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57호]2008-04-18 13:44

[포커스] 중국행 훼리, 돛만 올린채 방향 잃어

중국 훼리의 현황 및 개선 방안

부대시설·분위기 개선 통한 이미지 재고 시급

중국 훼리는 항공료에 비해 많게는 40%까지 요금이 저렴한데 비해 한국시장에서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여행을 가기 위한 또 하나의 수단으로 훼리가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인지하고 있지만, 선뜻 훼리를 선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6년여 전부터 시작된 중국 훼리 산업은 화물 수송을 주 업무로 대부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상인들의 이동 수단이었다.

따라서 관광객 대상이 아닌 상인(일명 보따리 상인)을 대상으로 운항을 시작하다보니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위생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생겼던 것이 사실. 그러나 항공에 비해 낮은 가격과 수용 인원에 대한 제약이 적어 훼리를 이용하는 단체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선사측에서도 상인과 관광객을 구별해 수용하고 부대시설을 보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약 2~3년 전까지만 해도 훼리를 이용하는 수학여행단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 2007년 발생한 중국 수학여행 단체 성매매 문제로 인해 훼리 이용률이 급격하게 하락, 당분간 어려운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훼리의 위치를 되짚어 보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담아 봤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중국 훼리의 현 위치.

현재 한·중 간을 오가는 13개의 훼리 중 산동성으로 들어가는 훼리가 주 2~3편으로 비교적 많이 운항되고 있다. 중국 수학여행 단체 성매매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빈번한 운항 횟수와 태산, 곡부 등의 지역으로 인해 한국 수학여행 단체 및 단체관광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었다. 그러나 산동성까지 훼리를 이용해 가는 관광객들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자 항공사 측에서 산동지역의 항공료를 특가로 판매하기 시작해 훼리를 이용한 관광객 수요는 점차 줄어 들었고 수학여행단체 성매매 문제가 붉어져 나온 이후 훼리의 주요 고객이였던 수학여행단체의 수요마저 거의 미미한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나 중국 훼리가 첫 운항을 했을 당시보다 부대시설이나 분위기면에서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

몇몇의 훼리 내부에는 면세점을 비롯해 편의점, 가라오케, 식당가, 게임룸, 맛사지 샵 등을 갖추고 있어 장시간의 이동시간동안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들이 개선되고 있다. 또한 객실 부분에 있어서도 공동 수면실, 4인실, 2인실, 스위트룸으로 나누어져있어 승객 각자가 자신의 요구에 따라 객실을 선택할 수 있다.

선박 내 분위기도 관광객과 상인들의 장소를 구별해 승선시키고 있어 예전에 비해 다소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시설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한국여행사들의 입장이다.

여행사 한 관계자에 따르면 몇몇의 훼리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낙후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선박이 대부분이며 지저분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또한 훼리를 이용해 중국을 여행하는 경우 입국수속 절차가 항공을 통해 들어 갔을 때보다 다소 시간이 지체되고 부두가 있는 중국 현지에 도착해 본래의 목적지인 관광지까지 버스로 이동시간이 비교적 길다는 것 또한 훼리 이용률 저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중국훼리의 낙후된 시설과 여행객들에게 심어져 있는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훼리상품을 찾는 수요가 대폭 감소해 여행사에서 조차 중국 훼리를 이용한 상품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훼리가 나아 갈 길.

앞에서 말한 몇 가지 이유로 훼리를 이용하는 관광객 수요가 점차 줄어들자 훼리 선사 자체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훼리 선사에서는 선박 내부 시설면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동시에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최대 40% 요금 할인을 적용하는 등 모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선사 자체에서 패키지 상품을 내놓아 판매하는 등 훼리 관광객 수요 부진이란 고전을 벗어나기 위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출시, 관광객들을 모객하고 있다.

중국여행을 가는 한국관광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요즘, 항공료에 비해 많이 저렴한 훼리는 실속있는 가격으로 중국 여행을 하고자 하는 여행객들에게 충분히 장점으로 작용할만 하다. 또한 항공에 비해 인원 수의 제약이 적고 이동시간 동안 활동 공간이 넓다는 것 또한 훼리의 경쟁력으로 내세울만 하다는 것이 전문여행업계의 주장이다.

항공과는 또 다른 훼리의 모객률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객실 및 부대시설의 개선을 통한 이미지 재고일 것이다.

장시간 배 안에서 다양한 부대시설을 즐길 수 있고 보다 편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저렴한 가격의 훼리를 이용해 중국여행을 떠나는 관광객 수요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 설 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