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185호]2022-08-17 10:43

여행갈 마음은 꿀뚝 같지만 실행은 못 따라가
국내여행, 계획은 코로나19 이전 기록 매월 경신
실행도 꾸준히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해외여행, 계획은 찔끔 늘었지만 실제 경험은 여전히 바닥
해외여행 활성화는 제도적 및 산업적 기반 재정립 돼야 정상화 기대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여행조사 여행계획률/경험률 추이 분석 결과 발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억눌렸던 소비자 국내여행 심리는 지난 2017년 최고점을 매월 경신해가고 있고, 여행 경험도 전 고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분풀이 여행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해외여행은 제도적 장벽과 무너진 인프라가 걸림돌이 되어 여행계획과 실행 모두 바닥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소비자에게 지난 3개월간 여행 경험과 향후 3개월 내 여행 계획을 묻고 코로나19 전후 추이를 비교했다. 해당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빅데이터 플랫폼 마켓C(www.bigdata-culture.kr)에서 공개되고 있다.
 
■ 국내여행 : 3개월 내 여행계획 올해 77%…조사 이후 최고치
 
올해(7월까지) 조사에서 향후 3개월 내 1박 이상 국내여행 계획이 있다는 응답(계획률)은 77%로 지난 2016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특이한 점은 지난 2월(71%) 이후 매월 2%p 이상씩 꾸준히 상승해 7월에는 84%에 달했다는 점이다. 여행은 전국민이 가장 원하는 여가활동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도별로 보아도 코로나19 이전(2017~2019년) 70%대 초반에서 지난 2년간 60%후반대로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그림].
 
올해 월별로는 지난 1월 73%, 2월 71%였으나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7월에는 84%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행욕구 폭발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가 영향을 끼쳤다. 여름휴가철을 앞둔 시기적 요인도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동기간(2022년 1월~7월) 중 국내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경험률)은 65%였다. 작년과 재작년의 58%에서 많이 회복됐고, 5월 이후 65%, 69%, 71%로 매월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감안한 여행·관광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 해외여행 : 지난 3개월 경험률 4%…사실상 올스톱 지속
 
해외여행은 계획을 세운 사람도 다녀온 사람도 매우 드물었다. 올해 계획률이 11%로 다소 늘었지만 코로나19 전의 30% 중반에 비하면 미미하다.

해외여행 계획률은 코로나19 전 35~37%였으나 코로나19 첫해 10%, 이듬해 6%로 떨어졌다. 올해 월별로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국가 확대,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의무 면제로 지난 1월 6%에서 5월 14%로 꾸준히 늘었으나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유행과 함께 7월에는 다시 하락했다.

해외여행 경험률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급락한 이후 요지부동이다. 지난2017~2019년 28% 수준에서 2020년 10%로 떨어지고 작년과 올해는 4%로 쪼그라들었다. 해외여행은 국내여행처럼 수요가 있어도 바로 공급이 가능하지 않다. 해외여행 생태계가 전세계적으로 초토화되었다고 볼 수 있고, 회복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 계속되는 해외여행의 위기…국내여행 활성화의 기회로
 
국내여행 환경은 그리 나쁘지 않다. 여행기간은 당일여행과 1박2일의 단기여행이 많고, 주 교통수단은 승용차로 이동의 제한이 없으며, 숙식을 해결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해외여행에 비하면 산업 인프라에 큰 문제가 없다.
 
반면 해외여행은 인프라 복구에 긴 시간이 필요하며, 우리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이전 몇 년간 해외여행에 따른 막대한 관광수지 적자로 눈총을 받아왔다. 현재의 상황은 내국인과 외국인을 상대로 국내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