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58호]2016-10-24 09:41

[B컷 포토 에세이] “어쩌면 A컷보다 사연 있는 B컷이 나을지도 모른다”
 















 

“스티브가 추천하는 그 곳에 가면?”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많이 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인터넷 검색이다.

여행경험이 많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세계의 다양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00 맛집 추천’. 목적지만큼이나 많이 찾는 부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블로그, 소셜 채널들을 보면 특정 음식점만 홍보할 뿐 똑같은 사진과 비슷한 방문평에 신뢰가 영 가지 않는다.


다른 방법을 추천하자면 현지인들의 발걸음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나오는 맛집들을 실제로 방문해보면 현지인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은 편이다. 정말 맛있으면 현지인도 북적일텐데 말이다.

지난 4월 노르웨이 베르겐의 한 생선가게를 들렀을 때다. 이른 아침시간임에도 불구, 시장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외국인이라곤 기자와 함께했던 일행들 뿐. 현지인들은 싱싱한 해산물을 사고 즉석 음식을 먹기에 바빴다. 기자 또한 얼어붙은 몸을 녹여 줄 생선스프를 주문했다. 웬 걸. 보기와는 다르게 정말 맛있었다.

왜 아침부터 와야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던 한 수저였다. 꼭 남들이 가는 유명 장소를 일정에 추가시키기 보다 지역 주민들의 말과 손짓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성공확률은 장담 못하지만 특별한 추억이 생기는 것은 보장한다.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EOS 650D>
 
이예슬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