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82호]2017-05-02 10:05

2017 연간 캠페인 “K스마일”로 관광대국을!-4
 
 
(주)여행정보신문과 (재)한국방문위원회는 외래 관광객 2,000만 조기 달성 및 한국 관광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2017년 한 해 동안 ‘다시 찾고 싶은 한국’ 공동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한국방문위의 다양한 사업 소개는 물론 앞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을 업계와 함께 고민하고 해외 선진 사례 등을 공유합니다. 이와 함께 교통, 식당, 쇼핑몰, 관광안내소 등 현장에서 일하는 우수 종사자 및 미소국가대표들을 직접 만나 가장 실질적인 목소리도 담겠습니다.

4월에는 중국 유학 생활에서 현지인들의 도움을 가슴에 담고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들에게 진정성 있는 친절 미소로 안내하고 있는 관광통역 안내전화 1330 중국어 관광안내원 복수진씨의 생동감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소개합니다.

연간 캠페인 관련 기사는 월 1회 연재합니다.
취재 협조 및 문의=한국방문위원회(http://vkc.or.kr)
 
 
 
중국생활 3년 간 얻은
감동 방한 중국관광객에게 친절 미소로 보답
 
 
관광안내원 복수진
관광통역안내전화 1330 중국어 안내 담당

호텔 조리학을 전공한 저는 우연히 알게 된 해외 인턴쉽 제도를 통해 중국 강소성 소주시에 있는 신라호텔에서 조리사로 인턴생활을 시작했다. 타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생활하기란 쉽지 않았다.

중국어를 배우기 전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동료들의 냉대까지 더해져 밤이면 한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좁은 나무 침대 위에서 소리 죽여 우는 날도 많았다. 업무 중 고열로 쓰러진 적도 있었고 어느 날은 살던 집에서 영문도 모른 채 쫓겨나 책과 가재도구만 간신히 챙겨 이사를 간 적도 있다.

하지만 중국 땅에 온 이상 하나라도 배워 가자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웃는 얼굴로 동료들에게 인사하고 따라다니면서 더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진심이 통했던 걸까.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동료들도 하나 둘 저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이후로 그들은 제가 유학하는 3년간 아플 때 병원에 데려 가주고 힘들 때 자신들의 집에 초대해 따뜻한 밥과 음식을 챙겨주며 외롭고 힘든 유학생활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3년간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던 날, 제 옆자리에는 광주광역시로 출장을 간다는 중년의 중국인 아저씨 세 분이 앉아 있었다. 우리는 비행시간 동안 여러 대화를 즐겁게 나누었고, 얼마 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작별 인사를 했다. 서울로 가는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출입국 심사대를 막 통과하려는데, 옆줄에서 그 중국 분들이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질문에 대답을 못해 심사대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대신 통역을 해주어 그들이 무사히 입국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준 뒤 다시 공항버스를 타러 가려는데, 이 분들이 어린아이처럼 저를 따라오시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데다 심지어 그들이 출장지인 광주의 공장에서도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없어서 마중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때가 1월의 추운 겨울이라 그 분들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었다. 우선 서울역까지 모시고 가서 하루 묵으시라고 근처의 저렴한 비즈니스호텔 방을 구해드리고, 다음날 광주로 가는 교통편도 알려줬다. 당시 휴대전화가 없던 저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도움이 필요할 경우 연락하라고 집 전화번호도 알려줬다. 며칠 후 이 분들은 목적지에 잘 도착했다며 집 전화로 감사 인사를 전해왔고, 마지막 부탁으로 일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하루 정도 서울 관광을 안내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굳이 부탁을 들어줄 필요는 없었지만 문득 제가 중국에서 만난 감사한 사람들이 생각나 같은 중국인인 이 분들에게 은혜를 갚는 셈치고 일일 가이드가 되기로 결심했다. 우리는 광화문에서 다 같이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국립박물관과 서울타워도 방문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소주와 비빔밥, 그리고 뜨끈한 도가니탕도 소개해드렸더니 매우 좋아했다.

즐거워하시는 세 분의 중국 아저씨들의 모습을 보면서 훗날 이 분들이 한국을 떠올렸을 때 도가니탕을 먹고 관광을 시켜준 친절한 한국 아가씨를 떠올려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국적과 문화가 달라도 진심 어린 도움과 친절은 세계인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열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는 그 날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을 돕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고 현재 관광통역 안내전화 1330에서 중국어 안내원으로 3년, 교육 강사로 2년 근무해오고 있다. 중국 유학시절 받은 친절이 나비효과처럼 제 인생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현재는 종사자 미소국가대표로서 한국방문위원회와 함께 친절과 미소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K스마일 캠페인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요즈음 한·중 양국간의 관계가 그리 좋지만은 않지만 외교적인 문제와 별개로 여전히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하는 중국인들이 매우 많다. 이럴 때일수록 그들을 원망하거나 미워하기보다 진심을 담은 마음을 서로 전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우리의 친절한 미소를 건네 보는 건 어떨까?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더욱 많은 국민들이 미소국가대표로서 우리의 친절과 미소를 전하는 K스마일 캠페인에 동참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K스마일캠페인’은 우리의 친절과 미소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해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국민 참여형 친절 캠페인으로 관광분야 유관기관 및 협회, 경제단체, 민간기업, 지자체가 협력단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http://www.k-smil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