 파리의 존재감이 워낙 굳건한 탓에 다른 여행지를 떠올리는 것이 조금 어렵다. 로빈이 프랑스를 여행한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은 당연히 파리의 도도한 매력과 박물관, 유명 맛 집, 미술관, 오래된 서점과 커피숍 등을 단박에 떠올렸을 게다.
 

남부 지역의 여행 매력을 제대로 각인시켰던 내친집 프랑스 편도 재미를 봤다. 사진은 가장 먼저 등장했던 세계 제1의 관광지 파리.

그러나 내친집은 달랐다. 6명의 젊고 건장한 청년들은 마르세이유항구에 들어선 로컬 마켓에서 장을 보고 지중해 물빛이 가득한 프리울 섬에서 요트와 수영을 즐기는 등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다. 한국여행시장에서는 인지도가 아직 낮지만 남부 프랑스 전역은 그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을 불러모은다. 프랑스관광청에 따르면 마르세이유(Marseille-Provence)는 파리(Paris) 다음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16구로 나뉜 도시에는 약 900,000명이 거주하며 각 구역마다 개성과 역사를 지니고 있다. 마르세이유는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경이로운 풍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선원들에게는 가장 손꼽히는 항구 도시이다. 다양한 공원과 녹지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햇살이 강할 때에는 신선한 휴식처를 제공하기도 한다.

구 항구(Vieux-Port)에서 몇 킬로 떨어진 깔랑끄(massif des Calanques)는 자연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연중 다양한 자연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참고로 마르세이유는 지난 2013년 유럽 문화 수도(capitale Europeenne de la Culture en 2013)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방송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대한항공이 남부 프랑스로 이동할 수 있는 하늘 길을 열어 더욱 주목된다. 4월 22일, 29일 그리고 5월 6일 단 세 차례 출발하는 남프랑스 전세기를 운영하는 것. ‘프로방스&코트다뤼즈 9일’, ‘소도시 일주 9일’, ‘스페인+바르셀로나&남프랑스 9일’, ‘론알프스와 프로방스 9일’ 등의 상품이 출시돼 있다. 마르세이유는 물론 아비뇽, 레보드프로방수, 아를의 고흐 카페, 루시용, 니스 등을 방문할 수 있다.
자료 참조=프랑스 관광청 (http://kr.rendezvousenfran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