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1230호]2023-11-23 10:21

뉴질랜드가 제시하는 2024년 여행 트렌드는?

넬슨 태즈먼의 히피 트랙 그레이트 워크_ⓒwww.nelsontasman.NZ
 
슬로우 트래블, 열정 중심 여행, 슬립 투어리즘 등 제시
뉴질랜드 관광청, 새로운 여행 트렌드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매력 강추
  
일상을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여행과 휴가를 보내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관광청은 여행객들의 여행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하여 내년 여행 트렌드를 예측했다.

뉴질랜드 관광청에서 제시하는 2024년 여행의 키워드는 △슬로우 트래블(Slow-travel) △열정 중심 여행(Passion-based travel) 그리고 △슬립 투어리즘(Sleep tourism)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가득한 뉴질랜드는 이 모든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여행지다.
 

 다크 스카이 프로젝트 별관측_ⓒDark Sky Project
 
슬로우 트래블(Slow travel): “현지인처럼 여행하기”

2024년에는 정해진 일정 내에 최대한 많은 장소나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기 보다는 적더라도 몇몇 목적지에서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여행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의 태도에서 벗어나 '한시적 현지인'이 되어 지역민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거나 지구에 남기는 발자취를 줄이며 진정한 연결을 경험하고자 한다. 여행하는 동안 친환경 숙소에 머무르거나 해양 환경에 관심이 있다면 ‘카이코우라 돌고래 투어’(Dolphin Encounter Kaikōura)에 참여해볼 수 있다. 귀여운 돌고래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험 비용의 일부가 기금으로 조성되어 뉴질랜드 고래와 돌고래 재단(New Zealand Whale and Dolphin Trust), 카이코우라 해양연구소(Kaikōura Ocean Research Institute) 등에 기부된다.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면서 도시의 일상도 경험하고 싶다면 로컬 식당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퀸스타운의 ‘셔우드’(Sherwood)나 말보로의 ‘하비스트’(Harvest) 같은 레스토랑은 직접 재배하거나 지역 농장에서 공급 받는 신선한 재료들만 사용하는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 to fork) 철학으로 잘 알려진 식당들이다.

글로벌 여행전문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Conde Nast Traveler’)>의 '2023년 독자들의 선택 어워즈(Readers’ Choice Awards 2023)'에서는 응답자의 38%가 여행지의 주민과 문화, 음악, 음식 등에 대해 배우며 한곳에 여러 날을 체류하는 '느린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동 수단은 렌터카(44%)지만, ‘느린 여행’의 추세 속에서 일부 관광객들은 인터아일랜더 페리(12%), 보트(5%), 관광열차(5%) 등의 이동 수단을 선택하고 있다. 트랜즈알파인(TranzAlpine) 기차를 타고 때로는 자전거의 페달을 힘껏 밟으며 주변 풍경을 나만의 속도로 차분하게 감상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마루이아리버리트리트_ⓒJoshGriggs
 
열정 중심 여행(Passion-based travel): “낯선 장소에서 나만의 취미와 열정 즐기기”

여행객들의 버킷 리스트는 더이상 방문지 찍고 오기나 여권 도장 모으기 식이 아니라 여행자 자신의 열정과 관심사가 담긴 취미 추구로 바뀌어 가고 있다. 뉴질랜드는 이러한 취미에 중점을 둔 여행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2023년 관광심리지수(The Tourism Sentiment Index) 2/4분기 보고서에서 뉴질랜드는 하이킹과 암벽 등반 부문에서 5위, 낚시에서 7위를 기록했다. 또한 해외여행객조사(IVS)에 따르면 관광객의 약 84%가 뉴질랜드에서 산책, 하이킹, 트레킹을 즐겼다고 답했다.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뉴질랜드에서 천혜의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세계 정상급 골프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럭셔리 코스인 ‘테 아라이 링크스’(Te Arai Links)는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과 마오리족의 고대 언덕 요새를 따라 지어진 골프 코스인 ‘노스 코스’를 2023년에 개장했으며, 타우포의 ‘와이라케이 골프 코스’(Wairakei Golf Course)는 세계 최초의 골프코스이자 자연보호구역으로 키위새 등 뉴질랜드의 다양한 토종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낚시 애호가라면 ‘탑 캐치 낚시배 & 하푸쿠 키친’(Top Catch Fishing Charters & Hapuku Kitchen)를 통해 직접 잡은 해산물을 식탁에서 바로 맛보는 체험을 누릴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재개장한 뉴질랜드의 대표 하이킹 코스 ‘그레이트 워크’(Great Walk)의 하나인 히피 트랙(Heaphy Track)을 걸으며 요즘 떠오르는 트렌드인 대자연 속 ‘조용히 걷기’(silent walking)를 실천할 수 있다.
 

브룩 와이마라마 보호구역의 폭포_ⓒwww.nelsontasman.NZ
 
슬립 투어리즘: “웰니스를 우선 순위에 두고 여행하기”

휴가지에서 하루 관광을 마치고 피로를 풀기 위해 마사지를 받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더 나아가 지금의 여행객들은 숙면과 웰니스를 여행의 주 목적이자 최우선 순위에 놓으며 스트레스를 낮추고 정신적, 신체적 안정에 집중하는 체험을 원한다. 뉴질랜드는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과의 깊은 유대감을 가진 곳으로 웰니스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완전한 휴식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준다.

뉴질랜드에는 자연 속 명상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요가가 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카후랑이 국립공원(Kahurangi National Park)의 산 정상에서 요가 강사와 함께 헬리 요가(Heli-Yoga)를 체험하고, 투후라(Tūhura)의 열대 우림에서 수백 마리의 나비와 함께 요가를 수행할 수 있다.

별빛 속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Lake Tekapo)로 가보자. ‘테카포 스타게이징’(Tekapo Stargazing) 투어를 이용하면 가이드가 들려주는 천문학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이야기를 듣고, 38도의 온천풀 속에서 별빛 아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카이코우라 돌고래 투어_ⓒDennis Buurman

이 밖에도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 아침 이슬이 맺힌 이끼, 고요한 숲 속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삼림욕(forest bathing)도 있다. 마루이아 리버 리트리트(Maruia River Retreat), 테라 앤 타이드(Terra & Tide) 등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문가와 함께 숲 속을 거닐다 보면 긴장이 완화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해외여행객 조사(IVS)의 데이터 결과도 이러한 추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2년 7월~23년 6월) 뉴질랜드 방문객들 사이에서 마사지, 페이셜 및 바디 트리트먼트와 같은 ‘헬스 또는 데이 스파(Health or day spa)’가 일반화되고 있다. 전체 방문객의 14%가 이러한 활동에 참여했으며, 이러한 휴식 및 웰빙 체험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매우 높다. 뉴질랜드를 웰니스 여행의 목적지로 추천한다는 비율도 77%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