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58호]2008-04-24 16:24

[포커스] 아름다운 유혹, 쇼핑

쇼핑투어

어떤 목적으로 떠나도 빠질 수 없다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 한다. 새로운 언어부터 시작해 문화, 음식, 관습 등 여행을 통해 얻는 것들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하다. 빠른 속도로 여행 행태가 변하고 있는 지금 여행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영향력과 비중 또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관광객이 여행 중에 관광기념품을 구매하고 일상생활에서 소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관광객들은 타인보다 자신을 위해 여행 경험의 일부를 기념품을 통해 일상생활로 가져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실에 걸어 놓을 그림부터 작은 열쇠고리까지 규모와 상품가에 상관없이 기념품을 소지, 전시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 단계를 넘어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 예를 들자면 옷이나 신발, 그릇, 향신료에 이르는 의식(衣食)용품을 전 세계를 돌아 다니며 쇼핑하는 시대가 왔다.

쇼핑은 이제 더 이상 관광의 부수적인 행위가 아니라 숙박이나 볼거리 등과 대등하게 행해지는 주요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들의 쇼핑은 특히 관광산업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쇼핑 그 자체의 동기 보다 다른 목적들과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복합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돈’을 소비함으로써 여행국의 경제를 발전시킨다. 더불어 관련된 모든 사업의 발전을 촉진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고용 기회의 증대는 새로운 구매력을 낳고, 수요를 확대시켜 이른바 ‘승수효과(어떤 일정량의 투자증가가 얼마만큼의 소득증가를 가져오는가를 밝히는 이론)’를 낸다.

쇼핑관광이 여행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또한 쇼핑여행 목적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주요 나라 및 도시들의 특징을 알아보자.




다양한 여행 목적의 공통분모 ‘쇼핑’

여행자가 그들의 욕구에 따라 관광지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포함, 보고 즐기고 감상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위를 쇼핑관광으로 볼 수 있다.

현대 여행객들은 여행욕구가 다양해져 골프관광, 골드미스관광, 산업시찰관광, 수학여행, 학습문화관광, 스포츠관광 등의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렇듯 관광이 다양한 목적으로 세분화 됐어도 절대 빠지지 않는 공통분모가 바로 쇼핑이다. 어떤 목적으로 여행을 떠났다 해도 쇼핑은 빠지지 않는 관광행위인 것이다.

예전에는 쇼핑관광이 다른 목적의 관광에 부수적으로 이뤄지는 형태였지만, 오늘날에는 하나의 쇼핑관광상품이 성황을 이룰 만큼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쇼핑목적지의 메카

모든 여행객들이 여행을 통해 쇼핑을 경험한다. 떠나거나 돌아올 때 한 번씩 들를 수밖에 없는 공항면세점을 시작해 현지 유명 쇼핑몰 및 축제 관련 이벤트 등을 통해 불가항력적인 경험을 맛본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쇼핑투어’하면 머릿속에 떠올려지는 목적지가 한두 개는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며, 미주에서는 미국의 뉴욕, 유럽에서는 프랑스 등이 그 예이다. 특히 근거리에 자리한 홍콩은 쇼핑투어의 목적지로 이미 오래 전 부터 사랑받아 왔으며 홍콩이 자유여행지로 완전히 자리 잡음에 따라 날로 인기가 더해지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는 대대적인 쇼핑 축제와 공격적인 홍보로 새로운 쇼핑여행 목적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뉴욕과 프랑스는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쇼핑 목적지로 도시 또는 국가 전체가 하나의 백화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인프라와 경쟁력 있는 쇼핑물품을 갖추고 있다.

‘한국’ 쇼핑관광지로의 경쟁력 키워야

왜 우리는 쇼핑관광에 주목해야만 하는가. 관광객들은 관광 목적지를 선택할 때 그곳에서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는지 혹은 여행지에서 구입한 물건들의 품질이나 가격 등이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 나라가 관광국으로써 얼마나 성공적으로 성장했는가를 측정하는 방법 중 하나가 쇼핑 부문 및 유흥오락부문의 지출 규모나 비중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한다.

이전에 한국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일본관광객 및 해외 관광객을 유치했지만 현재는 크게 상승한 물가와 여행비용으로 인해 경쟁력을 많이 상실했다. 관광공사가 발표한 ‘2007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외래객들의 한국 방문 동기는 ‘가까운 거리’, ‘음식/미식탐방’, ‘쇼핑’등의 순으로 나타나 쇼핑의 중요성이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아직까지도 동대문이나 명동 등을 제외하고 외래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쇼핑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또 다른 문제는 가격 면에서나 상품의 질적인 면에서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아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을 사기 어렵다.

중국 등 기타 국가보다 가격 경쟁력을 얻을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다양한 아이템과 상품의 질적 개발, 그리고 참신한 상품 홍보 등 여러 방면에서 혁신적인 방법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하이서울페스티벌 축제 기간인 오는 28일부터 내달 6일까지 남대문, 동대문, 명동, 북창동, 이태원, 종로·청계지역 등 관광특구에 입점한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하이서울그랜드세일’을 실시한다. 이태원 관광특구에서는 축제 기간 내내 세계음식 문화 체험전과 연예인 초청 공연을 실시하고 의류, 액세서리, 가죽, 잡화 등을 최고 80%에서 1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홍보 및 행사 진행 등이 다른 나라 축제에 비해 미흡할지 몰라도 ‘하이서울그랜드세일’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쇼핑투어의 목적지로 점차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김현경 기자 titnews@chol.com




왜 쇼핑의 메카라 불리나

각 관광청 관계자가 밝힌 ‘쇼핑 목적지의 매력’

홍콩

지난해 홍콩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87만6천2백여명으로 전년대비 21.1%가 증가했다. 2007년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2006년 통계를 살펴보면 홍콩을 찾는 여행객들의 소비 패턴 중 쇼핑이 53.2%를 차지했으며 홍콩 방문자들의 81%가 꼭 쇼핑을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홍콩에서는 ‘홍콩쇼핑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6월말부터 8월말까지 진행됐다. 전세계 많은 관광객들은 쇼핑을 목적으로 홍콩을 찾았다. 홍콩의 경우 크리스마스와 구정쯤 방문하면 메가 세일을 경험할 수 있으나 홍콩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항공료도 함께 상승한다는 단점이 있다.

홍콩 쇼핑마니아들의 활동지역으로는 구룡반도쪽에 자리한 하버시티 몰과 홍콩 섬의 코즈웨이 베이 지역을 꼽는다. 한번 홍콩쇼핑을 경험한 사람들은 수시로 홍콩을 찾게된다.

취재 협조 및 문의=

홍콩관광진흥청 한국지사 www.DiscoverHongKong.com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전 지역이 면세지역에 해당해 물가가 저렴하며 특정 세일기간이 아니더라도 한국이나 홍콩보다 20%정도 저렴한 가격에 물건 구입이 가능하다. 지난해 46만4천2백여명의 한국관광객들이 싱가포르를 찾았고 이중 25%가 쇼핑을 목적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특히 홍콩은 일명 ‘짝퉁(모조품)’이라고 불리는 가짜 상품 우려를 지니고 있는데 반해 싱가포르는 모조품에 속을 걱정 없이 안전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어 새로운 쇼핑여행목적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명품뿐만 아니라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 다민족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각 국의 특색을 살린 로컬 디자이너들의 매장을 방문하면 독특한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 볼 수 있다. 싱가포르는 매년 5월에서 7월까지 ‘그레이트 싱가포르 세일’을 개최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취재 협조 및 문의=

싱가포르관광청 http://kr.visitsingapore.com





미국-뉴욕

뉴욕은 잠들지 않는 도시라 일컬어 질 만큼 즐길 것이 많은 곳이다. 쇼핑만을 목적으로 이 곳을 찾는 한국관광객들의 수치는 정확하지 않지만 뉴욕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의 85%가 쇼핑을 주요한 관광행위로 꼽았다.

뉴욕은 특별한 세일기간이나 축제는 없지만 크리스마스 세일이 가장 큰 이벤트이다. 12월 말부터 1월까지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쇼핑기간에는 거의 모든 상점과 백화점들이 세일에 들어간다. 특히 뉴욕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의 원하는 디자인이나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는 디자인 등을 만날 수 있어 패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놀랍도록 저렴한 가격의 유명 브랜드 아울렛매장 외에도 뉴욕의 세련된 패션 감각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소호의 부티크 숍이나 그리니치빌리지에서 하는 빈티지 쇼핑도 추천할 만하다.

취재 협조 및 문의=

뉴욕관광청한국사무소 www.nycvisit.com





프랑스

쇼핑투어를 위해 프랑스를 찾는 정확한 관광객의 정확한 수치적 통계는 없지만 파리 근교에 위치한 명품 아울렛 매장 ‘라 발레 빌라쥬(La Vallee Village)에서는 한국인 구매가 매출 1위로 몇 년째 자리를 굳히고 있다. 또한 파리의 갤러리아 및 쁘렝땅 백화점에서도 한국 관광객들의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관광성 본사는 각국 사무소를 통해 쇼핑을 테마로 한 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쇼핑 주 아이템은 ‘명품’이다. 대부분 파리에 있는 대형 백화점 및 명품 아울렛 매장, 명품 전문매장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일 년에 두 번 여름과 겨울 전국적으로 세일을 실시한다. 매년 약간 날짜가 변경되지만 대부분 여름은 6월 말경, 겨울 세일은 12월 말경 시작돼 한 달정도 진행된다. 이 시기에는 모든 상점에서 세일 행사가 진행돼 여행객들은 세일 초입기간이 아니면 원하는 상품이나 맞춤 디자인 및 사이즈를 구입하기가 어렵다.

취재 협조 및 문의=

프랑스정부 관광성 한국사무소 http://kr.francegu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