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49호]2016-08-12 15:30

[Best Traveler(213)] 정승환 레드타이 CEO

“전 단순해요. 후발주자나 경쟁자를 생각하기 보다는
함께 일하는 파트너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경쟁은 나 자신이랑 하는 거니까. (웃음)”





“빈 방 하나면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책임질게요”
호스트를 위한 매니지먼트&게스트를 위한 컨시어지 서비스
호텔 위탁 운영,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등 미래 비전 구체화
 


정승환 레드타이 CEO는 독특하다. 편견일지 몰라도 첫 인상은 독특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식어가 없다. 그는 여태껏 기자가 만났던 그 어떤 CEO보다 가장 편하게 옷을 입었다. 말이 상당히 빠른데다 리듬감까지 더해져 인터뷰 내내 음악을 틀어놓은 것 같다. 민감한 질문에도 일초의 주저함이 없으며 인터뷰 중간 중간 회의실 소파에 그대로 몸을 기대기도 한다.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흡사 연예인이나 아티스트를 인터뷰 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레드타이버틀러는 여행업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유사 모델을 찾기 힘든 새로운 비즈니스다. 공유경제 혹은 공유숙박을 메인으로 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호스트 혹은 게스트 한 파트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레드타이버틀러는 양 타깃을 전부 커버한다.

게스트를 위한 디테일한 컨시어지 서비스는 물론 호스트를 위한 매니지먼트와 사업 매뉴얼까지 방대한 콘텐츠를 구축하고 제휴사와의 공동 협력을 최우선으로 친다. 레드타이는 어쩌면 정승환 대표 그 자체와 꼭 닮아있다. 독특하고 신기해서 처음에는 의아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호기심과 묘한 흥미가 일어나 이내 시선을 뺏기고 만다.

취재협조 및 문의=레드타이(www.redtie.co.kr)
글·사진=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첫 출발이 궁금하다. 기존에는 여행업계와 전혀 인연이 없었는지.

▲여행업계와는 무관하다. 외국에서 학교를 나왔고 졸업 후 약 1년 정도 워커힐 프런트에서 근무했다. 그 이후에는 계속 장사를 했다. 떡볶이 한 메뉴로 문을 열었는데 몇 년 지나고 나니까 500평이 넘는 매장에서 100개가 넘는 메뉴를 판매하고 있더라.

장사를 하다가 사업을 정리하고 잠시 쉬는 과정에서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겸한 것이 시작이다. 초반에는 두 개 정도 방 공유를 하다가 나중에는 13개까지 넓히며 일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혼자서는 도무지 소화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던 거지. 기본적인 청소나 세탁은 물론 게스트 관리까지 쉬운 게 전혀 없었다.

호스트 생활을 하면서 게스트의 요청이나 내가 필요로 했던 시스템을 제공해주는 업체들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실체가 명확하지 않더라. 그때부터 호스트와 게스트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을 펼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품게 됐다. 이후 지금의 박순문 회장을 만나 서로 같은 비전을 공유하게 됐고 곧바로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료들을 물색해 영입했다. 처음에는 스타트업에 대해 잘 몰랐었다. 개발자 한 명, 기획자 한 명이면 금세 뭐가 나오는 줄 알았다.(웃음)


-레드타이버틀러를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호스트에게는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게스트에게는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레드타이와 레드타이솔루션으로 법인을 운영 중이고 여행 컨설팅, 관광숙박, 통신판매업 등을 취급한다. 약 30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 정도가 호스트 경험이 있어 아무래도 경쟁력이 남다르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객실 공유 사업이 생각보다 어렵다. 대부분 세탁이나 청소 정도의 기초적인 서비스만 생각하고 부수입 차원에서 뛰어드는데 초기 등록부터 고객과의 연결, 언어 지원, 전반적인 게스트 관리와 컴플레인까지 손이 많이 간다. 부업으로 생각했는데 전부 일이 돼버리니까 배로 힘든 거지. 레드타이버틀러는 이런 점에서 호스트의 수고를 덜어준다. 방 하나만 있으면 나머지는 전부 우리가 맡아서 처리해주는 거다. (웃음)

현재 에어비앤비와 투지아 같은 숙박공유 플랫폼에 집을 공유한 호스트들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약 300여 개 정도 유닛들이 함께한다. 청소 및 세탁 등 기본적인 서비스부터 어매니티(amenity) 관리, 컨설팅, 디스플레이어, 사진 촬영 등 숙박업에 필요한 전 방위 서비스를 제공한다. 게스트를 위한 맞춤형 안내용 하우스 매뉴얼과 동영상 길 안내 등 수준 높은 콘텐츠도 받을 수 있다.

모바일로 링크 하나만 추가하면 게스트와 호스트 사이에 별 다른 문제 없이 각자 편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구조다. 게스트에게는 길 안내, 픽업 서비스, 조식 배달, 투어, 와이파이 렌탈 같은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영상을 통해 내가 머물 방의 시설 안내나 사용법도 미리 확인하게 해준다. 물론 게스트를 위한 서비스, 예를 들면 티켓 예약이나 쇼핑 등 카테고리는 지속적으로 확장된다. 하반기 중으로는 채팅 기반의 실시간 게스트 응대 프로그램도 론칭 할 계획이다.

 


 
-왜 기업 이름을 레드타이라고 지었는지 궁금하다.

▲레드 자체가 열정이나 적극성 그리고 생동감을 나타낸다. 타이는 그 자체로 버틀러(집사)들이 매고 있는 타이를 뜻하고. 고객들이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아주 괜찮은 버틀러가 빨간 타이를 매고 수준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 연상된다면 괜찮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타이는 링크, 즉 연결이라는 의미도 상징적으로 있다.
 

-수익 모델은 무엇인가. 다른 스타트업처럼 레드타이가 여행업계와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나.

▲기본적으로는 플랫폼 운영에 따른 연결 수수료가 일차적인 수익원이 될 것이다. 각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책정해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단 우리만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라 호스트들에게도 일정 금액을 지급할 수 있는 모델을 고민 중이다.

여행업계 혹은 여행사와의 협력도 당연히 가능하다. 레드타이는 게스트에게 제공할 서비스를 추가할 때 ‘이걸 팔아서 수익을 남기자’라는 마인드 보다는 게스트가 하면 즐겁겠다, 혹은 여행 중 이런 체험은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업체(상품) 위주로 선별한다. 좋은 상품이라면 언제나 두 팔 벌려 환영한다.

오픈 한 지 약 세 달이 지났는데 벌써 제휴 파트너가 많이 생겼다.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다면 발 벗고 뛰어가 직접 만나는 성격 탓이다. 현재 조식 배달은 배민프레시와 국내 투어는 코스모진여행사 등과 협업하고 있다. 프렌트립, Kim's Travel, alleys, (주)유진수산,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등 제휴 업체와 파트너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한국에서의 공유 숙박업은 아직 기준이 모호하고 사회적으로도 여론이 엇갈린다. 안전이나 객실 관리 등에 대한 전략은.

▲공감한다. 당연히 중요한 문제다. 지금으로써는 호스트가 기본 매뉴얼이나 B2B적인 요청을 원할 시 대부분 서비스와 시스템을 제공하지만 우리가 위탁운영을 하는 구조라면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도시민박업자로만 계약할 생각이다. 실적에 대한 질문들이 다소 있는데 당장은 호스트 수를 늘리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지금은 서울 위주로 호스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앞으로는 부산과 제주 등 지방에도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은 있다. 과거에 커뮤니티에 하우스 매뉴얼을 올리고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 배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순식간에 종료된 적이 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우리의 서비스에 목말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은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파트너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궁극적인 레드타이버틀러의 비전을 설명한다면.

▲한국여행시장은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의 정치적 긴장감 등 위협 요인도 물론 있지만 우리가 중국 시장만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았으니까. 곧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서울 혹은 한국 내 다른 도시에서 머물게 될 것이다. 가깝게는 호스트와 게스트 외에도 5성급 수준의 서비스를 갖추지 못한 비즈니스호텔이나 숙박 업체도 주요 고객이 될 수 있다. 멀게는 미니호텔 프렌차이즈, 한류 컨텐츠를 활용한 사업,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운영, 코스메틱 브랜드 론칭 등도 꿈꾸고 있다.

주변 지인 중 하나가 배달, 교통, 투어 등 취급하는 분야가 결국 각각의 사업 아이템인데 왜 그렇게 함께 하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나는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 파트너들이 정말 다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레드타이가 영업 사원으로써 최선을 다해 일종의 터를 다지면 주변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사업을 자유롭게 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돼는 확장을 꿈꾼다. 모든 회사가 그렇지 않을까? (웃음)
 
 


<(주)레드타이>
■설립일 : 2016.05.04
■산업 : 여행 컨설팅, 관광숙박, 통신판매
■비즈니스 모델 : 파트너사 전략적 제휴, 컨시어지 플랫폼, 클리닝&어매니티 서비스, 픽업&짐 딜리버리 서비스, 호스트 컨설팅&위탁 운영, CS센터 운영, 미니호텔 프렌차이즈, 한류 컨텐츠, 호스트 커뮤니티 운영&세미나 개최
■위치 :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89 순화빌딩 1101호 (주)레드타이
■전화 : 070-4040-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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