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482호]2006-10-27 18:13

‘한국 인바운드 여행업체 행동 강령’발표
호주 정부, “의견 조율 및 협의 지속 할 것”

호주 정부와 우리나라 여행업계간 갈등이 빚어질 조짐이다.

호주 정부는 지난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롯데호텔에서 호주로 입국하는 한국 인바운드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체제를 제공한다는 취지 아래 ‘한국 여행업계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패트리샤 켈리 호주 산자부 차관을 비롯하여 리차드 리어 호주정부관광청 해외마케팅 총괄 국장 등이 참석해 우리나라 여행업계 주요 인사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한국 인바운드 여행업체 행동 강령’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일방적인 발표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손병언 서호주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은 “현지 랜드사들의 덤핑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하자는 내용을 담았지만 이는 지난 96년 호주 정부와 우리나라 여행업계(한국일반여행업협회: KATA)와 조율을 했던 합의문의 답습”이라며 “당시에는 함께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이번 보고서의 경우 호주 정부의 강압적인 발표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나라 여행업계에 과연 10년 전 일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그 내용을 정확히 꿰 뚫고 있는 당사자가 있느냐도 문제”라며 “최대 관건은 호주 현지 일을 왜 우리나라 정부(문화관광부)와 여행업계까지 참여시켜서 이런 일련의 보고서에 대한 내용을 주지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96년 10월 한국과 호주 관광 회의 합의서에 합의한 양국간 여행업계는 상호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또 정보 공유라는 이상적인 내용을 담은 바 있다.

당시에는 정운식 한국일반여행업협회 회장(現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과 손병언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現 서호주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이 한국 대표로 참석을 한 바 있다.

양무승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아웃바운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의 경우 대부분에 공감하며 또 호주 정부의 한국관광시장에 대한 진중한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었지만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전혀 한국 여행업계를 이해 못하고 작성한 내용들”이라며 “가관인 것은 손님들에게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때마다 물건 값에서 몇 퍼센트의 수수료가 현지 여행사에게 돌아 간다는 내용을 알리라는 내용은 결단코 있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반발했다.

양 회장은 또 “확정된 요금을 미리 판매여행사가 현지로 보내야 한다는 것은 담합의 여지가 있을 뿐 더러 우리나라 여행시장의 유통 구조 조차 알지 못하고 만든 내용”이라며 “무엇보다 재호 한인 인바운드여행협회가 KATA와 사전에 협의를 하고 심층있는 논의를 거쳤다면 이런 내용들이 나올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포럼에 참가한 여행사 관계자들은 호주 현지 여행사의 경우 실제 한국인의 비율은 극소수에 불과해 엄밀하게 보면 호주 여행업계의 일을 한국 정부와 한국 여행업계에 떠넘기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호주의 경우 우리나라 보다 오히려 중국 시장이 더욱 큰 골치덩이인데 과연 그들이 중국 정부와 여행사에게 서명을 이끌어 낼 수 있겠냐”며 “결국 우리나라 여행업계를 얕잡아 보는 것이며 선결 과제가 무엇인지 진정 고민을 안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호주 정부는 호주 여행의 질적 양적 향상을 꾀해 한국관광객들에게 보다 더 수준 높은 서비스 제공은 물론 소비자들의 권리를 되찾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취지라고 한다.

리차드 비어 호주정부관광청 해외마케팅 총괄 국장은 “강경한 태도로 일관해 한국 여행업계가 따라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호주 정부와 재호한인 인바운드여행협회가 지난해부터 매 달 회의를 가져 일종의 밑그림을 그린 내용에 대한 한국 여행업계와의 의견을 조율해 보자는 데 있다”고 밝혔다.

리차드 국장은 “현실적인 대안일 뿐 구체적인 사항은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논의해 양국간 올바른 여행문화를 이끌어 나가자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주 정부 및 방한 관계자들은 이번 한국 여행업계 포럼 기간 동안 이틀에 걸쳐 다양한 정보 교류와 의견을 수렴해 향후 호주와 한국 양국간 지속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포럼에 참가한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호주 정부의 건설적인 여행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에 공감하고 아직 미완성에 불과하지만 ‘한국 인바운드 여행업체 행동 강령’을 통해 양국간 관광 교류 발전의 핵심에 이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로 지적된 내용들]

3.1 ITO(인바운드 여행업체)와 한국의 여행사가 공시된 가격을 포함하여 최종적으로 결정한 여행 일정은 부득이한 이유가 없이 변경할 수 없다.

3.3 ITO는 한국어와 영어로 된 최종 여행 일정 한부를 한국관광객들이 호주에 도착 시 제공할 것으로 확실시 한다.

4.3 지명된 쇼핑 장소에서의 구매행위가 ITO 혹은 관광가이드, 관광 리더 혹은 기타 당사자에게 커미션, 비용 회복 혹은 비용지원금이나 기타 이익을 주거나 받게 되는 결과가 생기는지 여부를 여행 일정표에 명시한다.

6.8 관광 가이드는 소매점의 제품 판매 및 선택 관광과 서비스에 대해서는 업소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정보외에 개인적으로 부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함동규 차장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