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65호]2008-06-13 10:39

관광업계 촛불 유탄 피해

인바운드 행사 차질 이미지 실추 우려

아웃바운드 신문광고 항의 전화 곤혹 관협, 제자리 찾자 호소문 광고 게재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광우병 우려로 촉발된 촛불문화제가 촛불시위로 이어지면서 관광업계가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

11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인바운드 여행사의 경우 올들어 환율 인상으로 인한 환차익을 누리는 등 일부 경영상의 호재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펴오다 최근 촛불집회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단체 외래관광객의 가장 중요한 관광코스인 창덕궁과 경복궁, 청와대 앞 관광 등은 모두 광화문 사거리와 인접해 있어 교통 체증 및 봉쇄로 인해 제대로 행사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바운드업계 한 관계자는 촛불집회가 앞으로도 계속 예고돼 있어 외래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시청 광장 주변 플라자호텔 등 일부 호텔들은 소음으로 인한 투숙객들의 불만이 객실 예약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아웃바운드업계도 대부분의 대형 여행사가 시내에 밀집해 있는데 고객의 접근이 어렵고 사회 분위기마져 나쁘게 나타나 모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동조자들을 중심으로 조·중·동 일간지 광고 불매 운동이 펼쳐져 지난 5일에는 패키지 광고업체들이 항의전화를 받느라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아웃바운드업계는 환율 인상, 유류가 인상,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마케팅활동의 일환인 광고 게재마저 비난을 받아야 하니 갑갑하기만 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회장 신중목)는 이같은 업계의 어려움이 심각성을 띄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중·동 신문을 제외한 종합 일간지에 “촛불 시위로 한국관광 죽어 갑니다. 이제 제자리로 돌아 갑시다”라는 호소문 성격의 광고를 지난 12일자로 게재했다.

관광협회는 이 호소문에서 국제 유가가 1백50달러를 육박하는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관광업계는 외화 획득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촛불 집회로 외래관광객 행사가 불가능하게 되는 등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항공사, 여행사, 관광호텔, 면세점, 관광식당, 쇼핑센터, 전세버스업계 등은 이미 피해를 입고 있고 장기화될 경우 한국관광이 완전 외면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관광협회는 관광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일자리 늘리기, 경제 활성화, 한국문화 확산 등 선진 경제로 나아 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광협회는 촛불문화제가 시위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의미로 기록될 수 있도록 정부, 국민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 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관광업계는 13일과 15일, 20일 등의 촛불집회와 노동계의 총파업 등이 예고돼 있어 하루빨리 사태가 수습되길 기대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전통적인 비수기인 6월이 길게 만 느껴지고 있다는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