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82호]2017-05-02 10:12

소개- 홍콩 트레일여행

 
 
걷다보면 발아래 환상야경 펼쳐져
 
 
홍콩 도심에서 즐기는 이색 트레킹
 
 
내겐 너무나 익숙한 홍콩… 아시아 국제도시 홍콩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원하는 이에게 홍콩 트레킹여행을 추천한다. 트레킹은 홍콩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 중 하나. 야경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데 홍콩 섬의 피크서클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도심에서 보는 것보다 더욱 더 매력적이다.
 
 
다양한 코스, 가는 곳이 곧 길이다.
 
홍콩은 도시로만 알려져 있으나 알고 보면 총면적의 70%가 자연 그대로의 산지다. 약 1000㎡에 이르는 넓은 면적이 아름다운 산과 해안 그리고 섬으로 이뤄져 있다. 화려한 야경의 도시는 전체 면적의 30%에 불과하고 자연이 더 많다. 홍콩섬을 비롯해 주룽반도, 신계 및 235개 도서로 이뤄져 있는 홍콩은 곳곳에서 독특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지만 의외로 청정 자연을 맛볼 수 있는 곳도 많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싱그러운 대자연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는 크게 4개 트레킹 코스가 있다. 홍콩섬을 가로지르는 홍콩트레일(약 50㎞)과 신계지와 주룽반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윌슨 트레일(약 78㎞), 신계지와 주룽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맥리호스 트레일(약 100㎞), 홍콩에서 가장 큰 섬인 란타우에서 즐기는 란타우 트레일(약 75㎞) 등이다. 모든 코스를 합하면 300㎞가 훌쩍 넘는다.

홍콩 트레일은 산과 해안을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트레킹 코스에서 홍콩의 어촌을 방문해 특유의 전통문화와 먹을거리를 직접 체험해보는 재미를 즐길 수도 있다.
 
 
홍콩 대표 트레일 ‘피크서클워크’

보다 손쉽게 홍콩 트레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홍콩 섬의 피크서클워크다. 피크서클워크는 홍콩 최고 전망대인 빅토리아 피크 정상에 올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홍콩의 야경을 감상하는 트레킹 코스다.

트레킹의 출발점은 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간 피크타워 인근의 루가드로드. 이 길을 따라가면 피크타워의 뒤쪽인 할치로드로 연결된다. 길이는 약 2.8㎞,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피크서클워크의 출발점인 루가드로드는 1913년에 생긴 옛길이다. 홍콩의 14번째 총독인 프레더릭 루가드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울창한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곧 아찔한 절벽이 두드러진다. 잠시 뒤 숲이 끝나는 지점에 빅토리아 하버 전경이 펼쳐진다. 피크타워에서 보는 것과 다른 각도에서 빅토리아 하버 뷰를 즐길 수 있다. 코스를 따라가면 홍콩섬 남부 자연 경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그야말로 하늘 정원을 산책하는 기분이다.

피크서클워크는 해가 지기 90분 전쯤 산책을 시작하는 게 좋다. 해가 지기 전에 피크타워에 올라 석양을 감상한 후 해가 지면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야경의 시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DATA
 
△출발 지점=MTR 센트럴 역 J2 출구 가든로드에 위치한 피크 트램 터미널에서 피크 정상으로 올라가자. 또는 익스체인지 스퀘어 버스 정류장에서 15번 버스를 타거나 MTR 홍콩역 대중교통 정류장에서 미니버스 1번에 탑승하자. 피크 서클 워크는 피크 타워 인근의 루가드 로드에서 시작한다.
 
 
이곳만은 꼭 한번
 
△트래건스 백 트레일코스=홍콩트레일 가운데 여덟 번째 코스인 드래건스 백 트레킹 코스는 그림 같은 바다의 황홀한 경치를 즐기며 하이킹할 수 있는 곳이다.

드래건스 백은 2004년 타임지가 아시아에서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선정한 곳이다. 드래건스 백은 ’용의 등’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드래건스 백이라 부르는 것은 홍콩인들이 산 정상에 용이 머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드래건스 백이란 이름 때문에 힘든 코스로 느껴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 개방된 공간의 산마루를 따라 걷기 때문에 쉽게 오를 수 있다. 드래건스 백은 완참산과 섹오피크를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다. 코스 길이는 8.5㎞, 다귈라반도 위에 수직으로 뻗어 있다. 높이 284m의 섹오피크 정상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면 섹오, 타이롱완, 퉁청섬까지 아우르는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코스 전체를 완주하는 데 6시간 정도 걸린다.

홍콩 영화배우 저우룬파(주윤발)의 고향인 라마섬도 인기 있는 코스다. 라마섬은 홍콩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부담 없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트레킹을 마친 후 먹는 시원한 냉두부는 라마섬의 명물이다.
 
 
글,사진=여행작가 전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