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23호]2016-01-22 15:15

“추운 겨울, 이불 속에서 떠나는 해외여행”
 
2016년 1월 출간한 따끈한 여행에세이 추천
혼자 떠나거나, 도전하거나, 사색하는 여행
 
 
바야흐로 여행에세이 전성시대다. 해외여행자들이 증가하고 자신의 경험을 글로 공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행에세이 시장은 그야말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여행에세이부터 유명인이 쓴 에세이, 요리, 건축 같은 테마를 더한 에세이 등 종류도 다양해졌다. 책마다 개성도 뚜렷하다. 여자 혼자 떠난 용기 있는 여행, 세계 곳곳을 누빈 여행가의 모험담, 잘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로의 여행 등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들은 또 다시 누군가의 여행로망이 된다.

생각해보면 여행에세이는 여행을 즐기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쉬운 방법이다. 여행에세이는 상상여행의 통로가 되기도 하고 여행 준비 과정이 되기도 하며 여행을 추억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당장이라도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들을 위한 가장 안전한 처방약, 여행에세이를 본지가 소개한다. <2016년 1월 출간 기준>
자료 참조=YES24(www.yes24.com), 인터파크도서(book.interpark.com), 교보문고(www.kyobobook.co.kr)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여행의 감성을 담은 에세이는 진짜 여행과 만났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낸다. <여행정보신문DB>
 
“여성 작가의 시선으로 펴낸 여행에세이”
경제적 능력이 있고 독립적인 성향의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은 비공식 대명사가 됐다. 평범한 여성들의 용기 있는 여행은 ‘혼자 여행’을 꿈꾸는 수많은 여성 독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진정성 있는, 그러면서도 흥미로운 여행기들로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다.
2016년 1월 출간한 여행에세이 저자 중 반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1. 당신에게 실크로드(정효정 저/꿈의지도)
·출 간 : 2016년 1월 30일
·내 용 : 경주에서 로마까지 실크로드 1만 2천 킬로미터를 143일 동안 혼자 여행한 삼십대 여성의 이야기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NHK의 다큐멘터리 ‘실크로드’에 나오는 사운드트랙을 들으며 언젠가 떠날 실크로드 여행을 상상했다고. 삼십대에 이르러서야 도전하게 된 실크로드 여행은 단 한권의 가이드북 없이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여행을 해야 했다.
험난한 여정 한 가운데서 만난 사람들과 여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 등 143일간의 여행이 선사한 뭉클한 순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 가 : 16,000원
 
2. 여자에게 여행이 필요할 때 (조예은 저/카시오페아)
·출 간 : 2016년 1월 20일
·내 용 : 저자는 꿈의 직장인 ‘골드만삭스’의 입사를 뒤로 하고 조금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자 여행을 떠났다.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혀 여행은 늘 계획으로만 끝나는 평범한 이들을 위해 저자만의 특별한 여행기술을 담았다. ‘인생에 한 번은 여행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떠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6가지 여행의 기술’ 등 더 멋진 여행을 준비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현장감 넘치는 글과 사진 대신 개인의 여행로망을 실천하는데 용기를 북돋워주는 책.
·정 가 : 13,000원
 
3. 당신에게도 아이슬란드를 (이미정 저/새로운발견)
·출 간 : 2016년 1월 11일
·내 용 : 잘 다니던 대기업을 관두고 훌쩍 아이슬란드로 떠난 저자의 아이슬란드 여행에세이다. 전직 10년차의 베테랑 회사원이었던 평범한 저자가 이름도 생소한 아이슬란드로 떠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아이슬란드 대 자연을 마주하며 느낀 감동의 순간들을 책에 고스란히 옮겨 적었다. 특히 ‘거대한 물기둥을 만들며 솟구치는 간헐천’, ‘부글부글 스튜처럼 끓고 있는 땅’, ‘해안가에 떠밀려 온 투명한 빙하 조각들’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저자의 표현력으로 실제보다 더 신비로운 아이슬란드를 선사한다.
·정 가 : 14,800원
 

여행에세이는 또 다른 여행을 꿈꾸게 하는 통로다. <여행정보신문DB>
 
“메마른 현실 속 오아시스 같은 에세이”
여행에세이가 가이드북과 다른 점은 일방적인 정보전달이 아니라 독자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낯선 여행지에서 포착한 생소한 풍경은 비록 사진이지만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준다. 길에서 얻은 지혜와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사람과의 추억은 독자로부터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통로가 된다. 저자의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감성 여행에세이는 독자의 사막 같은 일상에 촉촉한 비를 뿌린다.
 
1. 오늘 하루, 낯설게(이힘찬 저/경향미디어)
·출 간 : 2016년 1월 4일
·내 용 : 저자는 시간 날 때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그들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오늘 하루, 낯설게’ 역시 평범한 일상을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여행에세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여행은 단지 주어진 하루를 낯설게, 특별하게 받아들이기만 하면 여행이 된다고 말한다. 무거운 현실과 반복되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던 여행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정 가 : 14,000원
 
2. 열아홉 편의 겨울여행과 한 편의 봄 여행(이희인 저/나는북)
·출 간 : 2016년 1월 7일
·내 용 : ‘목적지’가 아닌 ‘계절’로 떠난 독특한 여행기를 다룬 에세이다. 제목 그대로 열아홉 편의 겨울 여행과 한 편의 봄 여행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시베리아, 러시아, 네팔, 안나푸르나 등 추운 계절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저자는 추위 속 극한의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오래 떠나 있던 옛 공간에서 친구에 대한 그리움에 빠져들기도 했다.
여행지에서 느낀 삶의 의미를 매력적인 글로 풀어냈으며 그가 중간 중간 인용한 시와 소설은 에세이와 더불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정 가 : 14,800원
 
3. 서른, 우리 술로 꽃피우다 (김별 저·이경진 그림/처음북스)
·출 간 : 2016년 1월 18일
·내 용 : 서른에는 무엇이라도 돼 있을 줄 알았던 두 여자의 전통주 여행이다. 전국의 맛있는 술을 찾아다니며 느낀 점들을 글과 그림, 사진으로 소개한다. 특히 전통주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와 함께 ‘삼십대’라는 공감이 함께 펼쳐져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막걸리부터 증류수, 양조장까지 ‘술’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 떠난 두 여자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책을 읽는 동안 친구 혹은 언니, 동생과 함께 전국의 내로라하는 술들을 마시며 여행과 인생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보자.
·정 가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