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5호]2016-04-22 15:07

이슈엔토크-공유경제



“여행업계에 등장한 한국판 ‘에어비앤비’”
커지는 공유경제, 정확한 법 제도 마련돼야
중소형 숙박업계와 OTA만 위기의식 느껴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여행자에게 빈방을 빌려주는 숙박공유서비스가 합법화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월 청와대 주관으로 열린범정부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공유경제서비스 도입 로드맵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동 회의에서 정부는 연간 120일까지 빈방을 여행자에게 거래할 수 있는 ‘공유 민박업’ 업태를 신설했다. 오는 6월 ‘공유 민박업’이 포함된 ‘규제프리존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한국판 ‘에어비앤비’ 사업은 이르면 6~7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이었으나 부산지역만 동 사업을시행할 방침이다. 공유경제 바람을 일으킨 ‘에어비앤비’의 등장이 전세계 숙박 및 여행업계에 수익감소라는 타격을 초래했다는 점은 업계 종사자라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국판 ‘에어비앤비’의 등장을 바라보는 여행업계의 시선과 대처 자세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눠본다.

정리=권초롱 기자·취재부 titnews@chol.com


 


국내에서도 내가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를 빌려주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체들이 빠르게 늘어나
고 있다.

 

"신성장 사업 ‘공유경제’”

▲권초롱 기자(이하 권) : 공유경제는 2008년 미국발 경제 위기의 충격 이후 새롭게 탄생한 개념이다.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를 의미한다. ‘우버택시’, ‘에어비앤비’ 등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는 신성장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우버택시’는 2014년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받은 바 있다. 당시 측정된 기업가치만 무려180억 달러였으나 1년 새 우버택시의 기업가치는 4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있다. ‘에어비앤비’는 창업 5년 만에 192개국에 3만 개 이상의 숙소를 제공하는 거대플랫폼으로 부상했다. 하루 평균 거래는 약3만 5천 건에 달할 정도다. 에어비앤비코리아를 통한 국내 투숙 게스트는 2014년 대비 236%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이용 가능한 에어비앤비 등록 숙소는 현재 약 1만3천 개로 117%나 늘었다.

▲김문주 차장(이하 문) : 모바일 기기를 필두로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들이 줄기차게 쏟아지고 있다. 코어 타깃을 설정한 업체부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업체까지 다양하다. 소비자 간 생활용품 대여부터 기업이 단기간 제공하는 제품 대여까지 대여서비스를 총망라한 모바일 포털‘쏘시오’는 기존 카셰어링부터 개인 간 거래(C2C), 기업과 개인 거래(B2C) 모두를 지원하는 공유포털로 운영 중이다.

‘옥셔노리오피스’는 사무실 쉐어링을 기본으로하는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이다.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 업체들의 사무실 부담을 덜어준다. ‘옥셔노리오피스’는 사무실 상가를 먼저 빌려 그 안에 내부를 1인실, 2인실 등의 단위로 쪼개고 이후 회의실, 프린터, 휴게실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이밖에 한정된 타깃으로 성공한 공유경제 모델의 대표적인 예는 플래니토리의 ‘빌북’이다. 비싼 대학 교재를 빌려보는 것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학생들이 더 이상 쓰지 않는 교재를 연중 매입하거나 위탁 받아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대여해 주는 사업이다.

▲강다영 기자(이하 강) : 필요하긴 하나 큰돈을 지불해 사기는 아까운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한 사업 아이템들은 소비자들에 각광 받고 있다. 정장대여 서비스 업체인 ‘열린옷장’이 대표적이다. 잘 입지 않는 정장이나 면접용으로 샀던 정장을 사회 초년생이나 급하게 정장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는 공유사업도 있다.

▲이예슬 기자(이하 슬) : 여행업계에도 공유경제 서비스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숙박을 공유하는 ‘북메이트’, ‘코자자’, ‘원파인스테이’를 비롯해 차량을 공유하는 ‘플라이트카’, ‘리프트’ 등 여행에 필요한 유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여행기를 공유하는 ‘위시빈’이나 ‘마이리얼트립’, ‘플레이플래닛’, ‘스투비 플래너’ 같은 업체들 또 한 여행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행업과 파생되는 캠핑, 생활용품 시
장에서도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들이 앞다퉈 시장에 나오고 있다.

▲권 : 공유경제 시대에 발 맞춰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앞서 소개한 공유경제 업체들을 비롯해 공유경제 모델을 직접 체험해 본 경험이 있나.

기자 개인적으로는 ‘쏘카’와 ‘그린카’를 이용한 바 있다. 두 업체 모두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로장점은 역시나 시간단축이다. 무인시스템이다 보니 차량 인수과정에서 불필요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해당 모바일 앱을 다운 받아 차량문을 여닫을 수 있고 시동 또한 앱 터치 한 번으로 가능하다. 카셰어링 업체들이 내걸은 장점 중 하나는 ‘시간활용’이었다. 렌터카 서비스는 시간이 아닌 1일, 2일 형태로 빌릴 수 있는 반면 카셰어링은 필요에 따라 30분부터 이용 가능하다.

단점은 차량의 상태가 복불복이라는 점이다. 내가 쓰기 이전의 사용자가 차량을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따라 차량 내부가 더러울 수도 있고 깨끗할 수도 있다.

▲문 : 2013년 개인적인 휴가 차원에서 독일 베를린을 여행할 당시 한창 화제였던 ‘에어비앤비’를 체험하고 싶어 그때 이용해본 적이 있다. 베를린 도심의 작은 아파트를 3일간 임대했는데 가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여행사가 판매하는 일반 호텔이나 OTA(온라인여행사) 대비 아주 저렴하지는 않았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면 숙박비용이 훨씬 절감될 것이라는 첫 번째 환상이 깨졌다. 단 가격 대비 방이 넓었고 무엇보다 방과 거실, 주방까지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점은 좋았다. 이것 말고 장점은 많지 않았다. 역시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언어장벽’이었다. 체류일, 지역, 숙박형태 등 조건을 검색하면 상단에 여러 개의 방이 나오고 게스트가 선택하는 형태인데 해당 국가가 독일이다 보니 지역명이 전부 독어로 나왔다.

대략적인 눈치로 근처에 위치한 관광지는 짐작하겠는데 지하철, 주변상가, 거리 등은 당최 모르겠더라. 요즘은 사이트가 그나마 업데이트 돼서 본인 사진을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다행이지만 3~4년 전만 해도 에어비앤비 절차 과정은 그렇게 빡빡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여기서 에어비앤비의 치명적 단점을 알 수 있다. 바로 ‘안전’. 호텔은 어찌됐든 로비라는 안전망이 있어 내 객실만 신경 쓰면 되니까 편하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는 집안 전체를 빌렸으니 더욱 주의할 수밖에 없다. 내가 직접 문 열고 문을 닫으며 안전에 신경 써야 하는데 청소를 포함해 집안 전체를 책임지는 게 부담스럽더라.

▲강 : 공유경제를 체험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소유’ 의식이 강하다 보니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아직까지 어색하고 힘들다. 공유와 비슷한 개념의 체험을 한 것은 ‘대여’정도가 전부랄까. 요즘에야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고 많이 알려졌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었다. 기자 역시 아직까지 공유경제가 어색하다. 하지만 이번 ‘이슈엔토크’를 계기로 관심 있는 공유경제 사업들을 이용해 보고자 한다. (웃음)
 

공유경제의 가치는 ‘돈’이 아닌 ‘나눔’이다. 비싼 대학교재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교재를 빌려주는 ‘빌북’이 대표적이다.
<사진출처=빌북>



“새로운 경제 모델, 법적 가이드라인 필요해”

▲권 : 예비 창업자와 소비자들 사이에선 ‘공유경제’ 비즈니스모델이 인기다. ‘공유경제’의 확산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도 맞물린다. 간편하고 손쉽게 소비자들은 ‘공유경제’ 업체의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이밖에 ‘공유경제’ 비즈니스모델이 갖는 장점이 무엇일까.

▲강 : ‘공유경제’라는 개념만으로도 이미 긍정적인 장점이 많다. 무리한 생산을 하지 않아도 있는 재화를 더 합리적으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투자비용이 없이도 공유경제를 통해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 크게 보면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또 다른 장점은 ‘정장’이나 ‘요트’처럼 비싼 재화 경험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거다. 특히 삶과 직결되는 생필품이 아닌 재화 또는 경험들이 공유경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롭게 작용한다.

▲슬 : 소비자 입장에서 ‘공유경제’의 최대 장점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아닐까. 한 번 캠핑을 가기 위해 비싼 물품을 사는 것보다 한 번빌려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인 것처럼 ‘에어비앤비’의 경우도 1명이 집 전체를 빌리는 것은 비용 부담이 크지만 6명이서 부담을 나눈다면 호텔보다 매우 저렴해진다. 이밖에 여행 일정이나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무형의 공유 서비스는 사용자가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 정보를 제공 받
을 수 있다. 프로그램에 회원가입만 한 후 타인의 여행기를 참고로 자신의 여행계획을 짤 수도 있다. 무형의 서비스다보니 자유롭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동시다발적으로 다른 사용자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문 : 다른 기자들이 언급했듯이 ‘남은 재화에 대한 재사용’이 공유경제가 지향하는 바다. 국내 관련 사례를 찾던 중 발견한 ‘동네발전소’나 ‘빌북’의 경우는 ‘공유경제’ 모델의 가치를 일깨웠다. 죽어가는 지역의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해 의기투합한 ‘동네발전소’나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들을 위한 교재 빌려보기 등은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다. 서로 나누고 서로 돕자는 나눔, 후원, 사회적 가치 개념이 더 중요한 아이템들이다. 대기업은 당연히 이해할 수없는 영역이고 돈 생각하면 못하는 사업이지 않나. 그런데 ‘공유경제’ 안에서는 ‘이상’적이었던 가치실현이 현실이 된다.

덧붙여 ‘공유경제’ 안에서는 ‘갑의 횡포’도 없다. 어느 특정한 계층, 즉 한 쪽으로 쏠린 영업 중심이 아니라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공평한 거래 질서가 이뤄지는 게 ‘공유경제’다.

▲권 : 전 세계적으로 파급효과가 높았던 공유경제 모델은 단연 ‘우버택시’와 ‘에어비앤비’다. 이들 사업의 성공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와 관련한 사업이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공유경제의 붐과 함께 관련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치안 문제와 세금탈루, 현지 법 규제와의 충돌 등 다소 민감한 사안들인 탓에 문제 해결은 쉽지 않아보인다. ‘공유경제’ 모델이 갖는 단점들을짚어보자.

▲문 : 객실 공유 서비스가 성행하자 대부분의 스타트업 업체들이 빈 방 공유나 룸 공유 등을 내걸고 회사를 창립했다. 사업 복제가 지나치게 쉽고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결국 같은 뼈대의 사업 모델을 조금만 변형해 가격 경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원래 의미했던 사업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시장 자체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치닫는다. 뿐만 아니다.

소비자에게 비밀로 해야 하는 업체의 거래 질서나 단가 공개 논란, 무차별적인 신규 업체의 진입으로 관련 시장이 레드오션으로추락하고 만다.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부작용은 이미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다. 법적인테두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피해를 당했을 때 보호를 요청할 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전혀 없다. 에어비앤비가 고성장을 일궜지만 이면에 소비자 피해는 상당하다. 성추행, 강간 등 호스트가 치한으로 바뀌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는 지인의 경우 일본 여행 중 에어비앤비를 썼는데 원래 나가 있기로 한 남자 호스트가 여행 내내 같이 머물렀고 호시탐탐 지인을 노려 상당히 불쾌했다고 경험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 외에도 게스타가 여행 도중에 피해를 입히지 않았음에도 깨진 식기나 내부 붕괴를 이유로 돈을 요구하는 사기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강/슬 : 관련 보호제도나 법안이 미비해 이용자들이 각종 부작용이나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공유경제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공유’라는 부분을 악의적으로 이용해 시장을 흐리기도 한다. 빈 방이나 자동차 셰어 서비스의 경우 이전 사용자가 지저분하게 이용할 경우 다음 사용자가 불편함을 겪는 일이 발생한다.

또한 소비자들은 공유라는 틀 안에서 ‘내 것이 아니니까’, ‘한 번 쓰고 말 거니까’, ‘내 돈 내고 빌렸는데 이 정도
는 해야지’라는 무책임하고 그릇된 소비행태를 보이기 쉽다.

 

국내에서 불법 판결을 받은 바 있는 에어비앤비의 사업모델이 법원 판결
반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합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에어비앤비>



“여행업계에도 부는‘공유경제’의 거센 바람”


▲권 : 여행업과 결합한 ‘공유경제’ 신 사업모델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우리정부가 ‘공유 민박업’ 업태를 신설하며 한국판 ‘에어비앤비’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한 업계의 시선은 어떤가.

▲문 : 특급호텔보다는 중소형 업체들이 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특급호텔들처럼 스파나 식당, 뷰티, 컨벤션 등의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고객의 마음을 끌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120일 안팎의 유예기간이 호텔을 살릴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슬 : 동감한다. 호텔업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보인다. 서로의 타깃이 다르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이용자는 여행경비를 절감하거나 주민과의 교류, 경험을 위해 공유경제 시스템을 이용한다. 그러나 호텔·리조트 투숙객은 휴양과 관광, 비즈니스가 주된 목적이다.

호텔 측에서는 한국판 에어비앤비의 라이벌로 저렴한 2~3성급 호텔이나 모텔 등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위기의식을 느끼거나 경쟁을 하려는 시도는 아직 드물다. 다만 호텔객실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OTA 업체는 일정부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듯 보인다. 똑같이 객실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소비자가 럭셔리, 휴양을 목적으로 투숙한다면 OTA 채널을 이용하겠지만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여행객이라면 결국 ‘가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 일부
OTA 업체들에선 ‘에어비앤비’ 형태의 빈방 판매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내부 논의도 더러 있었다고 들었다.

▲강 : 사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수요와 호텔을 이용하는 수요의 성격은 엄연히 다르다. 때문에 에어비앤비비가 활성화 된다고 해서 조식부터 깨끗한 침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 관광숙박업이 힘들어 질 것이란 생각은 과하지 않는다. 타깃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업계에서도공유경제 사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들은 드물 것 같다.

몇 몇 패키지사 관계자들에게 ‘공유경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했으나 관심이 없더라. ‘공유 민박업’이 기존 여행사들을 위협할 만큼 규모와 힘을 키우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기자 또한 동감한다.

▲권 : 여행업을 골자로 한 공유경제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것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 업체들이 소비자를 신생업체에 뺏기지 않기 위해선 무엇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나.

▲강/슬 : 공유경제의 장점과 소비자들의 선호 이유를 철저히 분석해 그에 맞먹는 서비스를 창출하고 홍보해야 한다. 여기에 기존 업체들의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 소비자들에 정보를 제공하고 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것, 여행사들의 상담 노하우와 전문 지식 공유 등 말이다. 시류를 무시할 순 없다. 공유경제 개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또 많은 사람들이 그 가치를 알아가고 있다.

▲문 : 업계는 공유경제 모델들이 갖고 있지 못하는 단점을 자신들의 장점으로 끌어와야 한다. 여행은 즐거운 일이지만 현지에서 안전사고나 기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확률도 많다. 그러다보니 본인이 주의하지 않으면 무서운 일들이 일어난다. 이럴때 여행사나 호텔 등 제도권에 있는 업체의 경우 문제파악과 그에 따른 대책을 신속하
게 내놓을 수 있다. 기자는 여행사나 호텔이 ‘보험’과 같다고 본다.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만약’을 대비해주는 일을 여행사와 호텔업계가 하고 있다.

여행사가 공유경제 모델들을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다면 여행사만이 할 수 있는 가격 전략이나 신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사실 명확한 답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