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82호]2017-05-02 09:01

기획 - 여행사 상호 ‘투어’가 대세
패키지 여행사 상호 ‘투어’가 대세
 
 
 
지난 1962년 관광진흥법이 제정되고 여행업이 제대로 시작되어 인바운드 사업을 하면서
허가제로 운영되다가 1987년 여행업이 등록제로 바뀌고 1989년부터 해외여행이 완전 자유화 되어 급격한 성장을 하면서 여행사 상호의 변화도 주목을 끈다. 초창기 여행사 상호는 ㅇㅇ관광, ㅇㅇ여행사, ㅇㅇ관광여행사, ㅇㅇ항공관광, ㅇㅇ항공여행사 등 관광과 항공, 여행사를 함께 사용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관광이란 용어는 크게 사용되지 않고 ㅇㅇ투어라는 상호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여행사 상호는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고 잘 기억할 수 있으며 인터넷 환경에서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이에 패키지 여행사 상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얼마만큼 다가섰는지 분석해 봤다.
 
소비자 부르기 쉽고 편하게 사용 가능

하나, 모두 등 대형 업체 대부분 사용

롯데, 한진 2개 업체만 허가제 시절 상호 고수
 
 
최근 들어 패키지 여행사들의 상호에서 볼 수 있는 것은 투어(TOUR)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관광의 영어 표기인 TOUR는 고전적인 의미로 TOUR의 변천을 보면 관광이란 의미이지만 관광객의 의미를 내포한 TRAVEL을 거쳐 현대적인 용어로 관광, 관광산업, 관광객 등 모든 것을 의미하는 TOURISM으로 변천했다. 그런데 우리 패키지 여행업계는 투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23개 패키지 여행사 중 상호에 직접 투어를 쓰거나 브랜드 또는 영어 표기 시 TOUR을 사용하는 업체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여행업계를 대표하는 하나투어가 대표적이다. 하나투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호 자체가 널리 알려져 있어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여행업계 최초로 직상장을 통해 증시에 진입했고 현재는 여행업계를 대표하는 종합 여행기업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경우는 한국에서 제일이라는 여행사라는 뜻을 담은 국일여행사로 국내 최초로 간판 여행사를 표명하고 전통을 쌓아 왔는데 급격한 환경 변화와 여행 계층의 세대 교체 등에 부응하기 위해 상호는 모두투어네트워크로 하고 있다. 네트워크는 글로벌 종합 여행기업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사용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모두투어로 사용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대리점을 대상으로 간판 영업을 추구하고 있어 국일여행사 시절부터의 브랜드 모두투어가 친숙한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의 평판이다.

내일투어의 경우도 내일여행이 어느 정도 익숙했으나 내일투어로 바꿔 대학생 등 젊은 계층을 대상으로 한 직판 영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레드캡투어의 경우는 범한여행을 인수하여 상호를 변경했는데 여행업뿐만 아니라 렌트카, 물류 등 영역을 넓히며 여행업계의 위상을 다른 분야로도 확대시킨 경우로 볼 수 있다.

보물섬투어의 경우 법인명은 다르지만 브랜드로 자리 매김을 한 상태이다. 후발 주자이고 중저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누리투어의 경우 IMF가 터지기 전에는 온누리여행사로 영업을 하며 아웃바운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부도 이후 대주주가 몇 번 바뀐 끝에 현재 온누리투어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한때는 ‘온누리’라는 이름이 약국 등 다른 분야에도 사용돼 친숙미를 갖게 하기도 했다.

온라인투어의 경우는 처음부터 온라인 환경에서 영업 활동을 강화해 익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웹투어의 경우 온라인 전문 업체로 상호부터 젊은 계층에 친숙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웹투어의 경우 해외여행상품 뿐만 아니라 국내여행 상품도 판매하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온라인 쇼핑몰로 소비자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모기업을 기반으로 인터파크투어 법인으로 코스탁에 상장을 하는 등 투어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자유투어의 경우는 증시에 우회 상장 후 퇴출됐다가 모두투어가 인수해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는데 직판 여행사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투어2000은 21세기에 창립하면서 투어 뒤에 숫자 2000을 넣어 친숙하고 알기 쉬운 상호로 소비자에게 각인되게 해 주고 있다. 패키지 여행사 중 유일하게 상호에 숫자가 들어 간 경우이다.

노랑풍선은 상호가 남다른데 영문명에는 TOUR가 들어 가 있다. 노랑풍선은 레드캡투어와 함께 색상을 상호에 사용하고 있고 색상과 함께 사물을 조합해 소비자로부터 친근한 이미지를 갖게 하고 있다.

롯데관광과 한진관광은 여행업이 허가제이던 시절부터 영업을 해 온 업체로 상호에 관광을 굳건히 지키며 전통의 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JTB는 합작 법인으로 상호를 정했고, 세중은 모 기업의 상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SM C&C는 SM엔터테인먼트가 BT&I를 인수후 상호를 문화 콘텐츠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C&C를 조합했다. 여행박사는 여행 전문가라는 차원의 상호로, 일성여행사는 지역 및 골프 전문 여행사이지만 여행사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영문에는 TOUR를 사용하지만 참좋다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KRT는 창업자의 성을 따 상호를 작명했으나 내용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 자체로 브랜드 파워를 보여 주고 있다, 혜초여행사는 트래킹 등 특수 여행상품을 주로 취급하면서 혜초라는 상호로 산악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더좋은여행은 최근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상호에는 여행을 사용하고 있다.

상호가 좋은 게 어떤 것인지는 절대적인 기준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편한 상호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 패키지 여행사들의 상호 또는 브랜드가 투어 라는 용어를 활용하는 업체가 절반이 넘어 대세라는 점은 눈 여겨 볼 만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