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38호]2016-05-23 08:50

[Best Traveler(202) 고재경 노랑풍선 대표이사
 
 
“노랑풍선 사옥 이전 이후 사명감과 책임감 더 커져”
 
 
노랑풍선이 사옥 마련 이후 직판여행사로서의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지난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30년간 여행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여행사의 규모도 함께 성장하지는 않았다. 일례로 이 넓은 서울 땅에 자기 건물을 가진 여행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런데 지난해 초, 노랑풍선이 공식적인 사옥 이전 계획을 발표하며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노랑풍선은 최근 몇 년간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꽃보다 할배’의 훈남 짐꾼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배우 이서진을 홍보모델로 캐스팅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동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케미를 보여줬던 여배우 최지우까지 공동 캐스팅해 주목 받았다.

좋은 이미지의 배우를 시기적절하게 잘 활용했기 때문일까, 노랑풍선은 스타 마케팅 이후 여행사로서 독보적인 인지도를 갖게 됐다. 노랑풍선은 요 몇 년 간 대외적인 이미지뿐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데에도 최선을 다했다. 소비자중심경영을 통해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강조하고 다양한 업체 및 기관들과의 제휴로 이벤트와 아이디어 상품을 다채롭게 선보였다.

고백하건대 기자는 과거 노랑풍선이 이토록 성장할지 몰랐다. 그런데 근 3년 만에 11층 규모의 자사 건물을 가진 건실한 직판여행사로 거듭났다. 노랑풍선을 이렇게 키워낸 대표가 궁금해졌다. 어마어마한 추진력을 가진 승부사 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를 계기로 만난 고재경 대표는 인자한 얼굴에 꼿꼿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었다. ‘일’에서 만큼은 완벽을 추구하며 회사와 직원에 대한 강한 애착과 사명감이 있었다. 인터뷰 말미에 깨달았다. ‘이런 분이라서 여행사를 이렇게 키워낼 수 있었겠구나’라고.

취재협조 및 문의=노랑풍선(www.ybtour.co.kr/1544-2288)
글=강다영 기자 · 사진=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 그래도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15년간 동고동락한 직원들과 여행업 이끌어 나갈 것
 


-먼저 성공적인 본사 이전을 축하한다. 소감이 궁금하다.
▲오래 전부터 계획해오던 것을 해냈다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 노랑풍선의 사옥 이전은 단순히 새로운 공간에 둥지를 틀었다는 의미를 넘어 지난 15년 동안 노랑풍선에 보여준 고객들의 관심과 함께 동고동락한 직원들의 노력이 모여 가능한 일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계기를 통해 노랑풍선에 보여준 고객의 기대에 더욱 부응하고자 한다.

 
-창립 15주년 만에 사옥을 가진 중견 여행사로 성장했다. 본사 건물을 마련한데 특별한 이유나 배경이 있었는가.
▲본사 확장 이전의 가장 큰 이유는 노랑풍선 임직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노랑풍선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다. 쾌적한 업무 환경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토양이라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여행업계의 흐름 속에서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사이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직원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본사 이전을 계기로 새롭게 도입할 복지혜택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노랑풍선 사옥 구조와 세부 인테리어 구상에 직접 참여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직원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고객과 상담하는 공간과 업무 공간을 구분해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은 더 쾌적한 공간에서 질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vip Lounge’를 마련했다. 그 외에도 지하층에 카페테리아와 피트니스 공간을 조성해 업무에 지친 임직원들이 휴식과 업무 집중 시간을 배분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공간을 준비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직원들의 업무 환경과 건강관리를 포함한 사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서 직원들의 고충을 즉각 개선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참, 요즘에는 사내에서 ‘스마일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로 웃으면서 일을 하자는 취지다. 서비스업으로서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회사를 다녔으면 좋겠다.
 


-사옥이전과 함께 제2의 도약시기를 맞았다는 여론이 많다. 혹시 호텔이나 인바운드 같은 신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신사업 진출에 대한 가능성은 늘 열어두고 있다. 인바운드 역시 이미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업을 현실화 시킬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언제라도 하고 싶은 사업이지만 사실상 지금의 인바운드 시장은 덤핑과 과도한 경쟁으로 병들어 있는 상태가 아닌가. 고객을 돈 주고 사오는 장사는 하고 싶지 않다. 언젠가 꼭 하고 싶은 사업이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여행사 이탈 수요가 많아지면서 종합여행사에 대한 위기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더불어 직판사의 경쟁상대는 같은 여행사가 아닌 해외 OTA나 전혀 다른 산업군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행사가 미리 만들어 놓은 패키지상품을 이용하지 않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일정을 계획하는 자유여행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히 여행사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그런 서비스를 찾아서 개발하는 것이다.

자유여행객들이 왜 자유여행을 떠나는지, 그들이 선호하는 서비스들은 무엇인지를 파악해 여행사에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탈한 여행사 수요를 다시 여행사로 데리고 올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는 곳이 미래 여행업계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해 노랑풍선과 중국 완다그룹 사이 인수합병 관련 이슈가 있었다. 해외기업과의 합작 사업을 희망하는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외기업과의 합작 사업은 희망하지 않는다. 지난해 완다그룹과의 인수합병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예 손을 떠난 일이다. 완다그룹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동시다발적으로 몇 군데의 기업체가 합작을 원했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원했다. 절반 이상의 지분은 백퍼센트랑 같은 말이다. 당장 돈은 만질 수 있겠지만 나와 최명일 공동대표는 조금 더 멀리 보는 것을 택했다. 여태껏 직원들과 함께 성장시켜온 회사를 눈앞의 이익 때문에 넘기고 싶지 않았다. 다시 말해 아쉬울 게 없었다.

지분이 갈라짐으로 인해 결정권한이 줄어들면 할 수 있는 일도 줄어든다. 나는 아직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더 크게 성장시키고 싶다. 그리고 그만큼 직원들에게 베풀고 싶다. 앞으로도 해외기업들과의 합작 계획은 없을 것이다.
 


-노랑풍선은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과도한 인센티브 전략이 직원 간 무한경쟁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다.
▲조직을 유지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을 충당하려면 어쨌든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나의 업무 방식이 일을 하면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일을 해도 성과가 없으면 재미가 없고 쉽게 지친다. 이왕 하는 일, 완벽히 해서 칭찬 받는 것이 낫지 일을 하고서도 칭찬 받지 못하면 스스로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리더가 적당히 지시를 하고 적당히 일을 하면 밑에 있는 직원들도 적당히 일한다. 나는 그런 것을 바라지 않는다. 직원 스스로 열심히 하길 바란다. 그러려면 리더가 직원들을 스스로 움직이게끔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현명한 리더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리더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인센티브 역시 그의 일환이다.

지금은 그런 일이 없지만 과거에는 한 번 씩 월급이 밀리거나 못 받은 적이 꽤 있었다. 열심히 일을 해도 보상받지 못한다는 것. 힘이 빠지는 일이다. 나는 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을 해주고 싶다. 그 보상을 목표로 스스로 더 일에 욕심을 갖길 바란다.

나 역시 여행사 직원이었던 사람이다. 1989년부터 여행업에 몸담으며 모든 업무를 다 경험했었다. 스스로 정말 고생 많이 하면서 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 나름대로는 이게 자부심인 거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들에 대한 사명감도 커지고 있다. 대표 이전에 직원들의 업계 선배로서 후배들이 열심히 해서 그만큼의 보상을 기분 좋게 가져가길 바란다.
 


-올해는 노랑풍선 창립 15주년이자 본사 건물에서 맞는 첫 해다.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을 알고 싶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 본인 역시 노랑풍선 사옥에서 새로운 계획들을 실현시키고자 준비를 하고 있다. 매년 국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고 고객들의 니즈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 발맞춰 노랑풍선만의 특색 있는 상품개발은 물론 고객 만족을 실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사옥이전이라는 계기를 통해 그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
 


-끝으로 직원들에게 말하고 싶은 노랑풍선의 비전은 무엇인가.
▲임직원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노랑풍선의 비전은 ‘고객중심경영’의 완성에 있다. 임직원 개개인이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고 노랑풍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여행의 기억’을 뛰어넘는 ‘가치’를 선물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