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65호]2008-06-13 16:25

[포커스] 중국 관광시장 정상화 방안

지진 등 악재 지속돼 울상

올여름 백두산, 해남도 등 공략

2008년에 들어서면서 중국관광시장이 연이은 악재로 인해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1월에 발생한 40년만의 폭설을 시작으로 티벳사태, 비자 강화, 환율 및 유가 상승 그리고 최근 사천성 대지진까지 숨을 돌리려고만 하면 계속해서 발생하는 악재들로 중국 여행시장은 지난 2003년 중국 사스가 발생했을 당시만큼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사천성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중국여행에 대한 예약률은 크게 감소된 상태이며 지진이 발생한지 한달이 지난 지금도 예약상황은 극히 부진하다.

여행사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의 중국상품 모객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50%에 지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올 해 들어서 제대로 된 호황 한번 누리지 못한 중국관광시장이 성수기를 앞두고 초조함을 더해 가는 상황에서 중국 담당자들의 입장과 앞으로의 대책 마련에 대해 들어 봤다.

민은혜 기자 titnews@chol.com

▲여행사 중국팀 분위기 연일 침울

모객율보다 취소율이 현저하게 높은 지금, 여행사의 중국팀 분위기 또한 좋을리 없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을 수 없어 답답한 것이 현실. 또한 이번 상황을 기회로 삼기 위한 교육이 자체적으로 매일 실시되고 있어 부담감 또한 버릴 수 없다.

더군다나 몇몇 중국 전문 여행사들은 무급 휴가 및 인원 감축까지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영업사원들이 사표를 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중국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도 상황이 별반 다르진 않다. 탑승률 저하에 따른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감편 및 운휴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 현재의 중국이미지가 전환되지 못하고 유가와 환율 상승이 계속 되는 한, 당분간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어디를 공략해야 할 것인가.

중국 대부분의 지역이 이미지 손실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손놓고 구경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중국 담당자들은 가능성 있는 지역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매년 여름에 호황을 누리던 백두산을 기대하고는 있지만 항공좌석 부족으로 이조차 여의치 않은 상태이고 실크로드와 같은 특수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긴 하지만 이 또한 공급석이 많지 않아 좌석 확보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항간에는 중국과는 동떨어진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해남도 시장에 대한 기대를 보이고 있다. 허니문을 주된 타깃으로 삼았던 해남도 시장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와 이국적인 풍광을 부각시켜 가족단위여행, 효도여행의 목적지로 발전해 나감으로써 중국 본토에서 해남도로 발길이 옮겨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 또한 많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감소폭이 낮아 그나마 예전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북경여행.

올해 초부터 올림픽기간 동안 북경지역의 숙박시설 가격이 터무니없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대부분의 여행사들의 우려를 낳았으나 북경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와 있는 최근 우려했던 숙박요금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생각지 못하게 여행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차량 비용이다.

현재 북경 지역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할 경우 예전보다 약 10배 정도 금액이 올라 일일 미화 4백50달러 정도가 소요되고 있어 이에 따른 상품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한참 상품 가격이 떨어졌을 당시 29만9천원까지로도 선보였던 북경여행상품이 올림픽 기간동안 99만9천으로까지 오르게 돼 일반 패키지여행상품의 모객상황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국,

해결책은 북경 올림픽 성공 개최

2008년 초부터 지금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해 여행사 관계자들은 북경올림픽이 무사히 개최된다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계속되는 악재속에 사천성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도시로의 여행 조차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이 무사히 끝나면 이미지 개선과 함께 관광객 수요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 관광객 수요가 일본이나 동남아 쪽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올림픽이 끝나고 이미지 개선을 통해 분산됐던 수요가 다시 중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