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992호]2017-07-20 12:58

아트제주 2017 - 예술과 휴양이 함께 한 아트페어 가능성 확인
 
 
아트제주 2017 전년 비해 두배 인원 몰려 성황

참신한 프로그램, 관광객 등 관람객과 교감
 
 
예술과 휴양이 함께 하는 아트페어인 <아트제주2017>이 지난 16일 4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막을 내렸다. 제주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답게 많은 관람객과 컬렉터가 방문하여 행사는 흥행과 실속 모두를 건진 것으로 평가된다.

2회째를 맞은 아트제주2017은 5,000여 명의 인원이 행사장을 방문하여 1회 행사에 비해 두 배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제주도에도 예술행사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준 것이다. 판매 작품 수량도 공예품을 포함하여 700여 점을 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트제주2017의 큰 의미는 지역민들과 교감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되었다는 점이다. 제주도민들과 관광객이 행사장을 많이 찾아 주었고, 키즈스타 행사 등에 참가한 어린 예비 예술가들의 열의도 인상적이었다. 행사 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가 적절히 이루어 졌고, 특히 행사지역인 중문에는 아트제주2017의 아치 게이트, 가로등 배너, 현수막 등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급호텔 하얏트 리젠시 제주에서 개최된 점도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30년이 넘은 서귀포의 명소지만, 일반 제주도민들이 방문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호텔의 객실과 여러 시설을 직접 가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행사내용도 훨씬 풍부해졌다는 평가이다. 이왈종화백의 작품에 대한 선호도는 역시 대단해서 10층에 마련된 특별전 객실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들어갈 정도였으며, 제주가 낳은 ‘차세대 거장’ 백은주 작가의 독특한 작품세계도 큰 관심을 받았다. 중국의 대표 작가로 떠오르고 있는 펑정지에의 작품을 만나본 것도 아트제주를 찾은 관람객의 즐거움이었다. 하정우, 구혜선 두 배우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것도 행사 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 특히 구혜선은 직접 개막식에 참여하여 주목을 받았다.
 

제주에 사는 방송인이자 디자이너 허수경의 생활한복 ‘반함’, 제주 갈옷 브랜드인 ‘몽생이’는 공예전에 부스를 내어 행사내내 인기를 끌었다. 한편, 파리작가 정택영의 드로잉 퍼포먼스는 관객들의 찬사를 받아 다음 날 앵콜 행사로 이어졌다. 호텔 로비에서 열린 두 번째 퍼포먼스는 많은 관객들이 참여하여 열띤 경매까지 이어졌다.
 

아직 2회에 이르는 신생 행사인 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다. 부대행사로 기획된 세미나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 많은 관객이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좋은 주제와 저명한 토론자로 이루어진 행사였지만, 시간 배정이 전시 메인시간과 겹친 것이 이유였다. 호텔페어의 성격상 대형 작품이 전시될 수 없어, 고가 제품이 많이 나오지 못한 것도 옥의 티로 남았다. 또한 갤러리 작품이 전시된 객실과 공예전이 열린 부스 간의 거리가 있어 효율적인 동선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행사를 마친 김종근 운영위원장은 “1회 행사보다 양적, 질적인 성장이 이루어졌다. 전세계 미술시장에서 국내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1% 미만임을 감안하면, 이번 아트제주에서 관람객들이 보여준 뜨거운 관심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 정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2~3년 내에 국제적인 아트페어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아트제주2017이었다”고 밝혔다.
 
 
 
홍명표 - 아트제주2017 조직위원회 위원장
 
 
‘아트제주2017’의 성공은 도민들의 관심 덕분
휴양과 예술의 조화 속 세계적인 아트페어 추구
 
 
“세계적인 휴양 관광지 제주도가 아트페어와 조화를 이뤄 고품격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트제주2017 조직위원회 홍명표 위원장은 “이제 제주도가 예술과 접목해서 휴양관광지에서 갤러리를 대상으로 한 아트페어의 성공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내에는 수 많은 예술 관련 전시회 등이 열리고 있지만 선진 관광국처럼 관광 명소에서 제대로 된 예술을 체험 할 수 있는 아트페어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아트제주2017’이 이제 2회에 불과하지만 이 같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행사 기간 4일 동안 5,000여 명의 관광객을 비롯한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고 미술품 구매도 700점이 성사 되는 등 성공을 이뤘다.
“아트제주는 올해 안에 사단법인으로 전환하여 내년부터는 제주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인정 받는 명실상부한 휴양관광지에서의 아트페어 개최로 위상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홍 조직위원장은 제주 토박이로 이미 30여 년 전 제주에서 미술전을 개최하는 등 품격 있는 제주 발전에 관심을 보였는데 이제 결실을 맺게 됐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제주 하면 휴양관광을 떠오르지만 앞으로는 예술과 접목 된 제주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홍 조직위원장의 뜻에서 아트제주2017을 준비하고 참여한 관계자들의 제주 사랑을 엿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