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0호]2016-03-18 15:59

2016 내나라여행박람회






2016 국내여행 최적지는? ‘내나라여행박람회’ 성료
 

차분한 분위기 아래 진행 주제관·창조기업관 주목


정보보다는 이벤트 여부에 따라 좌우된 부스 분위기

 



‘2016 내나라여행박람회’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 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13회를 맞은 내박은 올해도 10만 명의 방문객을 넘기며 국내여행정보 박람회의 인지도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특히 이목을 집중시켰던 부분은 여행객들이 스스로 각자 기호에 맞는 여행계획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일방적으로 목적지에 대한 즐길거리, 먹거리 등을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참여자가 알고 있는 여행지만의 매력을 전달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여행을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체험 프로그램 또한 각 부스에서 다채롭게 진행됐다. 기존 프로그램 외에도 여행 주제에 맞게 신규목적지를 직접 경험해보고 체험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이밖에도 참가자들을 배려해 마련한 편의시설도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 몫 했다. 부스사이에 위치한 안내 모니터와 휴식공간은 참관객들이 더욱 원활하게 박람회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도왔다. 참관객들을 배려한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던 ‘2016 내나라여행박람회’ 현장을 소개한다.
취재협조 및 문의=한국관광협회중앙회(www.ekta.kr)
코엑스=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
 
 
 


 
 


 
‘참가자들 편의 집중한 시스템 이목집중’


 
‘2016 내나라여행박람회(이하 내박)’가 지난 13일을 끝으로 4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362개 기관, 650개 부스가 참가했다. 관람객 수는 10만 6,950명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내박을 찾은 참관객들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거나 4050세대의 중장년층들이 주를 이뤘다. 2030세대의 젊은 관람객이나 학생층은 예년에 비해 방문이 줄어든 편이였다. 참관객들은 각 부스별 축제, 여행정보를 제공받으며 박람회장을 둘러봤다.



현장은 차분한 분위기 아래 진행됐다. 특히 평일이었던 목요일(18,354명 방문)과 금요일(23,386명)은 주말(토,일 포함 65,210명)에 비해 참관객 수가 크게 차이 났으며 시간 여유가 많은 중장년층의 방문이 많았다.




행사장은 국내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모아둔 △내나라 테마마을과 지자체 주요 관광지, 축제 등의 지역관광자원을 소개하는 △내나라 홍보마을 국내여행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내나라 정보마을로 구성 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여행객들이 국내여행을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떠날 수 있도록 마련한 △내나라 주제관과 정보통신기술, 문화예술, 스포츠 등을 관광산업과 연계시킨 창조관광 기업들을 소개하는 △창조관광기업관이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제천과 통영, 무주가 도시별 특색 있는 콘텐츠를 내세우며 예비여행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11일에는 창조관광기업설명회와 인센티브정책설명회를 개최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관광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는 자리도 마련됐다.



각 부스별 간격은 비교적 넓게 구성 돼 동선에 어려움이 따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로 참관객들이 한쪽으로만 쏠려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 부스는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연이어 방송되는 각 부스별 홍보 멘트와 이벤트 진행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분위기 또한 계속됐다.



참관객들의 편의를 배려해 마련한 박람회장 곳곳의 쉼터와 비즈니스 휴게실, 수유실은 방문객들의 이용률이 높았다. 입구 앞쪽에 마련된 박람회장 배치도와 부스 사이사이 배치된 모니터를 통해서는 행사 일정, 배치도 등의 정보를 제공해 참가자들이 원하는 소식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행사 개선 뿐 아니라 예비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국내여행지, 평균 일정을 파악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참가자들은 박람회장을 둘러본 경험을 토대로 설문에 답하며 개선된 행사를 기대했다.




 
‘능동적 참여 유도한 프로그램’



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의 방문이 잦았던 곳은 ‘내나라주제관’과 ‘창조관광기업관’이다.



‘내나라주제관’은 4개의 콘텐츠를 통해 참가자들이 국내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전달했다. 지난해 주제관에서는 각 연령대에 맞는 여행지를 추천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했다면 이번에는 방문객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여행지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이 정보 공유와 간접적인 체험 등을 통해 미리 여행지를 훑어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한 것. △우리동네여행 존에서는 골목여행, 시장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일상을 여행할 수 있도록 홍보했다. 특히 ‘우리동네 여행 꿀 Tip’ 게시판을 통해 방문객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시킨 점이 참가자들의 재미를 더했다. 프로그램은 참관객들이 제공받은 엽서에 자신의 숨은 여행명소를 적어 게시판에 진열한 후 다른 참가자가 작성한 엽서를 골라갈 수 있도록 했다.


△가상여행 존 또한 인기가 높았다. 여행지의 정보를 텍스트로 제공하기보다 VR영상으로 생생하게 여행지를 소개하며 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플러스알파(+a) 존 △대중교통여행 △쉼표여행 존에서도 색다른 방법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소개했다.



‘창조관광기업관’ 또한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던 부스 중 하나다. 올해는 47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체험창조형, IT, 시설기반형 등 주제별로 구성돼 관람객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이 가능했다. 창조관광기업관에서는 여행객들이 간편하게 목적지를 즐길 수 있도록 맛 집, 여행지, 숙박시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시스템이나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문화, 이색 캠핑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각 참여 부스들은 이미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지도를 어느 정도 넓힌 기업도 있었지만 신생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해당 서비스를 홍보하는데 열을 가했다. 중심에 위치한 체험 존에는 아이뿐 아니라 성인들의 방문도 잦았다.
이밖에 참가자들의 호응이 좋았던 부스는 ‘체험’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곳들이다. ‘템플스테이’ 부스는 특히 중년층의 참여도가 높았다.


동 부스에서는 템플스테이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외에도 직접 연잎 밥을 시식해보고 절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화를 접하게 했다. 부스 내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차려진 식단이 소개돼 여성참가자들의 방문이 잦았다. 이 외에도 각 지역 부스에서는 짚풀 공예체험, 옹기 만들기 체험 등 지역문화를 느낄 수 있는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 돼 참관객들의 관람에 흥미를 돋궜다.
 
 




 
‘지난해와 문제점 동일, 개선되지 않아’


내나라박람회는 올해도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중구난방으로 진행되는 이벤트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는 매년 행사마다 지적돼 왔던 사항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도 개선되지 않은 진행으로 일부 참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심지어는 양 옆의 부스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벤트 외 부대 행사 시작의 안내멘트까지 뒤섞여 제대로 된 정보파악이 어려웠다. 또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부스들이 박람회장 한쪽에 집중되다보니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 다른 부스는 소수의 참관객들만 찾을 뿐 썰렁했다.



일부 홍보마을에서는 지역정보보다는 먹거리를 중심으로 홍보 및 판매를 하는 부스가 많았다. 박람회장에 따로 쇼핑마을이 나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산품 판매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보파악 보다는 이벤트 참여를 통한 경품수령을 목적으로 한 참관객도 줄어들지는 않았다. 일부 참관객 중에는 아예 경품이나 책자를 담을 큰 가방을 준비해오는 경우도 있었다. 중장년층 관람객은 각 부스별로 안내책자를 제공받고 박람회장 한 켠에서 필요여부에 따라 책자를 바로 버렸다.



체험이나 이벤트 프로그램을 준비한 부스와는 달리 단순 여행정보 제공만을 위한 참가부스는 소극적인 행동을 취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참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보다는 찾아오는 방문객들에 한해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책자를 전달할 뿐이었다.



대체적으로 참여부스들은 목적지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이벤트를 통한 퀴즈, 경품 증정의 방법을 택했다. 때문에 젊은 2030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했다. 목적지의 이색적인 테마나 액티비티 등에 관심이 높은 젊은 층까지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맞게 다양한 방법의 홍보수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