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0호]2016-03-18 16:12

럭셔리 크루즈 ‘퀸 엘리자베스호’와 마주하다




 
올해로 3번째 부산 기항, VIP 시승행사 성료


내년 큐나드라인 중 ‘퀸 메리2호’ 부산 기항 예정





고품격 크루즈의 대명사로 불리는 큐나드의 ‘퀸 엘리자베스호’ 시승행사가 지난 15일 부산 영도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진행됐다. 올해 3회째를 맞는 ‘퀸 엘리자베스호 시승행사’에는 서울과 부산 주요 여행사 관계자와 사진 동호회 회원들, 본지 포함 여행 관련 기자 등 100명 이상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현재 세계일주(Full World Voyage) 중으로 15일 오전 부산 기항 이후 같은 날 오후 4시 제주로 이동했다. 퀸 엘리자베스호의 세계일주 크루즈는 지난 1월 7일부터 오는 5월 7일까지 4개월 간 진행된다. 사우스햄프턴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터키, 아프리카, 아랍에미리트, 인도, 태국, 중국, 일본, 한국, 호주 등 총 25개국 42개의 항구를 약 120일 동안 일주한다.



이번 행사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대모(God Mother)로 두고 있을 만큼 우아하고 품격 높은 퀸 엘리자베스호의 위용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선사의 외관부터 내부 디자인을 비롯해 직원들의 섬세한 서비스까지 명실상부 초호화 럭셔리 크루즈임을 입증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카니발코포레이션 한국지사(02-318-1918 / www.cunard.com) | 부산=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바다의 여왕, 퀸 엘리자베스호



퀸 엘리자베스호를 처음 보고 느낀 감정은 ‘경건함’이었다. 선사 상층부는 화이트 톤으로, 하단은 검은 색을 입혀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했다. 가벼운 화려함보단 여왕의 품격을 더한 우아함이 돋보였다. 실내 또한 마찬가지. 영국 왕실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로비는 탑승하는 순간부터 로얄 패밀리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대모로 두고 있는 퀸 엘리자베스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선사인 큐나드(Cunard)사의 대표 크루즈 라인으로 가장 최신의 선사다. 2010년 10월 건조된 동 선사는 9만 900톤급으로 2,081명의 승객과 990여 명의 승무원을 한 번에 수용 가능한 크기다. 그래도 선사의 크기가 가늠이 안 되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설명을 덧붙인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서울 63빌딩을 옆으로 눕힌 길이보다 더 길다. 무려 길이 294m로 높이는 56.6m로 9층 크기다. 선사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퀸 엘리자베스호에 탑승하면 정통 영국스타일의 품격 있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퀸 엘리자베스호의 건식연도를 기념한 시계탑은 2층과 3층 사이 ‘ROYAL ARCADE’ 중간에 자리한다. 영국식 시계탑으로 3층은 다양한 숍들이 즐비해 있고 2층은 카지노와 정통 영국스타일의 레스토랑 겸 펍(PUB) ‘THE GOLDEN LION PUB’이 위치한다. 카지노 및 숍들은 선사가 정박하면 운영이 중단된다. 바다 위를 운항할 때에만 운영된다고 한다.






기항지투어를 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은 많다. 선내에서 카지노와 쇼핑이 불가능하더라도 말이다. 3층 메인 로비 옆 ‘도서관’이나 ‘아트 갤러리 및 전시실’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2천여 권이 넘는 책들이 책장 곳곳에 진열된 도서관은 복층으로 구성됐다. 기항지의 바다를 배경삼아 책을 읽는 여유는 물론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인터넷카페’도 한쪽에 마련돼 있다.


단, 인터넷 사용은 패키지 구매 시 가능하다. 아쉽게도 2천여 권의 책들 속에서 한국어 책은 구비되지 않았다고 하니 이점은 염두해 두자. 이밖에 도서관을 빠져나오면 이어지는 ‘카드룸’에서는 마작이나 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동양카드 ‘화투’도 즐길 수 있다고.)



3층에 자리한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했다면 10층으로 이동하자. 10층에는 △Yacht Club과 △Commodore Club이 자리한다. 자녀와 동반했다면 △The Kids Zone에 아이를 맡겨두고 여유를 즐겨도 좋다. Yacht Club은 18세 미만은 입장 불가로 중앙 홀에서 댄스타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문 밖으로 나가면 수영장과 연결돼 바다를 보며 선사에서 수영을 하거나 일광욕을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Commodore Club은 캐주얼 복장은 입장 불가다. 동 클럽은 조종실처럼 통유리로 디자인 돼 전경을 조망하기 제격이다. 그림 같은 바깥 풍경에 취하고 술 한 잔에 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2층과 3층에 걸친 대극장 △Royal Court Theatre는 850여 명의 인원이 수용 가능하다. 오페라, 뮤지컬, 아크로바틱, 스탠딩 코미디 등 매일 다양한 쇼와 교육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위층 양 사이드의 발코니 좌석은 선착순 예약 받으며 $50을 지불하면 초콜릿과 카나페 등 간식을 먹으며 쇼를 관람할 수 있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매일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 사이에 영국 전통의 애프터눈 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퀸즈룸에서 흰 장갑을 낀 웨이터의 서빙을 받으며 영국의 전통적인 문화를 경험하는 서비스다. 승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서비스 중 하나인 애프터눈 티와 더불어 ‘THE GOLDEN LION PUB’에서는 추가 요금을 지불하면 칵테일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귀족 크루즈의 진수 ‘큐나드 라인’



큐나드는 대서양을 횡단하고 전 세계를 일주하는 원양 여객선으로 총 세 척의 선사를 보유한다. 지난 1840년 첫 운항을 시작으로 올해 176년의 역사를 자랑할 만큼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위대한 크루즈로 불린다. △퀸 메리2호 △퀸 엘리자베스호 △퀸 빅토리아호가 큐나드라인으로 모두 영국 여왕들을 대모로 한다.



큐나드 선사 중 가장 우아하고 럭셔리한 선사는 단연 △퀸 메리2호다. 세계 최고 규모, 최고의 호화 원양 크루즈라 불리는 ‘퀸 메리2호’는 2004년 건식됐다.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옆으로 눕힌 것보다 긴 ‘퀸 메리2호’는 선내 갖춰진 부대시설만으로도 초호화 럭셔리임을 알 수 있다. 최대 규모의 선상무도회장은 자랑거리조차 되지 않는다. 크루즈 선사 내 3D입체영화관이 있다면 믿겨질까? 뿐만 아니다. 전 세계를 누비고 대서양을 횡단하는 퀸 메리2호의 천체관람관에서 전 세계의 밤하늘도 감상할 수 있다. 드디어 내년에 퀸 메리2호가 처음으로 한국에 정박한다. 세계일주 운항 중 내년 3월 부산에 기항할 예정이다.



△퀸 빅토리아호는 2007년 건식돼 수려한 디자인과 고급 실내장식으로 꾸며졌다. 최초로 개인관람석을 대극장에 설치한 선사로 유명하다. 개폐식 천정의 ‘Winter Garden’ 또한 동 선사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퀸 빅토리아호 역시 세계일주 여정을 마치고 나면 최소 7박부터 9,10,11,12,14,21박에 이르기까지 단거리 지중해크루즈 일정에 투입된다. 주로 로마, 아테네, 베니스, 이스탄불, 바르셀로나를 출항지로 둔 다채로운 운항일정을 선보인다.
 
 






Naomi McFerran-퀸 엘리자베스호 호텔 총지배인
 
 
특화된 승객 맞춤형 서비스 ‘화이트 스타 서비스’ 강점

 
 


-퀸 엘리자베스호의 객실 및 장점을 소개해 달라.


▲선사 내 총 객실은 1,020개로 크게 4등급으로 나뉜다. △Britannia(인사이드/오션뷰) △Britannia 발코니와 스위트 객실 개념의 △프린세스 그릴과 △퀸즈 그릴이 그것. 퀸즈 그릴과 프린세스 그릴 객실의 수는 각각 65개다.
우선 퀸 엘리자베스호의 객실 대부분은 오션뷰로 인사이드 객실을 현저히 적게 운영하고 있다. 스위트 객실인 퀸즈 그릴과 프린세스 그릴은 단순히 객실 규모가 큰 것 외에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지상 호텔들이 운영하는 스위트 객실을 그대로 선사 안에 구현했는데 개인 비즈니스 공간, 화장대 등이 그것이다.
 


-퀸 엘리자베스호를 비롯한 큐나드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자사의 핵심 가치는 우수한 퀄리티와 직원들의 높은 환대 서비스다. 큐나드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우며 역사와 전통을 갖춘 럭셔리 크루즈다. 자타공인 럭셔리 크루즈로 손꼽히기 위해선 고품격 서비스가 우선시 돼야 한다. 직원들의 정중한 서비스, 전통적인 저녁 행사, 매일 운영하는 웨지우드 티포트와 신선한 스콘이 제공되는 영국식 애프터 눈 티 등을 꼽을 수 있겠다.


퀸 엘리자베스호의 직원은 990여 명이다. 우리는 탑승객들에 ‘화이트 스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승객 당 2명의 직원이 전담으로 배치돼 ‘개인 맞춤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승객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부터 승객의 백그라운드 정보에 따른 맞춤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때문에 자사는 직원교육에 집중하며 까다로운 교육과 굉장히 어려운 테스트를 이수한 직원들만을 채용하고 있다.


직원들의 환대서비스가 이어지기 위해선 직원에 대한 복지도 중요하다. 자사는 직원들의 삶과 일의 조화를 중요시 여긴다. 운항 중 7일을 열심히 일했다면 이틀은 기항지에서 휴식도 취하고 관광도 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다.


 
-즐거운 크루즈여행을 위한 방법이 있나.


▲간단하다. 먼저 가능한 한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크루즈여행에 임할 것. 모든 걸 내려놓고 즐길 것. 선사 내 뉴스페이퍼를 참고할 것. (웃음)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해 있다. 짐을 가지고 내리거나 숙소를 옮길 필요도 없다. 기항지투어가 부담스럽다면 여유롭게 선사 내에서 시간을 가지면 된다. 기항지를 배경삼아 책을 읽어도 좋고 선사 내 풀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탁구, 테니스, 마작 등을 즐겨도 좋다.


매일 아침 객실 문 앞에 내려놓은 선사 뉴스페이퍼는 ‘바이블’이나 다름없다. 오늘 하루를 계획하기 전 뉴스페이퍼를 통해 오늘의 기항지는 어디인지 날씨는 어떤지 등을 알 수 있다. 선내에선 어떤 프로그램이 운영될지, 오늘의 드레스코드는 무엇인지, 어떤 공연이 펼쳐지는 지, 배울 수 있는 클래스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려준다. 사실 뉴스페이퍼만 제대로 활용하면 크루즈여행은 쉽고 재미있으며 풍성하고 알차다.


 
-총지배인이 꼽는 동 선사의 ‘Must have’ 부대시설 및 프로그램이 있나.


▲Royal Court 극장에서 열리는 △인사이트 강의를 추천한다. 정치인, 학술가, 교수 등 유명인들을 초대해 역사와 정치 등의 강의를 선보인다. 사실 동 프로그램은 서구권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상대적으로 언어적 제약이 높은 아시아권 여행자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두 번째로 저녁 환영 행사와 선상파티는 꼭 참여했으면 한다.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각국의 승객들이 춤도 추고 네트워크도 다지는 시간이다. 다른 국적의 전통의상도 구경하고 장시간 함께 보낼 여행의 동반자들과의 친밀함도 쌓을 수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즐기길 바란다.


특히 한국여행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은 다양한 테마의 댄스파티다. 댄싱 볼룸에서 열리는 댄스파티는 크루즈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항해 일정 중 ‘가면무도회’가 열릴 예정이라면 예약승객들에게 그에 따른 사전 공지가 진행된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선상 위 댄스파티에서 당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승객들에게 전하고 싶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