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82호]2017-05-02 10:16

소개- 호주 멜버른 트레킹
 


자연이 빚은 환상적인 트레킹, 호주 멜버른
 
 
정원의 도시 멜버른 전세계 여행인 유혹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브코스는 어딜까. 남극에서 불어온 바람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 바로 호주 멜버른의 그레이트오션로드다. 그레이트오션로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이다. 해안도로에서 보면 끝없는 푸른 바다와 깎아지른 절벽 그리고 파도에 침식된 해식애 등이 조화를 이뤄 굉장히 인상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도심 곳곳 이국적 정취 가득한 정원 속으로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의 주도인 멜버른은 연평균기온이 약 15로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안전한 치안으로 여성 혼자 여행하기에도 좋다. 도시 곳곳에 공원이 자리해 ‘정원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대자연의 감동과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멜버른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6년 연속 1위로 꼽히며 전 세계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멜버른 시티투어는 플린더스스트리트역에서 출발한다. 플린더스스트리트역은 1854년 세워진 멜버른 최초 기차역이면서 호주 최초 기차역이기도 하다. 고풍스러운 외관이 운치를 더한다. 플린더스스트리트역 맞은편 페더레이션 광장은 전 세계 여행자가 모여드는 광장이다.

멜버른 방문자센터를 비롯해 커피숍,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어 여행자의 휴식처가 된다. 무선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돼 더욱 인기다.
 

주변으로 호주영상박물관, 세인트폴 대성당, 미사 거리 등 볼거리도 많다. 세인트폴 대성당 옆 모비다 레스토랑 골목에 위치한 호시어레인은 한국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촬영지로, 일명 ’미사 거리’로 불린다.

멜버른의 큰 거리와 거리 사이를 연결하는 작은 골목을 직접 걸어가 보는 골목카페투어를 선택하면 일상을 체험해볼 수 있다. 멜버른의 골목카페투어는 로렌트 카페에서 시작해 유니언레인, 블록아케이드, 로열아케이드, 디그라비스 스트리트, 플린더스스트리트역, 미사 거리, 초콜릿 카페 등 유명한 골목길을 샅샅이 둘러볼 수 있다.

유레카스카이덱은 멜버른 시티투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지상 300m 높이의 88층 전망대 끝에 자리 잡은 큐브에 들어가면 빌딩 끝에 서는 독특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초고층 건물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풍경도 아름답다.
 


대자연의 감동 만끽하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멜버른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는 그레이트 오션로드이다. 이곳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곳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대자연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멜버른의 핵심 명소로 손꼽힌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약 300㎞에 이르는 해안도로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파도에 의해 침식된 바위들과 절벽, 굴곡이 있는 해안선, 서핑을 즐기기 좋은 해변까지 끝없는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달리다보면 마지막에는 12사도 바위를 만날 수 있다.

해변 곳곳 흩어진 웅장한 12사도 바위는 반짝이는 햇살을 머금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침식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12사도상은 하나둘씩 자연에 의해 깎이고 없어져 현재는 8개만 남아 있다.

그레이트 오션로드는 원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참전용사들이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16년간 직접 만든 도로인데, 전쟁의 상흔보다는 해안도로가 주는 아름다운 낭만이 더욱더 잘 느껴진다.

최근 그레이트오션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스가 생겨나 화제다. 바로 그레이트오션로드의 해안을 직접 걸으며 대자연을 체험하는 그레이트오션워크 트레킹이다. 그레이트오션워크는 아폴로 베이에서 12사도상까지 약 104㎞ 구간에 걸쳐 펼쳐져 있다. 전체를 걷거나 일부 구간만 체험할 수도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12사도상을 바라보며 걷는 마지막 구간이다. 프린스타운에서 12사도상까지 약 6㎞에 이른다. 인적이 닿지 않은 미지의 해변, 들판, 울창한 숲을 걸을 수 있다.

프린스타운에 도착해 습지를 건너면 곧바로 그레이오션워크가 시작된다. 원시 우림 같은 잡목, 울창한 숲을 걸으면 자연과 하나가 됨을 느낄 수 있다. 언덕을 지날 땐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갑자기 야생 캥거루 가족이 불쑥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한다. 작은 새들도 화들짝 놀라 날아오른다. 원시 자연 그대로다. 잠시 뒤 울창한 숲이 사라지면 저 멀리 12사도상이 어렴풋이 보인다.
 
 
거친 파도 속 12사도상 절경
 
포트캠벨국립공원의 하이라이트는 12사도상이다. 깎아지른 절벽 앞에서 거친 파다와 맞서 있는 12사도상을 보고 있으면 절로 엄숙해진다. 12사도상은 그 모습이 예수의 열두 제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풍경은 일몰 때 가장 멋지다. 해가 지면 석양과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황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878년 이곳 해안을 지나다 침몰한 이민선 로크아드호와 두 생존자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로크아드고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작은 헬기에 몸을 싣고 그레이트오션로드와 12사도상을 내려다보는 헬기 투어는 보다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다. 헬기에서 내려다보면 긴 도로나 건물, 12사도상도 미니어처 같다. 로크아드고지, 런던브리지 등 멀리 있는 곳까지 내다볼 수 있다. 탑승 시간은 10~15분에 불과하지만 짧은 시간에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투어다.
 
 
호주 멜버른!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가는 길=캐세이패시픽항공이 인천~홍콩~멜버른 노선에 경유 항공편을 운항한다. 홍콩에서 멜버른까지는 약 9시간 소요된다. 편리한 환승이 장점이다.
 
 
글,사진=여행작가 전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