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8호]2016-08-08 08:59

문화체육관광부-KATA 좌담회




적극적인 소통으로 관광업계 현안 해결 할 것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 양무승)가 지난 달 28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여행업계지 대상 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간담회는 초대 정책 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명선 실장의 향후 계획을 나누고 친목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황 실장 외에도 강정원 관광정책과장, 양무승 회장 등이 동참했다.

황명선 실장은 무엇보다 여행-관광업계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3년간의 임기 기간 동안 각 협회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진행됐던 질의응답과 대화를 좌담회로 재구성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월 8일 대한항공 한국지역본부장(상무)과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를 역임한 민간 관광 현장전문가, 황명선(59세) 실장을 초대 관광정책실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황명선 실장은 여행업계 및 항공사에서 근무한 다년간의 경험을 살려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 관광 관련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글·사진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좌담회 참가자>
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 강정원 문관부 관광정책과장,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 



 



△양무승 회장(이하 양) : 황명선 실장님이 부임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각 부처마다 현안을 검토해야 하고 워낙 관련 업무가 많아 바쁜 중에도 시간을 내주셨다. 오늘 이 자리는 딱딱한 인터뷰나 발표보다는 업계 전문가인 기자들과 문관부 그리고 카타가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현재 업계가 직면한 문제들을 서로 풀어놓고자 마련했다.

황 실장님이 여행업계 현장 출신으로써 문관부에 입성한 만큼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국가와 문과부의 정책에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잘해주셨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 여행 산업이 더 성장하고 견고한 틀을 세울 수 있다.
 


△황명선 실장(이하 황) : 기본적으로 관광산업이 많이 성장했다. 예전보다 산업으로써의 측면도 강해지고 관련 협회와 단체, 인원들도 꾸준히 증가했다. 관광정책실이 처음 발족했고 초대 실장이 됐다는 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제가 해야 할 일은 사실 업계를 대변하는 대변자 뿐 아니라 여행관광업계가 돌아가는 실상과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전달해서 그 부분이 관광 관련 정책에 반영되게 돕는 것이다.

그래서 현장 DNA를 갖춘 사람을 뽑았다고 생각한다. 관광업계를 단순히 항공사, 여행사라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 얼마나 다양한 직종과 업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나. 오늘 이 자리처럼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수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3년 동안 꼭 엄청난 성과를 내기 보다는 제대로 일하고 틀린 것을 바로 잡고 고쳐나갈 생각이다.



 

 

-중국 인바운드 여행시장이 위험하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문제도 있고 가이드 난립 그리고 설립 기준 완화 등이 문제로 꼽힌다.

△황 : 사드 관련해서는 사실 왜곡된 부분도 있고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몇 건의 지자체 취소 사례가 있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하반기에는 정부 상황도 살펴야 하고 모두들 예의주시하고 있는 문제다. 더 악화되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는 점은 숙제다.

현재 한국을 찾는 외래관광객의 구성비를 살펴보면 75%가 단체가 아닌 FIT관광객이다. 대규모 단체나 MICE를 유치하는 대형 여행사도 있는 반면 소규모 인센티브나 FIT관광객을 유치하는 작은 여행사도 꾸준히 시스템을 갖추고 성장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시적으로 설립 기준을 낮추고 규제를 완화한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본다.
 


-관광 협회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황 : 여러 가지 사정에 대해서는 대부분 내용을 알고 몇 가지 문제점도 파악하고 있다. 실제 얼마 전에 문관부 산하 협회들과 직접 만나서 다 같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그런 자리가 많지 않았다고 하더라. 우리는 흔히 관광, 여행, 호텔만 생각하지만 그 안에 MICE, PCO, 면세점 등 정말 다양한 성격의 기관들이 존재하지 않나? 항공도 마찬가지다. 여행업에서 항공을 빼고는 사실상 시장을 얘기할 수가 없다.

지금 당장은 그간의 실적이나 운영 상황이 안 좋다고 해서 역할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물론 지역관광협회가 지역관광협의회로 모습을 바꾸거나 지방에서 횡령 사건이 발생하는 등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는 점검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한다.

오랫동안 여행업계에 있으면서 다소 피상적으로만 생각해왔는데 관광업계는 앞으로의 위상과 비전에 비해 하나로 통합되는 응집력이 부족한 것 같다. 문관부 입장에서 각 협회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지적하고 지속적인 연구와 법 자문도 실행할 계획이다. 참고로 면세점 협의회도 발족할 계획이 있다.
 

 




-향후 여행시장에서 어떤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황 : 아웃바운드 대비 인바운드가 수익이 떨어져 기업들이 많이 대형화 되지 못했는데 이제는 인바운드 시장도 수요 증가와 함께 더 효율적인 사업들이 생길 것이다.

예를 들어 방한 FIT 여행객들이 혼자 오기보다는 주로 두 명, 세 명, 네 명 단위로 한국을 찾는다. 이들을 핸들링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업체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게스트하우스나 도시 민박업 같은 경우도 지금은 호스트와 게스트를 연결해주는 플랫폼만 있지만 앞으로는 그 예약자들이 추가로 요구하는 것들을 대행해주는 업체가 발전할 것이다.

아침 배달이나 세탁, 서울 여행시 필요한 액티비티 및 서비스 예약 등. 이런 세세한 부분을 대신해주는 서비스 말이다. 지금도 언어에 무리가 없는 해외 유학파들을 중심으로 이런 대행업체가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에서 이런 신규 업체와 인재들을 적극 양성하고 비즈니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논란 중 하나인데 글로벌 OTA들의 한국 영업에 대한 제재 방법이 없는지. 혹은 한국형 OTA를 키워서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과장(이하 강) : 사람들이 흔히 중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는데 사실 중국과는 차이가 있다. 익스피디아를 예로 들면 우선 우리나라는 이미 OTA가 설립돼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제재나 어떤 관리가 현재로써는 불가능하다. 반면 중국은 문화관광사업 관련해서는 거의 막아놓고 있는 상태라 외국 자본투자가 어렵고 그래서 설립이나 운영이 우리와 조금 다른 방식일 수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창조관광사업에 대한 개선 전략은.
△강 : 사업자금 2,500백만 원 지원과 멘토링 제도 등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현장 목소리는 이미 수렴했다. 사실 창조관광이 콘텐츠 싸움인데 이를 잘 활용해서 관광업에 접목하는 일이 쉽지 않다. 창조관광공모전 및 운영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달라지고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우선 지원금을 높일 생각이다. 또 크라우드 펀딩, 마이크로VC 펀드 등을 통해 투자 유지도 적극 돕고 있다. 상품화, 교육 및 컨설팅, 해외 판촉 및 홍보 등 기존 지원도 계속하되 창조관광기업 대상 특별융자를 시행한다.
 

-여행업계에서는 봄가을마다 펼쳐지는 관광주간이 생각보다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강 : 사전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더니 우리 국민 중 다수가 5월과 9월에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자녀가 초중고 학생인 4인 가족의 답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무래도 시험이 있는 달에는 휴가가 주어져도 여행을 떠나기가 어렵다.

취지 자체가 여름에 집중돼 있는 국내 여행 수요를 봄과 가을로 분산하는게 목적인만큼 관광주간의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단 피드백을 고려해 비수기 겨울주간을 신설하고 할인 혜택을 좀 더 차별화 하는 등 노력할 생각이다.


 
-한국여행시장의 규모가 인아웃바운도 모두 크게 성장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B2B 박람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양 : 미국의 파우와우, 일본의 JATA, 독일 ITB, 호주 ATE처럼 전 세계에서 여행업 관련 셀러와 바이어가 한 자리에서 모이는 국가적인 관광박람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3년 전 KATA에서 이를 건의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해외 트래블마트나 박람회 현장에 자주 가는데 요즘 일본의 JATA가 급성장했다. 관광시장의 성장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한국의 박람회는 다소 성격이 모호하다.

한국국제관광전을 개최하는 코트파의 경우 B2B 행사보다는 전시 행사로 좀 더 굳어졌고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같은 여행사 단독 박람회는 결국 수익 창출을 위한 상품 판매가 주가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좋은 관광지와 자원을 알리고 세일즈와 계약이 발생하며 전 세계인을 유치할 수 있는 통합적인 국가 박람회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한다.
 

△황 : 3년 전에도 이미 건의됐던 내용이고 지금까지 회자된다면 당연히 절실한 문제인데 현실적으로 이를 전담하고 일을 추진할 기구나 팀 운영 등 여러 가지로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장소 문제나 해외 바이어 초대도 그렇고 연구가 필요하다. B2B 국가관광박람회 개최는 지속적으로 논의해서 3년의 임기 기간 동안 꼭 성사하도록 하겠다. 사실 문제를 얘기하고 비판하는 것은 얼마든지 쉽다. 이제는 문제 말고 대안을 함께 제시해줬으면 한다.
 
 

황명선 문관부 관광정책실장은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물류경영학 석사,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1998년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 여객마케팅담당부장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서울여객지점장,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 부본부장, 대한항공 한국지역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2012년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롯데관광개발(주)을 이끌었다.

문관부 김종덕 장관은 황 실장 발탁 당시 “신임 관광정책실장은 항공사와 여행사 등 관광업계에서 30여 년간 쌓은 경험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부부처 간 협력은 물론 관광업계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현장의 의견이 반영된 관광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월 4일 융·복합되고 있는 관광정책의 환경 변화에 대응해 관광정책의 통제탑(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관광정책실을 신설한 바 있다. 이후 관광정책실을 이끌 수장으로서 관광현장을 충분히 경험하고 수요자 입장에서 정부의 관광정책을 이끌어 나갈 사람을 임용하기 위해 민간 스카우트 방식(부처가 필요로 하는 민간의 최고 전문가에 대해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임용하는 제도)으로 적임자를 물색해 왔다.
 

행정자치부(장관 홍윤식, 이하 행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월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자 관광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관광정책실을 비롯해 △국제관광정책관 △국제관광서비스과 △관광콘텐츠과 등을 신설했다.
‘관광정책실’은 교통·숙박·쇼핑·외식·건설 등 여러 산업과 관광산업이 점점 융·복합되는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유관기관 등의 관광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정부의 관광정책 종합 및 조정 기능을 돕는다.

외래관광객 유치 정책을 전담하는 ‘국제관광정책관’은 기존 ‘관광레저정책관’을 개편한 것으로 국제관광분야 정책 개발 및 중장기 계획 수립, 쇼핑·음식·크루즈 등 관광콘텐츠 개발 등을 종합해 관리한다. 더불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증가추세에 발맞춰 해외여행 편의증진 및 안전 확보, 여행업계 공정거래 환경조성 등을 위한 아웃바운드 관광 정책 기능도 겸한다.‘국제관광서비스과’는 개별 자유여행객 및 소그룹 외국인 관광객이 방한 전 또는 방한 시 필요한 관광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도록 외래관광객에 대한 정보 제공 등 서비스 개선을 담당한다.

‘관광정책관’은 관광산업체 경쟁력 제고와 신규 관광사업 발굴·육성, 관광사업 투자활성화 등을 강화함으로써 ‘산업’으로서의 관광을 육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정책실 산하의 ‘관광콘텐츠과’는 관광콘텐츠 관련 기획, 지역관광 활성화, 창조관광기업 발굴·육성 업무를 전담한다. 이를 통해 특색 있는 콘텐츠 및 테마 개발과 고품격 관광환경 조성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