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1호]2016-03-25 10:37

현지취재-캐나다 알버타주 (下)



“가족여행을 캘거리로 떠났다고?”
서부 캐나다 문화를 직접 걷고 보고 느끼다
‘울프독’ 먹이주기로 이색적인 야생체험까지
 
 
글 싣는 순서

캐나다<上> 짜릿했던 로키 늦겨울 여행

캐나다<中> 로키의 깊은 속살을 마주하다

●캐나다<下> 소박한 도시 캘거리 당일치기
 
 
 
 
캐나다 알버타주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 ‘캘거리’를 소박한 도시라 일컬은 기자의 표현을 의아해할 수 있다. 기자가 만약 캘거리공항에서 캘거리 다운타운으로 이동해 이곳을 먼저 구경했더라면 캘거리를 ‘소박한’ 도시로 생각지는 않았을 수 있다. 밴프의 웅장한 설산과 소와 말 등 동물들이 뛰어노는 드넓은 대지를 먼저 마주한 탓에 캘거리는 살짝 소박해 보였다. 기자가 본 캘거리 도심의 첫 이미지는 ‘시골 촌놈이 멋을 한껏 냈다’ 정도? 캘거리의 고층 건물들이 웅장한 대자연 앞에서 너무도 부자연스러워 퍽 귀엽기까지 했다.

캘거리에서의 당일치기 여행도 소박했냐고? 천만의 말씀! 밴프와는 또 다른 재미가 곳곳에 산재했다. 무엇보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에게 적극 추천하는 바다. 밴프에서 즐기는 겨울 액티비티만큼이나 유쾌하고 유익한 여행지가 캘거리라 단언한다. 우리에겐 너무도 생소한 울프독(Wolfdogs)을 만나 먹이도 주고 구경하는 것부터 캐나다 서부문화를 보고 ㅋ곳의 문화, 역사를 알아가는 것까지. 캘거리 여행은 사실 당일치기로는 부족하다. 기자 주관대로 짧은 일정이라면 꼭 빼놓지 않고 자녀와 방문해야 하는 일정들을 소개했다.

취재협조 및 문의=캐나다알버타주관광청 한국사무소(www.travelalberta.kr), 에어캐나다(www.aircanada.co.kr)

캐나다 알버타=권초롱 기자 titnews@chol.com

 

 
 

Step 1. 캘거리 랜드마크 둘러보기

캘거리는 로키로 향하는 전 세계 여행객들의 허브도시 역할을 수행 중이다. 캔모어만큼이나 ‘만년 조연’인 셈인데 최근에는 그 신세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캘거리를 여행하거나 체류하는 여행객들이 현저히 줄면서 캘거리 관광시장이 위축된 상태다.

특히 여름성수기에는 객실이 없어 방을 팔 수 없는 밴프의 호텔들과는 달리 이곳의 호텔들은 빈 방이 남아돈다고. 밴프 국립공원과 자동차로 1시간 40분 거리에 위치한 캘거리에서 숙박하면 여행경비가 훅-하고 다운된다고 하니 굳이 밴프 호텔을 고집하진 말자. 가격은 낮지만 서비스와 시설은 사실 밴프보다 더 좋은 곳이 많다.

알버타주 여행에서 캘거리가 첫 번째 방문도시인지 마지막 방문도시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기자는 캘거리가 모든 여정의 첫 번째 방문지이길 적극 추천한다. 왜냐면 알버타주 여행의 핵심은 어찌됐건 ‘밴프’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고?

밴프에서 설산을 바라보고 직접 뒹굴고 액티비티를 즐기고 난 후 캘거리의 도시를 본다면 기자처럼 ‘소박하다’고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캘거리 여행 시 빼놓지 않고 들려야 할 곳 중 하나가 △캘거리타워인데 이미 설산을 보고난 후 캘거리타워에서 설산을 조망하면 그 감동이 덜하다. 현지 가이드 또한 기자와 같은 입장이었다. 캘거리타워에서 설산을 조망하고 밴프로 이동했을 때의 일정을 여행객들이 더욱 만족했다고.

△캘거리타워는 캘거리의 대표 랜드마크로 지난 1967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캘거리 내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인 캘거리타워의 높이는 190m. 1층에서 전망대까지 엘리베이터로 단 62초면 충분하다. 귀가 멍-해지는 후유증은 있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통 유리창으로 보이는 탁 트인 시내 전경은 모든 걸 잊게끔 한다.

전망대는 모두 통 유리창으로 디자인 됐으며 그중 일부 구간은 ‘360도 뷰포인트’로 바닥까지 통 유리로 만들었다. 이곳이 가장 인기 있는 구간으로 많은 이들이 발아래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기도 하다.

캘거리타워에서 한 블록 걸어가면 ‘보행자들의 천국’ △스티븐 애비뉴(Stephen Avenue) 거리를 만난다. 스티븐 애비뉴 거리는 서울의 인사동이나 명동쯤으로 여기면 된다. 이곳은 오래된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서부 캐나다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캐나다의 문화수도가 캘거리라는 사실을 ‘스티븐 애비뉴’ 거리를 걷다보면 응당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동 거리는 전체가 보행자 전용 거리라서 차량이 지나다니지 않아 여행객들에겐 보다 편리한 쇼핑과 구경이 가능하다. 스티븐 애비뉴 거리를 따라 이동하다보면 캘거리타워 외에도 글렌보우 미술관과 다양한 펍, 레스토랑 등이 즐비해 있어 쇼핑과 미식 탐방을 떠날 수 있다.

Tip : 한겨울에도 캘거리 도심을 여행하는데 어렵지 않다고 한다.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전면 유리로 된 보행자 통로가 마련돼 있어 ‘스티븐 애비뉴 거리’를 굳이 걷지 않더라도 거리를 구경하고 다운타운을 여행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Step 2. 캘거리에서 ‘야생’을 체험하기

기자 사심으로 정한 캘거리 여행 중 Best of Best 방문지는 △울프독 보호소(Wolfdog Sanctuary)였다. 울프독 보호소는 캘거리와 캔모어 중간 지점에 위치한 ‘Yamnuska Wolfdog Sanctuary’가 목적지다. (기자는 밴프에서 캔모어를 지나 1A도로를 따라 40분 정도 이동했다.)

울프독은 늑대와 개를 교미한 품종을 일컫는데 동 보호소에서는 15마리의 울프독을 키우고 있다. 늑대 유전자가 높은 종과 중간, 낮은 종으로 구분지어 5개의 존에서 울프독들을 보호, 관리하고 있다.

한국시장엔 생소한 울프독 보호소를 자녀 동반 가족여행객에게 적극 추천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캐나다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울프독은 과거 캐나다로 이주하거나 여행 온 유럽의 귀족들이 늑대의 털을 다량으로 보유하기 위해 ‘재미삼아’ 늑대와 개를 교미시킨 것에서 시작됐다.

야생성이 높은 울프독을 가정에서 키우는 게 쉽지 않아지면서 이들은 울프독을 학대하고 버렸다. ‘Yamnuska Wolfdog Sanctuary’는 이렇게 버려지고 학대받은 울프독들을 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앞선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울프독’이라는 한국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야생동물을 만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듣고 나니 흥미 위주였던 장소가 배움의 장소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울프독들은 의외로 부끄러움이 많다고 한다. 늑대 유전자가 높은 울프독들에게 먹이주기 체험을 했는데 5마리 중 1마리만이 먹이를 먹었다. 먹이도 직접 줄 수 없고 본인 자리에 앉아서 멀리 던져줘야 한다. 울타리도 철장도 없지만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지켜줘야 하는 셈이다.

울프독 보호소 투어는 45분 정도 소요되며 1개의 투어당 최대 인원은 8명이다. 12세 이상 어린이부터 투어 참여가 가능하다. 보호소 운영은 매 목요일부터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로 화, 수요일은 휴무다. 투어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12시 정각,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이다. 성인 기준 1인 가격은 $41. (yamnuskawolfdogsanctuary.com)

 

다음 방문지는 △Cross Iron Mills 아울렛이다. 야생체험에 아울렛이 있다니, 의아해할 법 하다. 쇼핑에 방해(?)되는 남편과 자녀를 아울렛 1번 출구 맨 안쪽에 자리한 ‘Bass Pro Shop’로 보내자.

‘Bass Pro Shop’은 2층 구조로 돼 있는데 낚시도구를 비롯해 트레킹, 하이킹 등의 아웃도어와 스키, 스노클링 등 모든 액티비티에 필요한 물품들이 집대성한 숍이다. 흑곰과 야생사슴이 인사하는 입구부터 아이들의 시선을 뺏기 충분하다.

숍에 인공폭포와 수족관이 있다면 믿겠는가. 낮아진 캐나다 환율은 쇼핑의 유혹에 빠지게 하는 법. 간접 야생체험(?)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쇼핑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다. (crossironmills.com)
 
 
 

Step 3. 서부 캘거리 들여다보기

서부 캘거리 문화의 진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헤리티지 공원 역사마을로 가자. 캐나다 최대 규모의 역사박물관인 헤리티지 박물관은 186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총 100년에 걸친 서부 캐나다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1860년대의 모피 교역 요새 및 캐나다 원주민 마을 존]과 [1880년대 철도 도입 전 정착촌], 실제 당시의 증기기관차를 만날 수 있는 [1910년대 대초원 철길 마을] 등은 겨울시즌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쉬워하지 말자. 겨울시즌에는 ‘가솔린 앨리 박물관’을 더욱 주의 깊게 구경하면 되니까 말이다. ‘가솔린 앨리 박물관’은 캐나다 10대 볼거리에 뽑힌 화려한 이력도 자랑한다.

‘가솔린 앨리 박물관’은 헤리티지 박물관 광장의 입구의 첫 번째 건물이다. 75,000평방피트 면적의 이 건물은 예전의 캘거리 공설 시장을 본 떠 만든 것이라고 한다.

남자라면 으레 껌뻑 죽는 ‘자동차 전시장’이 바로 ‘가솔린 앨리 박물관’이다. 구형 차량과 번호판, 도로 표지판을 비롯해 주유시설 등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 이곳이다.
 

‘가솔린 앨리 박물관’은 40개가량의 전시 자동차들은 Ron Cary라는 사람에 의해 기부 받았으며 1905년부터 1940년대 탔던 차량들을 전시해 놓았다. 이밖에 130개가량의 주유기가 일렬종대로 줄 서 있는데 형형색색의 화려한 색감에 시선을 뺏기고 만다.

이곳은 단순히 오랜된 클래식 자동차만 수집된 게 아니라 보기 드문 탱크로리, 견인차 등도 전시돼 있어 자동차 애호가들에게는 ‘죽기 전 꼭 한 번은 들려야 할 곳’일 정도다. 만약 자녀와 부인이 흥미를 잃었다면 1930년대 부호들이 즐겨 입었던 당시의 옷과 장신구를 걸치고 차량에 올라타 사진 한 장을 찍도록 해 주자.

그래도 지루해 한다면 전시장 한 편에 마련된 키즈존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하곤 재빠르게 지하 1층으로 이동하자. 지하 1층은 테마 전시장으로 기간별 전시되는 품목이 달라지니 방문 전 확인하길 추천한다. 기자가 방문한 당시에는 1930-40년대 탔던 오토바이와 재킷, 고글 및 액세서리가 전시돼 있었다.

가솔린 앨리 박물관 방문 가능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로 하절기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www.heritagepark.ca)
 
 

호텔 소개
 
 

▲Coast Plaza Hotel and Conference Centre
 
코스트프라자호텔은 캘거리공항에서 캘거리 시내 중간에 자리한다. 공항에서 자동차로 15분, 밴프 국립공원과는 1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코스트프라자호텔은 투숙객들을 위해 공항-호텔 간 무료 셔틀버스를 1시간마다 운영 중이다.

호텔에서 정시 출발해 공항에서는 매 30분에 호텔로 이동한다. 호텔은 248개의 객실을 비롯해 스위트룸을 운영하며 한국여행객이 가장 많이 투숙하는 룸 카테고리는 퀸사이즈 투 베드룸. 최대 4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코스트프라자호텔은 캘거리 북동지역 호텔 중 가장 큰 연회장을 갖추고 있다. 최대 1,000명을 한 번에 수용 가능한 연회장은 5개의 소규모 연회장으로도 분리할 수 있다. 대연회장 외에도 13개의 미팅룸을 보유하고 있다. (res@calgoryplaza.com)

 

▲Residence Inn by Marriott Calgary Airport
 
레지던스 인 바이 메리엇 캘거리 에어포트(이하 레지더스 메리엇)는 코트야드 캘거리 에어포트와 연결돼 있다. 두 호텔은 지난 2012년 2월 개장한 최신의 시설을 자랑한다. 호텔명에서 알 수 있듯이 캘거리공항과 5km 이내로 가깝다. 레지던스 메리엇은 투숙객이 직접 음식을 해먹을 수 있도록 객실 내 키친시설이 마련돼 있다.

남다른 객실 규모를 자랑해 최대 6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레지던스 메리엇의 객실 수는 총 158개 객실이며 투 베드룸 스위트와 킹사이즈 원 베드룸 스위트 객실이 각각 12개다. 3층에 자리한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는 코트야드 캘거리 투숙객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이다.

코트야드 캘거리는 총 173개의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추가 요금 지불시 레지던스 메리엇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맛볼 수 있다. (www.marrio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