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027호]2018-04-27 07:06

여행 방송 및 예능프로그램 분석 - 2

여행지 고민, TV가 제안하고 상담까지!
 
 
주로 관광지 먹거리 및 즐길거리 소개로 구성

해외 시장 포화, 틈새 노린 인바운드 여행기 인기
 
 
인기 연예인이 시간을 잘못 계산 해 이미 문 닫은 관광지 앞에서 발을 구르고 , 실제 부부끼리 떠난 여행에서 의견이 맞지 않아 고성을 지르며 싸운다. 가이드북이나 SNS에는 노출된 적 없는 순수 맛 집을 찾느라 오랜 시간을 길에서 낭비했지만, 특유의 향에 한 입도 먹지 못한다. 심지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처음 경험해보는 비빔밥을 신기해하면서도 나물과 밥을 각각 먹는 촌극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여행기,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안전 수칙 등이 TV 화면에서 생생하게 전해진다.

현재 각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인기 여행 예능 프로그램들의 특징을 정리해 봤다.
취재부 titnews@chol.com
사진 출처=배틀트립(http://www.kbs.co.kr/2tv/enter/battlentrip), 짠내투어(http://program.tving.com/tvn/salttour), 캐나다관광청(kr-keepexploring.canada.travel ), 하나투어(www.hanatour.co.kr), JTBC 뭉쳐야 뜬다(http://tv.jtbc.joins.com/board/pr10010444/pm10037173), 서울메이트(http://program.tving.com/olive/seoulmate),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http://www.mbcplus.com/web/program/contentList.do?programInfoSeq=62&pageIndex=1&channelSeq=1&state=Y), 원나잇 푸드트립(http://program.tving.com/olive/olifefoodtrip2018)
 
 
 
 
배틀트립 ‘여행도 전쟁이다’
 
■방송 요일 및 시간 :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15분
■채 널 : KBS 2TV
■출연진 : 이휘재, 성시경, 김숙
■평균 시청률 : 4.0% (닐슨코리아 제공)
■연령 대 : 15세 이상 관람가

■테 마 : 특정 주제로 여행을 다녀온 2인 1조 연예인의 초경량, 초근접 밀착 여행! ‘여행설계자’가 직접 제안한 루트를 따라 당신도 언제든 떠날 수 있다! 당신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실속 있는 여행 정보와 꿀 팁까지 알려주는 프로그램

■분 석 :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효시라고 불린다. 다양한 관광지, 먹거리, 주의 할 점 등 가이드북을 TV로 옮긴 것 같은 상세한 정보 제공이 장점이다. 초반에는 지금처럼 여행 예능이 많지 않았고 연예인들이 직접 관광지를 체험하고 소개하는 포맷 또한 인기를 끌면서 나쁘지 않은 시청률과 성과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초반보다 인기가 하락했다. 마지막에 여행에 들어간 총 비용을 공개하는데 항공료를 제하고 발표한다는 점에서 신뢰가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2박3일 이라는 짧은 여행 기간 때문에 장거리 보다는 단거리가 노출됐을 때 효과가 좋은 편. 베트남, 일본, 태국, 중국 등은 프로그램 방영 후 실제 전화 문의가 증가한다는 것이 시장 반응이다. 신기하게도 게스트보다 MC들이 직접 나섰을 때 효과가 더 좋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최근 배틀트립 방영 2주년을 기념해 이휘재, 김숙, 성시경이 떠난 괌 여행은 미디어와 SNS 상에서 꾸준히 노출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짠내투어 ‘가성비 갑 여행을 찾아라’
 
■방송 요일 및 시간 :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채 널 : tvN
■출연진 : 박명수, 박나래, 정준영, 허경환 등
■평균 시청률 : 3.2%(닐슨코리아 제공)
■연령 대 : 15세 이상 관람가

■테 마 : 설계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찾아낸 여행. 여행 가이드북에 조차 안 나오는 가성비甲 특급 정보들을 공유한다. 초저가 숙소부터, 착한 가격 맛 집, 무료 관광지, 가격 파괴 럭셔리 코스까지! 알뜰살뜰하게 사치하는 청춘들을 위한 가성비甲 럭셔리 여행 프로그램.

■분 석 : 파일럿 형태였던 오사카 편이 인기를 끌면서 정규 편성된 사례. 당시 한창 인기였던 연예인 김생민을 주축으로 기획됐으나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김생민이 하차하면서 정체성에 고민을 겪고 있다. 여행사나 항공사, 관광청 등의 협찬을 받아 대부분 풍족하게 먹고 즐기는 다른 여행 프로그램들과 달리 여행 경비를 인원수에 맞춰 한정된 금액으로 정하고, 그 안에서 숙박과 일정을 모두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설계자 3명을 정하고 설계자는 하루 씩 여행 일정을 전담한다. 마지막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설계자에게는 그가 원하는 스몰럭셔리가 경품처럼 주어진다.

터무니없이 비싼 식당이나 입장료가 비싼 관광지는 당연히 패스. 돈이 모자라서 설계자들이 밥을 굶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장면들이 자주 노출된다. 물론 저렴하게 관광지를 구경할 수 있는 원데이 패스나 게스트 하우스, 공유 주택 등도 꾸준히 나온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자유여행객들에게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각광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단, 프로그램 이름 때문에 장거리 여행이 불가능하다는 점. 또한 여행에 가서까지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들이 피곤하다는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메이트 ‘연예인이 호스트가 된다고?’
 
■방송 요일 및 시간 :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채널 : tvn
■출연진 : 앤디, 구하라, 소유, 이이경, 김준호, 김숙
■평균 시청률 : 2.1%(닐슨 코리아 제공)
■연령 대 : : 15세 이상 관람가

■테 마 : 아주 특별한 호스트와 아주 특별한 이방인의 감동 넘치는 한국 여행이 시작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자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스타 주인장, 매일 풍경이 달라지는 매력적인 도시 그리고 서울 탐험에 나서는 외국인 게스트까지. 스타의 손길이 묻어있는 곳에서 외국인 게스트를 맞이하고, 추억을 쌓아나가는 흥미진진한 글로벌 홈셰어 리얼리티 프로그램.

■분 석 : 어서와 시리즈의 광풍으로 비슷한 테마를 갖고 만들어 졌다는 의혹 아닌 의혹을 받았지만 초기 에피소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준호, 장서희, 김숙 등이 활약한 초기에는 영어가 서툰 호스트들과 게스트들의 잘못된 의사소통 내지는 매니저 없는 한국 여행에 서툰 호스트들이 유발하는 웃음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이 같은 웃음코드는 배재하고 최대한 담백하게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다. 어서와 시리즈와는 다르게 외국인들이 홀로 여행하는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하기 보다는 호스트들의 집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지, 그들이 집에서 먹는 음식이나 사용하는 도구 등이 무엇인지 등이 더 자주 노출되면서 지나친 광고 아니냐는 비판을 듣기도 한다.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 ‘40대 중년 남자들의 기상천외한 패키지’
 
■방송 요일 및 시간 :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30분
■채 널 : JTBC
■출연진 :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
■평균 시청률 : 3.6%(닐슨 코리아 제공)
■연령 대 : 15세 이상

■테 마 : 빨간 깃발 아래 모이자마자 ‘운명 공동체’가 된 20여명의 ‘패키지 여행객’. 매일 새벽같이 눈을 뜨면 ‘조식 식사’ 후 무한 워킹 투어, 한국에 대한 그리움 따위는 날려버리는 특별식, 안 산다고 발 빼다가도 뭐든 하나는 들고 나오는 ‘쇼핑 센터’ 투어까지, 구성원 모두 가이드의 ‘빨간 깃발’ 하나에 의지해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웃지 못 할 여행. 치열하게 살다가 이제 막 인생의 한 고비씩을 넘긴 대한민국 40대 가장 연예인 4인방! 계급장 떼고! 방송인, 남편, 아버지, 아들 각종 타이틀 떼고! 오롯이 ‘나’로 떠나는 아재들의 여행이 시작된다.

■분 석 : 첫 방송이었던 태국 방콕-파타야 패키지가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리면서 입소문을 탄 프로그램.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자유여행을 테마로 한 것과 달리 패키지라는 익숙하면서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여행을 집중적으로 다뤄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나투어와 함께 제작하며 하나투어 현지 가이드들 중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기인이 된 사람들도 여럿. 자리에 앉자마자 나오는 식사, 편안한 교통,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 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하는 관광지, 팀원끼리 함께 간식을 나눠 먹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 등 패키지의 장점이 많이 다뤄졌다.
출연진들의 나이가 40대 중후반으로 마냥 어리지 않다는 점도 차별화의 요소. 적당히 느리고 적당히 빡빡하고 적당히 배부른 패키지여행에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아쉽게도 중국, 베트남, 호주, 미국, 두바이, 스위스, 아프리카 4개국 까지 여행지가 늘어나고 같은 형태가 반복되면서, 초반의 인기는 사라진지 오래다. 이에 인기 배우부터 개그맨, 아이돌 가수 까지 게스트를 적극 활용하고 두 개 목적지를 동시에 여행하는 등 새로운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원나잇 푸드트립 (언리미티드) ‘먹으러 1박 2일’
 
■방송 요일 및 시간 :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채 널 : Olive
■출연진 : 박명수, 박나래, 정준영, 허경환 등
■평균 시청률 : 0.2% (닐슨코리아 제공)
■연령 대 : 15세 이상 관람가

■테 마 : 도전한 여행지 57곳 , 역대 총 출연자 95명, 총 도장 개수 1426.49개. 전 국민의 ‘먹心’을 자극하는 새로운 여행지가 온다. 단순히 먹기만 하는 여행은 그만!! 남들 다 가는 맛 집도 그만! 오직 리얼 맛집을 찾아, 진실 된 먹방만을 선보인다!!

새로운 나라, 최고의 음식을 먹으러 떠나는 1박 2일간의 푸드트립!, 먹방의 한계를 뛰어넘는 최강의 먹방 여행을 즐겨보자.

■분 석 : 여행지 보다는 음식과 연예인이 좀 더 유명해지는 프로그램. 여행 예능이라기보다는 지난 몇 년 간 인기를 끌었던 먹방의 확장 판이라고 보는 시선들이 더 많다. 실제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여행지의 인기나 여행상품의 출시보다는 그들이 먹었던 음식에 대한 정보와 음식을 먹는 장면들을 ‘짤’로 만든 것이 더 유행했다. 항공사들의 경우 협찬을 통해 항공사 기내식이나 라운지 음식 등을 소개한 형태가 있었으나 마케팅 측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편은 전 농구선수이자 창원 LG 세이커스 현주엽 감독이 출연했던 캄보디아 편. 캄보디아 관광 장면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먹고 또 먹고 또 먹어서 제작진을 지치게 한 현주엽의 위대한 식탐만은 온라인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포털 검색 창에 현주엽의 이름을 치면 연관검색어로 원나잇 푸드트립이 등장할 정도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본 한국’
 
■방송 요일 및 시간 :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5월 10일 시즌 2 방영 예정)
■채 널 : MBC every1
■출연진 : 김준현, 알베르토 몬디, 딘딘, 신아영
■평균 시청률 : -
■연령 대 : 15세 이상 관람가

■테 마 : 한국에 처음 와본 외국인 친구들의 리얼한 ‘한국 여행기’를 통해 ‘여행’ 그대로의 보는 즐거움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재미까지 동시에 선사하는 ‘신개념 국내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

■분 석 : 이태리 편으로 포문을 열고 멕시코 편으로 서서히 관심을 끌었으며 독일과 인도, 핀란드 편을 통해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인기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는 수 많은 여행 예능 중에서도 한국인이 해외로 떠나는 여행이 아닌, 외국인이 찾는 한국이라는 키워드로 성공한 사례다. 지나친 여행 프로그램의 포화 속, 우리에게는 친숙하고 별거 없는 한국이지만 외국인들의 시선에서는 얼마든지 새롭고 즐거울 수 있다는 시선의 전환을 유도한 것.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연예인이나 셀럽 등의 친구를 한국으로 초대하되 여행은 오로지 그들의 계획과 취향에 따라 진행되며 카메라는 묵묵히 따르는 일만 반복한다. 당연히 처음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길을 잃거나 매운 한국 맛에 놀라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 실수의 연속이다. 반면 한국인도 잘 몰랐던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가고 애견카페에 가서 즐거워하며, 24시간 언제나 배달이 가능한 먹거리 문화에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일반 대중은 물론 외래객 유치를 위한 테마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관광업계의 지대한 애정 속에 어서와는 방영 내내 다양한 후기와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 봐도 부족함이 없는 인터넷 환경과 저렴한 가격의 먹거리, 근교에 위치한 산과 계곡 등의 자연 그리고 하루면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시설의 편의까지, 외국인들의 시선에서 서울은 최첨단을 달리는 대도시인 동시에 아름답고 의미 있는 관광지로 빛을 발했다.

물론 어서와의 경우 출연진의 성격이나 스타일에 따라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며 사소한 행동이라도 인종차별의 오해가 있어 제작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시즌이 계속될수록 무리한 PPL과 자연스럽지 않은 연출(제작진의 개입)이라는 문제가 불거져 고민 또한 많다. 오는 5월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어서와 팀이 현재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잘 해결하고 전과 같은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