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35호]2007-11-09 14:56

태국, 연인들을 위한 촛불 축제
‘러이 끄라통 페스티벌’
태국, 연인들을 위한 촛불 축제

태국의 발렌타인데이를 아는가? 연인을 위한 러이 끄라통 축제가 전 세계 젊은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러이끄라통 축제는 태국력 12월 보름, 대개 11월 중순경에 열리는 태국의 전통축제로, 이 날에는 연꽃모양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진 ‘끄라통’(바나나 잎으로 만든 배라는 뜻)에 불을 밝힌 초와, 향, 꽃, 동전 등을 실어서 강물이나 운하, 호수로 띄워 보내면서 소원을 빈다.

이때 끄라통의 촛불이 꺼지지 않고 더 멀리 내려가면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축제의 기원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력한 것은 해마다 강의 여신인 메콩강에게 제사를 지내 죄를 씻고 불운을 물리치고자 끄라통을 물에 떠내려 보낸다는 설과 강둑에 있는 부처의 발자국에 경의를 표하는 것, 가난한 사람을 도움으로써 자신의 죄를 용서받는다는 설 등 다양한 축제의 기원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다양한 기원만큼이나 각 지역마다 축제의 형태도 가지각색. 연꽃모양의 바나나 잎사귀 보트에 초 등을 꽂아 강에 띄우는 게 가장 보편적이지만, 치앙마이의 경우는 등불 풍선을 만들어 하늘에 날린다.

치앙마이에서는 이를 이뼁 페스티벌(Yi Peng Festival)이라고 하는데 콤러이라고 불리는 등불 풍선을 하늘에 있는 신에게 날려 보내고, 등불 풍선이 날다가 떨어지는 곳에 슬픔과 액운이 묻힌다고 믿는다.

딱(Tak)지방에서는 러이 끄라통 싸이 페스티벌(Sai Festival)이라고 하는데, 지역 주민들이 강둑에 모여 코코넛 껍질로 만든 수 백 의 끄라통을 물에 띄우고 춤과 노래로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방콕에서는 차오 프라야(Chao Phraya) 강에 여러 가지 모양의 등불을 떠내려 보내는 라타나꼬신 시대의 왕실 축제를 재현하는 형태의 축제가 펼쳐진다.

이 기간 동안 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각 타운에서 벌어지는 노래와 춤, 퍼레이드 등을 관람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갖고 낭만적인 달빛 아래에서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며 소원을 빌며 끄라통을 띄우는 매력적인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loikrathong.net)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