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5호]2016-04-22 13:41

여행 ‘풍미’ 높이는데 최고! 여행자를 위한 책 한 권
풍경 한 술 뜨고 예쁜 문장 얹어 여행을 완성 시키다
여행에 동행하면 좋을 신간 시집·소설·가이드북 추천
 
 
바야흐로 여행 떠나기 좋은 계절, 봄이 왔다. 특히 다가오는 5월과 6월은 각각 어린이날과 현충일 등 이른 바 ‘황금연휴’가 포함돼 여행계획 세우기에 더 없이 좋은 시기다. 혼자서든 누군가와 함께든 좋은 날씨와 기대되는 목적지는 좋은 여행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더 ‘책’이라는 조미료를 첨가하면 여행이 조금 더 풍성해진다.

비행기 혹은 버스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내내 읽는 소설 책 한 권, 목적지에 도착해 걷고 보고 느끼다가 지칠 때쯤 카페에 들어가 읽는 시 한 구절은 여행을 좋은 기억으로 진화시켜준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 봄, 이대로 떠나보내기 싫다면 얼른 배낭에 책 한 권 넣어 어디로든 떠나보자. 여행정보신문이 여행지와 어울리는 신간 도서를 추천한다.
강다영 기자 titnews@chol.com
 

 
“여행 시작 전엔 가이드북으로 워밍업”
△ENJOY 중국 (고승희, 노근태 | 넥서스BOOKS)
중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국토가 넓은 나라다. 지구 대륙의 15분의 1, 아시아 대륙의 4분의 1을 차지한 중국에는 사막, 초원, 고원, 만년 설산, 열대 우림 등 다양한 자연이 펼쳐진다. 이 넓고 다채로운 땅에는 13억이 넘는 중국인이 살고 있다. 전 세계 인구 19%를 차지한 중국인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다민족 국가인 중국은 길고 복잡한 역사를 가졌을 뿐 아니라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한다. 이 책은 단순히 관광지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의 문화를 소개하는데 지면을 많이 할애했다.

책에는 중국 대도시부터 오지 마을까지 중국 93개 지역 정보를 모두 담았다. 관광 명소와 맛 집, 숙소, 교통편 등 상세한 여행정보는 물론 중국 전문가가 소개하는 추천 코스와 베스트 볼거리, 먹거리 등 중국을 찾는 여행자라면 꼭 알아야 할 핵심정보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또한 여행 전 준비할 사항들부터 출입국 수속 요령, 중국에서의 교통 이용법 등 여행 전 알아야 할 유용한 정보도 다뤘다.

별책부록으로 휴대용 여행 가이드북을 마련, 한눈에 들어오는 지역별 상세 지도와 현지사진, 상황별 중국회화를 포함해 실감나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동 중 지루함 날려버릴 신작 소설”
△블랙아웃(마크 엘스베르크 지음|이야기가있는집)
2월 어느 날, 이탈리아 북부에서 시작된 블랙아웃은 전력망 네트워크를 통해 순식간에 전 유럽을 암흑 속으로 빠뜨린다.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복구는 지연되고 블랙아웃이 장기화되면서 유럽 전역이 혼돈과 공포에 빠진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전직 해커 피에로 만자노는 가정에 설치된 스마트 계량기를 통해 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유로폴과 함께 사건의 배후를 찾아 나선다. 독일의 작가 마크 엘스베르크가 쓴 소설 ‘블랙아웃’의 기본 줄거리이다.

이 책은 유럽 전역에서 1천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그 인기의 배경에는 액션 스릴러 소설로써의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전 유럽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소재가 있었다.

작가가 설정한 ‘블랙아웃’의 원인이 실현 가능한 충분한 개연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의 주요 기관들과 TV에서 토론회가 실시됐고 몇몇 정부에서는 재난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내놓기도 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은 미국의 블랙아웃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이슈가 되기도 했다.

책을 덮고 나서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세상을 본다. 모든 것이 전기 위에 세워져 있고 모든 것이 전기로 이어져 있다. 책은 스릴 넘치는 재미로 끝이 났지만 책을 덮은 후부터 현실의 아찔함과 공포가 밀려온다.
 
“자기 전 숙소에서 읽는 시 한 구절”
△내 심장의 중심, 마지막 친구에게 (김영주 지음 | 북랩)

김영주의 시집 ‘내 심장의 중심, 마지막 친구에게’는 시간과 삶, 첫사랑의 설렘, 시기와 질투, 이별의 아픔과 승화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것들을 절제된 시어로 풀어낸 시집이다. 특히 행복, 희망, 사랑 등 밝고 긍정적인 측면 외에 이별, 공허 그리고 그 슬픔까지도 삶의 아름다운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작가는 시 ‘당신은 봄의 세계입니다’를 통해 연인이 곁에 있든 떠나갔든 한결같이 소중한 존재임을 노래한다. 행복은 원하는 무언가를 얻는 데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머무는 어떤 것임을 말한다. 또한 이 시집은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그림 26점을 삽입해 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르누아르는 빛나는 색채 표현을 전개한 프랑스의 화가다. 특히 담백한 색조로 선과 모양을 명확하게 그려 화면구성에 깊은 의미를 쏟은 고전적인 경향을 띤 작품들을 그린 화가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자신의 시를 통해 사람들이 작은 웃음과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 되길 소망하며 이 시를 썼고 어린이에게는 노래가 되고, 청년에게는 철학이 되며 노인에게는 인생이 되는 시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