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226호]2023-10-04 10:57

​캐나다 현지인의 가을 휴가지 9탄
 
맛에 진심이라면, 밴쿠버 미식 투어
캐나다관광청, 잘 먹고, 잘 노는 '밴쿠버 2박 3일 여행 코스' 소개
  
여행을 계획할 때 맛집부터 검색하는 여행자라면?

캐나다관광청은 타임지(TIME)가 선정한 2023년 세계 최고의 장소(The World's Greatest Places) 50선에 이름을 올린 밴쿠버 2박 3일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먹거리에 초점을 맞춰 볼거리도 충실히 즐기는 여행을 찾는다면, 지금 바로 밴쿠버로 출발할 때다.
  
Day 1. 로컬 푸드와 브루어리 투어로 채운 하루

밴쿠버에서의 첫 아침은 그레이 라인 웨스트코스트(Gray Line Westcoast Sightseeing) 관광버스를 타고 하루를 시작한다. 밴쿠버의 주요 관광명소를 도는 이 버스를 이용하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다. 각 명소에 대한 오디오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한국어로도 제공되니 일석이조다.
 
투어 버스를 타고 아름다운 밴쿠버 도심 풍경을 감상했다면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에서 하차한다. 원래 공장 지대였던 이곳은 지금은 문화와 미식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아기자기한 상점과 갤러리 등 볼거리가 많으며, 꼭 들러야 할 곳으로는 바로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Granville Island Public Market)이 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비롯해 빵, 치즈, 샐러드 등 먹거리가 풍성하고, 푸드 코트도 있어 다양한 메뉴 선택이 가능하니, 이것저것 마음에 드는 음식을 골라 푸짐하게 점심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실내 좌석도 마련되어 있지만 강과 어우러지는 밴쿠버 다운타운을 조망할 수 있는 야외를 추천한다. 풍광, 분위기, 미식, 그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만점짜리 점심 식사에 마음도 배도 흡족해진다.
 
 
 
다시 버스를 올라 다운타운으로 향했다면 입가심으로 달콤한 젤라토를 맛볼 때다. 밴쿠버에는 유명한 젤라토 가게가 많은데, 그중에도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벨라 젤라테리아(Bella Gelateria)를 추천한다. 100% 천연 재료를 이용해 정통 방식으로 만드는 쫀득한 젤라토가 오후에 에너지를 실어준다.
 
 
 
수제 맥주가 발달한 밴쿠버라면 브루어리 투어도 즐겨야 한다. 밴쿠버 브루어리 투어(Vancouver Brewery Tours)에 참여하면 전용 버스를 타고 밴쿠버의 특별한 브루어리들을 방문해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에일, IPA, 세종, 사워 등 여러 맥주 종류를 시음하며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아가면 된다. 투어는 다운타운 호텔 밀집 지역이자 대중교통 요충지인 워터프런트 역(Waterfront Station)에서 출발해 이용하기 편하다.
 
 
 
저녁 식사로는 캐나다의 유명 셰프인 데이비드 혹스워스(David Hawksworth)가 운영하는 혹스워스 레스토랑(Hawksworth Restaurant)을 방문한다. 밴쿠버에서 명성이 자자한 곳으로, 밴쿠버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각종 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은 레스토랑이다. 캐나다 서부 해안의 식재료와 프랑스 전통 조리법을 접목해 수준 높은 요리를 선보인다. 여기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고급 와인까지 곁들이면 완벽하다.
 
 
 
Day 2.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맛집 탐방

밴쿠버의 인기 브런치 맛집인 카페 메디나(Cafe Medina)에서 맛 여행을 시작한다. 아보카도 토스트, 프리타타, 프리카셰, 샌드위치 등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이는데, 벨기에식 와플도 유명하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와플만 단품으로 먹어도 되고 추가 비용을 내고 와플에 토핑을 올려도 좋다. 다크 초콜릿, 밀크초콜릿 라벤더, 라즈베리 캐러멜, 믹스 베리 콩포트 등 다양한 토핑을 선택할 수 있다. 인기 메뉴인 라벤더 카페 라테까지 곁들이면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카페 메디나를 나와 도보 5분 거리의 밴쿠버 아트 갤러리(Vancouver Art Gallery)로 향한다. 다운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밴쿠버 아트 갤러리는 캐나다 서부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공공 미술관으로, 캐나다 국민 화가로 불리는 에밀리 카를 비롯해 선주민과 지역 작가 및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전시한다. 아트 갤러리도 흥미로우며, 에밀리 카 작품을 테마로 한 상품들은 기념품으로 눈독 들일 만하다.
 
 
 
미술관에서 마음의 양식을 쌓았으니, 이제 다시 몸의 양식을 쌓을 차례다. 밴쿠버의 맛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미식 투어에 합류하자. 밴쿠버 푸디 투어스(Vancouver Foodie Tours)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 개스타운 미식 투어(Gastronomic Gastown Tour)는 밴쿠버의 역사를 간직한 동네이자 개성 넘치는 음식점과 펍이 모여 있는 개스타운 일대를 돌며 현지인이 운영하는 맛집들의 음식을 맛보고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와인, 수제 맥주, 칵테일도 곁들인다. 개스타운 증기시계 같은 명소를 방문하고 개스타운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 여행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저녁 식사는 요즈음 주목받고 있는 보타니스트(Botanist)에서 즐긴다. 보타니스트는 밴쿠버의 럭셔리 호텔인 페어몬트 퍼시픽 림 호텔(Fairmont Pacific Rim Hotel)에 위치해 있으며, 헥터 라구나(Hector Laguna) 셰프가 최상의 로컬 식재료와 지속 가능한 해산물로 만드는 품격 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보타니스트에 왔다면 '2023년 북미 베스트 바 50' 리스트에 19위로 이름을 올린 보타니스트 바도 꼭 들러봐야 한다. 클래식한 칵테일 메뉴부터 새로운 조합이 돋보이는 독특한 칵테일도 경험할 수 있다.
   
Day 3. 밴쿠버 대표 관광지에서 즐기는 특별한 미식 체험

다문화 사회인 밴쿠버는 다양성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사회 전반에 이런 가치가 반영되며 음식 문화도 마찬가지다. 1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차이나타운은 밴쿠버의 다양성을 잘 보여주는 곳 중 하나이니 알차게 돌아보려면 어 웍 어라운드 차이나타운(A Wok Around Chinatown)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차이나타운의 문화와 미식에 대해 배우는 워킹 투어로, 가이드와 함께 주요 장소들을 돌아보고 점심으로 맛있는 딤섬도 즐길 수 있다.
 
 
 
잘 먹었다면 밴쿠버 랜드마크인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까지 산책 삼아 걷는다. 잠시 다운타운을 벗어나 노스 밴쿠버의 그라우스산(Grouse Mountain)에서 대자연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볼 차례다. 여름철에는 캐나다 플레이스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그라우스산까지 갈 수 있다.

산에 도착하면 곤돌라를 타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1,231m 높이의 산 정상부로 올라갈 수 있다. 산 정상부에는 즐길 거리가 다양하며, 1900년대 초 벌목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공연으로 풀어낸 럼버잭 쇼(Lumberjack Show)가 자랑거리이다. 이곳에서 사는 회색곰, 그린더(Grinder)와 쿨라(Coola)를 만나고 숲속에서 트레킹도 즐겨보자.
 
 
 
신나게 놀다 보니 허기가 질 때 즈음 서둘러 산 정상에 위치한 뷰 맛집, 더 옵저버토리(The Observatory)로 향하면 된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산과 바다,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뷰에 절로 탄성을 내뱉게 된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야경이 환상적이다. 전망만 훌륭한 게 아니라, 제철 재료로 요리하는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색다른 미식도 경험할 수 있다. 특별한 전망과 음식에, 로컬 와인과 수제 맥주를 곁들이며 밴쿠버 미식 여행을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