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34호]2007-11-02 17:54

한국관광공사 11월의 가볼만한 곳
“낭만의 추억이 머무는 기차역”

한국관광공사는 ‘낭만과 추억이 머무는 기차역’ 이란 테마 아래 11월 가볼만한 곳으로 ‘경기 양평 구둔역’, ‘전북 군산역’, ‘충북 제천 공전역’, ‘강원 정선 고한역’, ‘경남 진주역’ 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쌀쌀한 초겨울,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낡은 기차역에서 아련한 추억과 낭만에 흠뻑 젖어보자.

정리=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 / 문의=한국관광공사 국내관광진흥팀 02)729-9614


[문화재로 지정된 간이역 구둔역]
위치=경기도 양평군 지제면 일신리

양평시내에서 15km, 용문산 관광지에서 12km 떨어진 외딴 산골에 자리한 양평 구둔역에는 하루 24시간 90여대의 기차가 들어오지만 모두 통과열차다. 청량리에서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세 번 설 뿐이다.
수리봉(4백m)과 고래산(5백42m) 자락에 둘러싸인 구둔 마을은 임진왜란 때 9개의 진지가 구축됐다고 해서 구둔(九屯)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근래에는 아담한 역사와 정감 있는 화단, 금붕어가 노니는 미니 연못과 오물오물 풀줄기를 씹는 토끼장의 토끼, 인근에 위치한 지평막걸리 등이 사람을 맞는다. 들고나는 사람은 적지만 따뜻한 온기가 가득하고 한적한 탓에 나들이 장소로 적합하다.
문의=양평군청 문화관광과 031)770-2061.

[역사의 산 증인 군산역]
위치=전북 군산시 대명동

군산역은 군산과 익산(과거의 이리)을 잇는 철길로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12년 3월 6일 호남선 강경-이리 구간과 동시에 개통됐다. 일본의 전통적 목조 양식에 따라 직사각형 형태의 단층으로 설계됐으나 애초의 건물은 한국전쟁 때 폭격을 맞아 사라졌다. 1960년 재건축되었고 여러 차례의 개보수와 외관 개조를 통해 지금의 외관을 갖추게 됐다.

군산역의 첫차는 오전 7시 20분에 출발하며 이 열차는 익산을 거쳐 전라선 구간에 올라 전주까지 달린다. 막차는 오후 10시 25분에 출발하며 익산까지만 운행된다. 이렇게 군산선 열차는 군산-익산-전주 구간을 하루 8회 정도 왕복 운행하고 있다. 편도 요금은 1천4백원.
군산역의 가장 큰 볼거리는 추석과 설날을 제외한 날에 1년 내내 펼쳐지는 역사 앞 새벽시장이며, 이 외에도 금강철새조망대, 채만식문학관, 월명공원과 해망동, 은파유원지 등이 찾아가볼만 하다.
문의=군산시청 관광진흥과 063)450-4554.


[박하사탕의 추억 공전역]
위치=충북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조치원과 제천 봉양읍을 잇는 충북선은 중부내륙 산간지역을 관통하는 철도노선. 이 중 동량-삼탄-공전 구간은 도로가 발달된 오늘날에도 열차가 아니면 접근이 불편한 탓에 지금껏 충북의 동강이라고 불리는 절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공전역은 영화 ‘박하사탕’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철교 앞에는 영화를 상징하는 대형 영화포스터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만든 촬영장소 안내 동판이 자리하고 있어 영화 속 감동을 더해준다. 충북선 18개 역에서 가장 한가로운 역인 공전역은 상하행선 모두 합쳐봐야 무궁화호만 6번 정차하며, 고작 1명의 직원만이 근무하고 있어 아기자기한 시골역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영화 ‘박하사탕’을 음미하며 플랫폼을 기웃거려도 좋고 한가로운 자연에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문의=제천시청 문화관광과 043)641-5142.

[고한역 사계절 레포츠의 관문]
위치=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길이 103.8km의 태백선은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철도로 예전에는 석탄 수송의 거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사계절 레포츠의 관문으로 서서히 변모하고 있다. 물론 고한역 자체는 사람들의 끌어 당길 만한 구석이 별로 없지만, 첩첩산중인 강원도를 헤치며 태백선 열차에 몸을 싣고 고한역을 오가는 길에 만나는 창 밖 풍광은 매우 아름답다.

아찔할 정도로 깊은 골짜기와 하늘에 닿을 듯 높은 산자락이 연이어 나타나는 까닭에 태백선 열차는 흔히 ‘하늘열차’라고도 불린다. 이 밖에도 고한역 근처에는 하이원리조트, 만항재와 함백산, 정암사 등의 여행명소가 많은 편. 특히 하이원 리조트는 폐광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원랜드에서 조성했다는 대규모 종합리조트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다. 내국인 전용카지노 뿐만 아니라 해발 1천m대에 위치한 골프장, 해발 1천4백26m의 백운산 정상에서 하강하는 스키장,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음악분수 등 다양한 레저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문의=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5.

[진주역 도심 속 추억의 역]
위치=경남 진주시 강남동

서울에서 3시간 40분, 부산에서 1시간 30분이면 다다를 수 있는 진주역은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 듯 유유자적한 분위기를 풍긴다. 지난 2001년에 대합실을 개축했지만, 지붕 등의 외관을 개사할 당시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향수에 젖게 한다.

역사의 출구 주위는 작은 화분과 나무들로 장식돼 있어 진주역의 풋풋함이 느껴지고, 맞은편으로는 나지막한 야산이 시야를 가득 채워 가슴이 시원스레 뚫린다. 또한 왼편에는 나무 그늘 아래 고객쉼터가 마련돼 있어 여유롭게 기차를 기다릴 수 있다. 더불어 오는 11월 9일에는 진주역을 비롯해 개양역, 북천역, 하동역 등 인근 역을 거쳐서 덕유산국립공원으로 가는 단풍 관광열차를 운영한다고 하니 시골 기차역의 낭만도 즐길 겸 이용해 볼만하다.
문의=진주시청 문화관광과 055)749-5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