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3호]2016-06-27 09:03

[Best Traveler(207)] 고진석 허클베리핀 대표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 허클베리핀에서 시작
미국 트렉아메리카·유럽 탑덱 등 다국적 여행 브랜드 보유
단순한 여정보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여행’ 선물할 것
 
 
“우연히 접하게 된 여행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여행 좀 다녀보거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여행’은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세계에 눈뜨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때로는 인생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

고진석 허클베리핀 대표도 이 ‘우연한 여행’을 시작으로 지금의 허클베리핀을 이끌게 됐다. 대학시절 국제학생증을 만들러 갔다가 직원의 권유로 ‘트렉아메리카’ 여행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부터 말이다. 처음에는 전 세계 여행객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어색하고 불편했을 터. 그러나 돌아와서는 허클베리핀의 문을 열고 직접 부딪히며 해외 유명 여행브랜드들과 손잡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단순한 여행서비스가 아닌 현지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 체험, 행복, 안전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직원들이 여행객과의 상담을 통해 그들이 떠나야 할 여행지, 여행 콘셉트 등을 빠르게 파악하고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허클베리핀. 전문화되고 개별적인 서비스가 강점인 만큼 누적 회원들도 탄탄하다.

고진석 대표는 여행서비스 외에도 모두가 ‘여행’을 쉽게 접하고 공유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선사하고자 한다.
그동안의 활동도 눈에 띠지만 여행자들에게 진정한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앞으로의 움직임이 더욱 기대된다.
취재협조 및 문의=허클베리핀(www.fintour.co.kr/02-778-6778) | 글·사진=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
 

-‘다국적여행’을 콘셉트로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허클베리핀이 궁금하다.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배경부터 말해 달라.
▲영어도 못하고 외국인만 보면 떨렸던 대학시절 국제학생증을 만들러 갔다가 직원의 권유로 우연히 ‘트렉아메리카’를 접하게 됐다. 그때는 인터넷도 안 되고 여행정보도 많이 없던 시절이라 받은 브로슈어를 가볍게 읽어봤다.
처음 트렉아메리카 서비스를 경험했을 때는 어리둥절했다. 외국인과 함께 미국을 이동하면서 의사소통의 어려움도 따랐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고 여행이 끝나갈 무렵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물론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다. 다녀와서는 많은 것을 깨우치게 됐다.

어찌보면 트렉아메리카로인해 인생의 방향이 잡혔고 새로운 도전을 위한 계기가 된 것 같다.
처음 허클베리핀은 유럽배낭여행사로 업무를 시작했다. 당시 시장진입이 원만한 곳이 유럽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여행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 회사명과 맞게 미국전문여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콘셉트가 다국적여행과 개별여행인 만큼 여행객들에게 맞춤형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제공하는 여행서비스에 국가별 브랜드가 있는 것으로 안다. 미국 트렉아메리카, 유럽 탑덱, 아시아 게코 등. 각 브랜드별 특징이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브랜드를 선택할 때 소그룹 위주로 본다. 소그룹 일정 진행이 어렵다면 그 이후 조건으로 버스투어와 같은 제공 서비스를 따져 브랜드를 택한다.

다국적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깊이 있는 사회문화 체험인데 단체로 움직이다보면 제약이 많이 따른다. 예를 들어 소그룹의 경우 인원수가 적다보니 각 국가 여행자들끼리 친해지기도 쉽고 문화교류도 할 수 있다. 그러나 40~50명 되는 단체는 여행객들이 나눠진다. 친한사람들끼리 혹은 국가별로 말이다. 그러다보니 진정한 다국적여행을 경험할 수 없다.

각 브랜드 특징을 몇 가지 언급하자면 트렉아메리카는 탄탄한 조직과 운영능력을 자랑한다. 가이드가 아닌 투어리더들이 여행객들을 이끄는데 이 투어리더들은 6개월 동안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다. 안전관리, 자동차 정비능력, Fun 분위기를 가장 크게 두고 교육 받는다.

게코는 심지어 차량이동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현지의 기차, 버스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한다. 미리 교통체증이 없는 시간대를 체크해 예약하기 때문에 이동의 어려움은 크게 없다. 이외에도 아프리카에서는 간혹 호텔시설이 없는 경우 전통마을에서 잠을 청하거나 간단하게 배 위에 울타리를 치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잠을 청한다.
우리 브랜드의 공통점은 현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음식, 문화, 체험거리를 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여행서비스가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이 어떻게 되나?
▲여행컨설팅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종 서비스가 전달되기까지 3단계를 거친다. 1,2차 상담과 최종확정 단계다. 2차례의 상담을 통해 예비여행객들은 사전에 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알게 되고 그들이 이전에 계획했던 국가 외 다른 국가로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판매 상품은 크게 2가지 패턴으로 나뉜다. 최소 출발인원이 정해져있거나 인원제한 없이 출발이 확정된 상품이다. 지금까지 상품을 판매하면서 통계적으로 출발을 했던 날은 확정으로 두고 애매한 날은 그냥 놔눈다.
 

 

-여행상품 외 허클베리핀의 특징을 살린 프로그램도 다양하다고 들었다.
▲‘어드벤처스 클럽’이라는 모임이 있다. 10주년 기념 행사 때 회원들의 제안으로 운영하게 됐다. 허클베리핀 회원 70~80%와 일반인들로 구성됐는데 매달 새로운 경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접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회원들의 연회비, 매회 참석 시 2만 원 회비로 모든 활동이 이뤄진다. 1년 동안 활동할 계획표를 짜고 자연과 문화를 모두 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을 많이 쓴다.

지난달에는 구성원 가족들과 함께하는 캠핑카 투어를 했고 이번 달에는 서바이벌게임을 했다. 서울 내에서도 아프리카 음식을 맛보러가거나 승마, 트레킹 등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매달 생활화 시키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문화생활을 즐길 시간을 제공하며 행복의 밑거름을 제공하고자 한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여행스터디’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강연을 준비하고 2시간 가량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보통 스터디의 진행은 질의응답이 주가 되지만 우리는 청강자들에게 정보제공을 우선으로 둔다. 직원들에게도 본 강연은 ‘우리들을 위한 콘서트’라 칭한다. 신입사원들에게는 주말의 연장 근무라 느껴질 수 있겠지만 2시간의 강연시간을 통해 진행자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더 크다. 상담을 할 때 여행자를 두려워하지 않게되고 그들만의 노하우를 쌓게 되며 지역에 대한 정보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도 늘고 있다. 일정 상담을 무료로 해주거나 예비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 허클베리핀만의 강점이 있다면?
▲요즘에는 지역 정보 수집이 어렵지 않아 여행 상담에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상담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자유여행객을 타깃으로 하는 여행사들은 그들만의 노하우를 갖췄다.

허클베리핀의 강점이라 한다면 직원들의 경력에서 나오는 공감 능력과 상담능력? (웃음)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들이다. 때문에 그들만이 갖고 있는 상담 노하우가 있고 상담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필요한 여행이 무엇인지, 어떤 콘셉트로 떠나야하는지, 추천할 만한 곳은 어디가 있는지를 빠르게 파악한다.
여행객들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들의 사연에 맞게 여행을 추천하는 것이 카운슬러의 역할이다.

자사의 판매방식은 카운슬링, 컨설팅, 세일즈로 판매 단계가 나눠져 있다. 직원들이 3단계를 모두 이수해야 한다. 각 단계를 이수하기 위한 테스트도 있다. 단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수습단계에서 회사를 떠나야 한다. 다소 까다롭다고 볼 수 있겠지만 여행자들이 가지고 있는 여행사에 대한 불신,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내기 위해선 더 전문적이고 그들이 알지 못한 부분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최종 목표는 여행객들에게 인생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컨설팅을 하는 것이다.
 

-끝으로 향후 계획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말해달라.
▲주력하고 있는 것이 ‘글로벌인턴십 캠페인’이다. 현재 프로그램 기획 중에 있으며 관광청 및 항공사들과 미팅을 통해 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글로벌인턴십 캠페인’은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세계 특정 지역을 마케팅하도록 하는 것이다. 각 브랜드들을 적극적으로 마케팅 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여행을 할 기회를 준다. 브랜드 업체들이 원할 경우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1년 과정으로 구상하고 있다.

여행콘서트도 준비 중이다. 여행기자나 저자, 일반인이지만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콘서트 준비를 위해 계속해서 만남을 갖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여행’에 대해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그동안은 수익창출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것 같다. 앞으로는 더불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나누기 위한 만남을 지속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