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56호]2008-04-11 17:33

“통합 여행업협회 성사되나”

항공권 수수료 인하 대응 위해 추진

시·도협회와 이해 달라 어려움 예상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권 발권 수수료 인하 문제가 여행업계의 통합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선 항공권 발권 수수료 인하 특별대책위원회는 지난달 규탄대회 이후 처음으로 지난 4일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권 수수료 인하의 문제점을 제기해 단체 7%, 개인 9% 수수료 지급을 3년간 보장해 줄 것을 관철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우식 KATA(한국일반여행업협회) 회장과 신중목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에게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과의 면담을 성사시켜 주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대책 마련에 있어 여행업계의 단합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일반여행업체와 국외여행업체간 통합을 적극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는 그동안 여행업계의 권익을 보장하고 신장시키기 위해 KATA가 일반여행업체를 대변하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시·도관광협회는 국외 및 국내여행업을 대변해 오면서 이번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권 발권 수수료 인하 문제와 같이 공동 보조를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잡음이 나오는 등 문제점을 나타났다.

비대위는 빠른 시일내에 일반 및 국외여행업계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통합 여행업협회를 출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3월1일 현재 전국적으로는 일반여행업체가 686개사, 국외여행업체가 5,845개사, 국내여행업체가 4,199개사로 모두 10,730개의 여행사가 등록돼 있다.

일반 및 국외여행업체만 통합하더라도 회원수가 6,531개사에 달해 거대 조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여행업 통합 문제는 KATA가 지난 1991년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 분리돼 독자적인 협회를 발족시킨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뚜렷한 통합 주체가 없고 일반 및 국외여행업계간의 이해관계가 달라 지지부진해 왔다.

이번의 경우는 외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 차원에서 제기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통합 여행업협회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많아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도관광협회의 경우 국외여행업체가 회원의 근간을 이루고 그 역할도 높은데 별도의 업종별 협회로 빠져 나간다면 자칫 존립의 위기까지도 올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여행업계에서는 자칫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권 발권 수수료 인하를 계기로 한 목소리를 냈던 여행업계가 여행업 통합으로 분열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시대 흐름에 맞게 순리대로 처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