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78호]2017-03-31 09:57

2017 연간 캠페인 “K스마일”로 관광대국을!-3
 
 
“친절한 미소를 생활화하여 한국의 친절문화 확산에 앞장선다”
 
 
(주)여행정보신문과 (재)한국방문위원회는 외래 관광객 2,000만 명 유치 조기 달성 및 한국 관광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2017년 한 해 동안 ‘다시 찾고 싶은 한국’ 공동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한국방문위의 다양한 사업 소개는 물론 앞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을 업계와 함께 고민하고 해외선진사례 등을 공유합니다. 이와 함께 교통, 식당, 쇼핑몰, 관광안내소등 현장에서 일하는 우수 종사자 및 미소국가대표들을 직접 만나 가장 실질적인 목소리도 담겠습니다. 3월에는 출입국, 세관, 교통, 숙박, 식당 등 외국관광객과 다양한 접점에서 종사하고 있는 미소국가대표 중 우수 종사자로 선정된 임광묵 택시 기사의 모범 사례를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연간 캠페인 관련 기사는 월 1회 연재합니다.
취재 협조 및 문의=한국방문위원회(http://vkc.or.kr)

 
 
 
외국관광객에게 작은 친절 베풀면 평생 기억에 남는 추억 안겨

자부심으로 외국관광객 많은 접촉 기회 긍정 미소로 응대할터
 
 
(재)한국방문위원회(위원장 박삼구)는 지난 달 출입국·세관, 교통, 쇼핑, 숙박, 식당, 관광경찰 등 다양한 접점에 종사하고 있는 미소국가대표 70여 명과 함께 2018평창동계올림픽 대비 친절문화 조성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미소국가대표 간담회’를 개최했다. 외국관광객을 최 일선에서 맞이하는 다양한 분야의 공무원과 관광종사자들은 보이지 않는 숨은 관광 외화 획득의 일등 기여자이기도 하다. 이날 방문위는 총 6명의 종사자를 친절문화 확산에 적극적으로 앞장선 공로로 ‘우수 종사자’로 선정했다. 그 중 한국을 방문한 외국관광객들을 최 접점에서 만나는 운수업 종사자를 만나 친절 실천을 위한 본인의 노력과 현장에서 겪는 에피소드에 대해 들어보았다.
 
운수업 종사자 <임광묵>
 
나는 20년 경력의 운수업 종사자로서 매일 여러 국적의 손님들을 인천공항에서 도심으로 안전하게 모시는 대형택시를 운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좋은 모습을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자 늘 친절과 미소를 실천한 결과, 지난 2014년 한국방문위원회로부터 미소국가대표로 위촉되었고 지금은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와 내년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K스마일 캠페인 확산에 더욱 활발히 동참하고 있는 중이다.

각 관광 접점에 종사하고 있는 70여명의 미소국가대표들이 한데 모이는 종사자 미소국가대표 간담회가 열려 서로 간 친절문화 정착에 대해 의논하고 소통하는 자리는 의미가 컸다. 모두가 친절과 미소를 생활화하는 긍정적이고 강한 분들이었다. 이날 저는 다른 5명의 종사자 분들과 함께 ‘우수 종사자’로 선정이 되는 기쁨도 얻었다. 올림픽에 나가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가슴과 팔에 태극마크를 달면 사명감이 생기는 것처럼 저는 한층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의 친절문화 확산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종사자 분들 앞에 서서 우수 종사자로 선정된 소감을 발표하고 자리에 내려오는 동안 지난 세월 내가 모신 손님들의 얼굴이 한 명 한 명 스쳐 지나갔다. 내가 친절을 베풀며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를 화답 받을 수 있었던 분들이었다. 그리고 그 분들 중 특히 잊혀지지 않는 한 일본인 손님이 문득 떠올랐다.
 

개인택시를 운전하고 있던 20년 전 어느 날, 김포공항에 손님을 태우기 위해 정차해 있는데 마침 매우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근데 한 남성이 공항 밖에서 온 몸에 비를 맞으며 가만히 서 있는 것이었다. 의아해하며 그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우물쭈물 서 있을 뿐이었다.

급한 마음에 지갑에서 돈 얼마를 꺼내 쥐어주며 비가 오니 우산을 사서 집으로 얼른 들어가라고 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말없이 곤란한 얼굴로 나를 쳐다만 보기에, 혹시나 하고 종이와 수첩을 내밀며 적어보라고 했더니 일본어로 무엇인가 적는 것이었다. 우리와 외모가 비슷한 그 남성이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나는 바디랭귀지와 알고 있는 일본어를 섞어가며 자초지종을 물었다. 알고 보니 여행 중 여권과 지갑을 모두 분실해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당장 갈 곳도 없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공항 직원에게 수소문해보았지만 분실물을 찾을 순 없었고, 그날 공항 내에서 당장 해결할 수 있는일은 없었기에 나는 그 남자 분을 내 택시에 태우고 우선 서울시내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둘 다 배가 고파 우선 근처 식당에 들러 삼계탕을 사먹었다. 이후 인근 호텔로 모시고 가서 나도 업무가 있어 계속 옆에서 도움을 줄 수 없으니 일이 해결될 때까지 체류비로 쓰라고 통장에 있던 300만원을 인출해 빌려주었다. 20년 전의 300만원은 지금의 화폐가치와는 정말 다른 큰돈이었지만 나도 그분을 못 본체하긴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다음날 그 남성의 부인이 급히 한국으로 들어왔고 그는 부인을 통해 곧바로 나에게 500만원을 꺼내주었다. 300만원은 빌린 돈, 나머지 200만원은 자신에게 도움을 주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사례라고 했다. 얼마 후 그 일본인은 임시여권을 발급받아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곤 얼마 되지 않아 항공권과 체류비를 모두 부담하겠다며 나를 일본으로 초청했다. 나는 덕분에 그를 일본에서 만나 좋은 추억을 쌓은 뒤 돌아왔고 그 이후 우리는 8~9년간 계속 인연을 이어갔다.
 

친절의 힘은 이렇게 크다. 하지만 미소와 친절을 습관화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노력과 내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가장 힘든 일이 사람 상대라고 하지 않았던가. 가끔 손님들을 맞이하다 보면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감정적으로 고된 경우가 많지만, 그것을 이겨내는 것은 자신의 감정 컨트롤에 달려있다. 나는 간혹 모시기 힘든 손님들을 만날 때도 친절이 이어준 일본인과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오히려 더 웃으며 당당하게 다가간다. 그럼 손님들도 머쓱해하시며 자신의 행동을 미안하게 생각하실 때도 있다.

타지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현지의 누군가가 작은 배려와 도움을 준다면 그 사람에 대한 기억과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평생 갈 것이다. 나는 여전히 업무 중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미소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갖고 그들이 다시 한국을 찾게 하기 위해 늘 친절한 모습으로 응대한다. 친절이라는 좋은 업보는 도돌이표처럼 언젠가 나에게 그대로 돌아온다.

관광 종사자들은 외국관광객과 최 일선에서 접하면서 외국인과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기 쉽다. 그러나 감정 노동자라는 점에서는 관광 관련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당사자들은 본인의 감정을 가급적이면 드러내지 않고 항상 친절한 미소로 응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방문위원회가 지속적으로 친절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도 한국관광산업의 가장 큰 매력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들에게 감동과 추억을 안겨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우수 종사자로 선정된 임광묵 택시 기사분의 20년 전 추억담은 우리 관광 종사자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친절 서비스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다 하겠다.
 
 

’K스마일캠페인’은 우리의 친절과 미소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해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국민 참여형 친절 캠페인으로 관광분야 유관기관 및 협회, 경제단체, 민간기업, 지자체가 협력단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http://www.k-smil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