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7호]2016-05-13 10:56

현지취재-노르웨이(上)



아기자기한 매력 묻어나는 동화 속 마을
동심 불러일으키는 ‘워킹 투어’ 제격
 
 
글 싣는 순서
●노르웨이<上> 작은 동화마을 이야기 ‘올레순’
노르웨이<下> 색다른 매력 뽐내는 보되·베르겐
 


첫 장거리 출장으로 노르웨이를 가게 됐다고 지인들에게 전했을 때 그들의 반응에 기자는 살짝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부러움 섞인 말들이 약간은 과장된 것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실 기자는 어디든지 떠나는 것을 좋아할 뿐 여행지에 대해 딱히 로망을 갖고 있지는 않다. 대부분의 여성 여행객들이 꼭 보고 싶어 하는 에펠탑도 ‘에펠탑이네~’하고 넘어가버린다면 어느 정도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그래서인지 노르웨이 출장은 ‘떠나는 것’ 자체만으로 마냥 좋았다.

짧지만 알찼던 약 4일간의 투어 일정은 왜 지인들의 반응이 “첫 유럽 출장이 노르웨이라니, 콧대만 높아져서 오겠다” 였는지 이해가 가게 만들었다.

아기자기한 건축물은 물론 영화 속에서나 봤을 법한 도심 풍경들,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요, 떠나기 아쉽게 만드는 요소들이였다.

한 번 둘러본 것에 모자라 ‘놓치는 순간이 있을까’라는 조바심에, 잠 많던 기자도 알람을 연이어 맞추고 카메라만 챙겨 밖으로 나가게 만들었던 노르웨이의 낭만이 진동하는 여행기를 전한다.

취재협조 및 문의=노르웨이관광청 한국사무소(www.visitnorway.com/02-777-5943)
터키항공(www.turkishairlines.com/en-kr/02-3789-7058)

노르웨이=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

 
 
 
 
 
[터키항공, 스케줄도 기내서비스도 대만족]

현재 인천에서 노르웨이로 향하는 하늘길은 전세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유편을 이용해야 한다. 터키항공을 이용한다면 비교적 짧은 스탑오버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욱 편안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터키항공을 통해 노르웨이로 이동하는 방법은 이스탄불을 경유해 오슬로에 도착하는 것이다. 현재 터키항공은 인천-이스탄불 구간을 주 11회, 이스탄불-오슬로 노선은 주 18회 운항 중이다.

인천-이스탄불 구간은 인천을 매일 23시 10분 출발해 이스탄불에 다음날 4시 30분 도착하는 스케줄과 매주 목, 금, 토, 일요일 인천을 12시 05분 출발해 이스탄불에 18시 10분 도착하는 일정으로 구성된다.

이스탄불에서 오슬로까지는 매일 7시 20분, 14시 05분 출발하고 월, 수, 금, 일요일에는 20시 05분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3시간 이내다.

복편은 오슬로에서 월, 화, 목, 토요일 7시 20분 출발하거나 매일 11시 15분 또는 18시 출발 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이스탄불에서 인천까지는 매일 1시 20분 출발해 16시 55분 도착하거나 수, 목, 금, 토요일 18시 35분 출발해 다음날 10시 35분 도착하는 일정을 이용하면 된다.

시간대별 다채로운 항공편 뿐 아니라 터키항공만의 서비스도 여행객들의 만족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넓은 화면과 한국어서비스가 제공되는 개인용 모니터는 장거리 구간의 지루함을 더는데 한 몫 한다. 또한 요리사 복장을 한 승무원이 직접 전달해주는 기내식은 하늘 위에서 즐기는 식사의 특별함을 더한다.

요리사가 음식을 직접 전달하는 쏠쏠한 재미만큼 음식의 맛 또한 일품이니 장거리 비행이 부담스럽다는 고정관념은 떨쳐버리자.


 
 
 
[작지만 큰 도시 올레순]

올레순은 노르웨이 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오슬로에서는 비행기를 이용해 45분, 차로는 8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다. 올레순은 아담한 마을이지만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작지만 큰 도시’다.

올레순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하는 시간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이동하는 동안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레순은 7개의 섬이 모여 도시가 형성된 곳으로 각 섬들을 이은 해저터널이 먼저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

해저터널이라고해서 일반적인 터널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기분 탓인지 실제인지 모르게 바다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나름 절벽 모습 그대로의 외형을 유지하고 있어 이색적이다.

섬으로 구성된 도시인지라 물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축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네모반듯한 모습에 열 맞춰 자리 잡은 한국의 건물과는 다르게 지역만의 특색있는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여심을 흔드는 포인트가 있다면 투명한 물에 비춰진 건물이다. 데칼코마니처럼 모습 그대로를 쏙 빼다 붙인 것 같은 장면은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다.

본격적으로 올레순을 둘러보려면 지역 파악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한눈에 도시를 담아볼 수 있는 △아크슬라 뷰 포인트(Aksla view Point)를 먼저 들러보자. 아크슬라 뷰 포인트는 올레순 시내 북쪽 아크슬란 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정상까지는 차를 탑승해 갈 수도 있지만 따로 마련된 트래킹 코스를 이용해볼 것을 권한다. 계단이 비교적 많은 편이나 여유를 즐기며 자연과 어우러져 마련된 산책로를 걷다보면 마음과 몸을 위한 힐링을 할 수 있다.

뷰 포인트에서 시내를 바라보면 해안과 도심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환상적인 풍광을 마주하게 된다. 도심 양쪽으로는 작은 어선들부터 대형 선박까지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 중심에는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옹기종기모여 유럽풍 레고마을을 연상시킨다.

 

 

전체적인 지리를 파악했다면 본격적인 워킹투어를 즐겨보자. 올레순은 아크슬라 뷰 포인트에서도 봤다시피 하루 정도 시간을 투자한다면 걸으며 떠나는 여유 있는 일정을 계획할 수 있는 크기다. 아기자기한 도심의 매력에 심취해 다리가 아파올 때 쯤 도착하는 곳이 △아르누보센터(Jugendstilsenteret)다. 올레순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올레순의 역사를 배우고 지역의 다양한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는 필수코스다.

아르누보센터는 박물관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 재미있는 방법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바로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설명해주는 것이다. 박물관 내부의 타임머신을 이용하면 올레순을 화재로 뒤덮었던 19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로 도착한 여행객들은 시청각 자료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마을의 모습을 영상으로 감상하게 된다. 박물관 2층에도 과거의 생활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옷장, 식탁 등의 가구들이 과거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온 듯 한 생생함을 전한다.

1층은 각종 책자와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엽서, 천연비누를 비롯해 다양한 소품들이 구비 돼 있어 지갑을 열게끔 만든다.

유명 목적지를 들르는 것 외에도 올레순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또 하나 있다. 준비는 아름다운 순간을 담을 카메라와 두툼한 외투만 챙기면 된다. 이곳에서는 아름다운 건축물, 항구에서 풍겨나는 여유로움, 추운 겨울이지만 녹색 빛을 뽐내는 자연까지 1석 3조를 누릴 수 있다.

기자 또한 관광명소를 방문해 느끼는 만족감보다 혼자 거리를 거닐며 찰나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던 시간이 더욱 여운이 남았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지도를 보고 길을 찾는 데만 집중해 소중한 시간을 날려버리지 말고 자유롭게 끌리는 대로 올래순을 즐겨보자. 친절한 사람들과 잘 조성된 인도는 당신의 여행을 한결 수월하게 해줄 것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액티비티]

이색적인 건물들을 감상하고 명소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는 여행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직접 체험해보는 것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이 있을까. 첫 단계로 올레순을 파악하는 여행을 했다면 이제는 올레순과 어울려 볼 차례다.

유럽이라고 조용하고 산책, 힐링을 즐기기 제격인 나라라고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곳에도 오감을 만족시켜 줄 풍부한 액티비티가 있기 때문이다.

 


△올레순 아쿠아리움(Atlanterhavsparken-Alesund Aquarium)은 유럽 내 큰 규모의 아쿠아리움 중 하나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적인 시설이 아닌 자연과의 조화를 최대한 살렸다는 점이다. 아쿠아리움의 일부는 바다를 막아 만든 곳으로 바다 속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야외 수족관 또한 자연을 최대한 보존해 만들어 인위적인 느낌이 덜하다.

아쿠아리움은 다양한 어종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갖춰져 현지에서도 아이를 동반한 가족, 학교 단체여행이 많은 편이다. 방문객들은 가재나 해삼 등 바다생물들을 직접 만져보고 낚시도 해보며 재미와 함께 자연교육도 받게 된다.

6월부터 8월 사이 아쿠아리움을 찾는 여행객들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9월부터 5월가지는 로우시즌으로 11시부터 방문 가능하다.

 

대자연을 탐험하고 싶다면 △브릭스달(Briksdal)이 제격이다. 브릭스달에서는 산악지대의 빙하를 감상할 수 있다. 빙하가 있는 곳 까지는 브릭스달의 트롤리카를 이용해 5~7분 정도 올라간 후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도착하게 된다. 목적지까지는 브릭스달에서 제공하는 트롤리카를 이용해도 되지만 지대가 험난하지 않아 초입부터 걸어 올라가는 방문객도 많은 편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로 트롤리카 이용 시에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개인의 경우는 당일예약도 가능하니 참고하자.

빙하가 있는 지점에 도착하면 한껏 상쾌해진 공기를 들이킬 수 있다. 청정공기와 함께 안개 속 웅장함을 자아내는 빙하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빙하 외에도 360도 자연경관이 또 하나의 명장관을 연출하니 파노라먀샷을 찍어보길 추천한다.
 


노르웨이의 대자연을 만끽하느라 눈도, 몸도 피로감이 느껴질 때쯤이면 △알렉산드라호텔(Alexandra)호텔을 찾자. 역사가 깊은 호텔이지만 시설만큼은 깔끔하게 갖춰져 투숙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호텔의 객실은 총 189개로 2개의 레스토랑과 스파,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허기부터 달래기 위해 레스토랑을 찾았다면 노르웨이의 멋진 남성웨이터가 건네는 웰컴주스를 맛보면 분위기에 먼저 취한다. 레스토랑은 대규모로 조성 돼 뷔페식을 제공한다. 완성된 음식 뿐 아니라 조리사들이 직접 음식을 조리해주니 갓 구워낸 바비큐도 맛볼 것을 권한다. 객실의 하이라이트는 발코니를 통해 보이는 경관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