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0호]2016-03-18 16:08

현지취재-캐나다 알버타주 (中)

글 싣는 순서

캐나다<上> 짜릿했던 로키 늦겨울 여행

●캐나다<中> 로키의 깊은 속살을 마주하다
캐나다<下> 소박한 도시 캘거리 당일치기

MISSION,캐네디언처럼 알버타를 여행하라!



캐나다스러운 도시 ‘캔모어’의 재발견


그림 속 풍경과 마주한 ‘밴프 다운타운’



 
먼저 여행기자임에도 ‘캔모어’라는 도시가 낯설었음을 시인하는 바다.



그러나 캔모어와 밴프 다운타운은 20대 여기자의 취향을 120% 저격했다. 캔모어는 그간 로키로 향하는 관문지 역할을 도맡아 했다. 사실 캔모어는 캘거리와 밴프 사이에 자리해 여행지로서는 빛을 받지 못한 만년 까메오와 같았다. 일정 중 반일을 투자해 캔모어를 구경한다고 했을 때 기자의 솔직한 심경은? “개썰매가 더 좋았을 텐데!”라는 불만가득이었다. 그러나 여행 후 기자일행은 반일 일정만으로 캔모어와 헤어지기엔 너무도 아쉽고 부족하다며 속상해 했을 정도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밴프 다운타운은 로키산맥을 익사이팅하게 즐기는 여행자들에게는 휴식처와도 같은 곳이다. 밴프 다운타운을 관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음에도 잔상이 강렬한 이유는 그래서인지 모른다. 엄마 품처럼 포근하고 조금은 나른하게 느껴졌던 밴프 다운타운에서의 나이트라이프와 캔모어의 반일 여행기를 소개한다.
취재협조 및 문의=캐나다알버타주관광청 한국사무소
(www.travelalberta.kr), 에어캐나다(www.aircanada.co.kr)
캐나다 알버타=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취향저격 ‘캔모어’의 발견”



캔모어는 캘거리에서 1시간을 살짝 지나쳐야 만날 수 있는 평화로운 도시다.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캐나다 내 가장 캐나다스러운 도시”로 현지인들의 국내여행 수요 또한 많다. 6일 일정(그중 이틀은 망망대해의 하늘 위에 있었다)으로 캐나다를 알리 만무하지만 이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기자또한 그렇듯 2030 여성여행객에게는 잊지 못할 동화 속 도시라고 말이다.



캔모어에서는 멀티숍 구경만으로도 반일 일정이 훅-하고 지나간다. 시내에는 120여 개의 다양한 숍들이 즐비해 있는데 현지인들의 자부심이 실로 대단하다. 로컬 브랜드가 많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인데 여행자들에게는 특히나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숍이 많은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기자가 방문한 당시에는 캔모어에서 ‘바이애슬론 컨트리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이었다. 때문에 숍들마다 캔모어에 거주 중인 전 세계 학생들이 자국을 상징하는 치어링 포스터들을 전시해 매력이 더해졌다.


기자의 발길을 당겼던 인테리어 디자인숍에서 몇 발자국 지나지 않아 △evoolution과 마주했다. 전 세계 오일들을 맛볼 수 있는 숍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가게 입구로 들어서면 양쪽으로 테이스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식용 오일과 빵을 구비해뒀다.








evoolution 숍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기자일행은 STOP할 수밖에 없었다. 청명한 하늘만큼이나 상큼한 △Rocky mountain soap co가 우리를 반긴 것. 캔모어에서 시작한 이 비누가게는 캐나다 전역을 주름 잡는 유명 숍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로키산맥 내 유일하게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도 캔모어에 위치한다. △BREW PUB이 그것인데 양조장은 펍과 도보로 15분 거리에 자리한다. 캔모어의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려는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라고.








캔모어는 배고픈 여행자들에겐 안성맞춤 여행지다. 유명 요리평론가들의 칭찬이 자자한 도시로 시내에 92개의 레스토랑이 운영 중이다. 요리 페스티벌도 매년 개최한다. 매년 4월에 열리는 ‘Canmore UNCORKED FOOD & DRINK FESTIVAL’이 주인공. 올해는 4월 6일부터 17일까지 캔모어 광장과 그 일대 레스토랑에서 개최된다. 맥주, 와인, 위스키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기자일행은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Tavern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와 푸틴(감자튀김인데 하얀 소스와 치즈가 버무려져 있다), 버펄로 고기 스프 등을 맛봤다.


웅장한 설산 아래 저층의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보이지만 캔모어는 밴프보다 여행객들이 더 쉽게 액티비티를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다. grotoo캐니언 동굴투어와 현역 프로선수를 코치로 둔 하키 강습 프로그램, 헬기투어 등 다양한 시그니처 투어가 운영되고 있어 남녀노소 불문.


알고 나면 만족도 최고의 여행지가 바로 캔모어다. 도시 입구에 자리한 △Elevation Center는 쉽게 설명하자면 한국의 주민자치센터와 유사하다. 목조 건물로 만들어진 동 센터에 들어서면 시선을 끄는 것은 ‘실내 암벽등반’ 시설이다. 건물 2층 높이의 실내 암벽등반 시설과 함께 수영장, 헬스장, 카페, 도서관 등이 갖춰져 있다.
 







“짧지만 강렬했던 밴프의 나이트라이프”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여름에는 트레킹과 카약, 하이킹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로키의 숨결을 경험한 여행자들이 쉬어가는 곳이 밴프 다운타운이다. 조금씩 상업적인 관광지로 변하고 있다는 현지인의 설명이 없었다면 소박한 마을로 여겼을 만큼 화려하지 않은 여유로운 곳이다.



밴프 다운타운에서 즐길 것들이야 많지만 시간을 할애하기엔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차로 10분이면 ‘마운트 노퀘이 스키장’이 있고 더 산속으로 들어가면 ‘선샤인 빌리지’와 ‘레이크루이스 스키장’이 있다. 얼음 조각이 전시된 근교의 레이크루이스는 빙판으로 꽁꽁 얼어있다. 이곳에서 스키, 스노보드, 스노우튜빙, 스케이트 등 온 몸으로 즐겨야 할 액티비티가 차고도 넘치는데 다운타운을 둘러보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밴프 다운타운에서는 짧은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기 마련이다. 하루 온종일 뛰어놀아 출출해진 뱃속을 달래고 이곳저곳 안 아픈 곳 없는 지친 몸을 풀기 위함이 주목적이다.



밴프 다운타운에 최근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레스토랑 겸 바(Bar)가 바로 △Park Distillery다. 전면을 통유리로 만들어 설산을 바라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동 레스토랑은 ‘캠핑’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레스토랑 곳곳에는 캠핑용품들이 인테리어 장식으로 활용되고 있어 재미를 더했다.


다양한 칵테일의 메뉴는 로키산맥의 이름과 지형의 특색을 따냈다. 기자가 마신 ‘Fi Fi’s Mule’은 밴프 국립공원에 자리한 산의 이름을 딴 것으로 라임쥬스가 더해진 보드카였다.



밴프의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는(기자 주관이 100% 들어간) 최고의 방법은 야간 온천욕이다. 밴프 국립공원 내 온천 시설을 갖춘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에서 야간 온천욕을 즐기는 거다.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는 다운타운에서 차로 20여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야간 온천욕을 즐기기에는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의 운영시간은 턱없이 짧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그나마 금요일과 토요일은 1시간 연장해 오후 11시에 폐장한다.



그럼에도 야간 온천욕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하루 종일 밴프 국립공원을 몸으로 부딪치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흠뻑 젖은 땀을 씻어내고 피로가 누적된 노곤해진 몸을 유황 온천에 녹이는 것. 장점을 하나 더 말하자면 사람이 많지 않아 프라이빗하게 피로를 풀 수 있다는 점이다.


 
 
[호텔 소개]
 





 
▲Banff Caribou Lodge & Spa


밴프 카리브 롯지 앤 스파(이하 카리브 롯지)는 건물 외관과 로비를 통나무로 디자인해 산장의 느낌을 더했다. 특히 로비 중앙에 마련된 벽난로는 으레 ‘캐나다 롯지’하면 갖는 상상을 실현한 것으로 밴프의 겨울여행을 더욱 낭만적으로 만들어 준다. 카리브 롯지는 밴프 다운타운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밴프 애비뉴에 자리한다.



오두막집 스타일의 4층 건물인 카리브 롯지는 총 189개의 아늑한 객실과 6개의 로프트 스위트 객실을 운영하며 2개의 미팅룸을 보유하고 있다. 객실은 크게 싱글룸, 더블룸, 트윈룸, 금연 객실로 구분된다. 카리브 롯지는 최근 객실과 복도 등을 재보수해 세련된 디자인을 더했다. 객실 내 큰 유리창을 통해 밴프의 설산들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한 것. 객실 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 또한 선보이고 있다. 롯지 내 운영 중인 스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이밖에 피트니스 센터, 월풀, 사우나, 레스토랑, 스키장비 보관소 등의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1-4030-7625887)
 






▲The Rimrock Resort Hotel


밴프 국립공원에 자리한 림락호텔은 4성급 호텔로 밴프 다운타운과는 차로 20여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자연을 벗 삼아 한적하지만 고급스러운 호텔을 찾는다면 림락호텔이 제격이다. 림락호텔에서 도보 5분 거리에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와 ‘설퍼산 밴프 곤돌라’를 탑승하는 곳이 자리해 있어 의외로 거리적 이점이 상당하다.


림락호텔은 총 343개의 객실을 운영 중으로 2층부터 객실이다. 밴프스프링스에 이어 밴프 국립공원 내 큰 호텔 규모를 자랑한다.



흥미로운 점은 림락호텔의 입구가 1층이 아니라는 점이다. 호텔들의 경우 때때로 2층이거나 지하인 경우가 있으나 림락호텔 입구는 무려 7층이다. 가파른 절벽에 호텔을 지었기 때문으로 객실에서 바라보는 뷰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림락호텔은 밴프 내 호텔 중 가히 최고라 불리는 페어몬트 호텔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뷰를 자랑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멋진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www.rimrockresort.com)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루이스(이하 샤또 레이크루이스)는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레이크루이스의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높은 산들과 멋진 전경에 둘러싸여 있는 샤또 레이크루이스에 투숙하기 위해 밴프를 찾는 여행자들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객실 가격이 높아 숙박에 부담을 느낀다면 ‘레이크뷰 라운지(The Lakeview Lounge)’에서의 티타임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자. 티타임은 매일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되며 가격은 1인당 39달러다.
샤또 레이크루이스의 역사는 실로 오래됐다.


1890년에 지어진 동 호텔은 100년 후인 1990년부터 재개장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알프스 풍으로 디자인된 샤또 레이크루이스는 4성급 호텔로 총 550개의 객실을 운영 중이다. 레이크루이스를 조망할 수 있는 객실들은 방 이름 뒤에 모두 ‘-Lake View’가 붙어 있으니 참고하자. 샤또 레이크루이스는 객실의 크기보다 전망이 가격을 좌우한다. (www.fairmo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