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5호]2009-01-16 10:48

KAL, 팔라우 전세기 날개 접어

시장 악화 고려 2월 스케줄 전면 취소

대한항공 팔라우 전세기 운항이 이달 31일로 중단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7월 한·팔라우 항공회담 이후 인천-팔라우 전세기 운항을 준비했다. 이번 팔라우 전세기는 이달 7일부터 내달 25일까지 계획됐으나 모객 부진으로 인해 1월14일 첫 운항으로 스케줄을 변경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끝내 14, 17, 21, 24, 28, 31일 등 총 6회 왕복운항을 끝으로 마감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인천-팔라우 구간을 총 1백40석 규모로 운영했으며 한진관광과 하나투어가 팔라우 상품 판매에 참여, 양사 모두 1월 상품 판매는 거의 마무리됐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팔라우 전세기는 양 국적사 판매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또한 인기있는 동남아시아 항공료 및 상품가가 하락함에 따라 팔라우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낮아져 모객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여행객들이 전반적으로 감소해 본사는 물론 여행사들이 모객에 대한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며 설 연휴가 지난 2월도 시장 상황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지난 9일2월 이후 운항 중단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처음 팔라우 전세기 운항을 준비할 때는 스터디투어도 실시하고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그때와 시장상황이 크게 달라져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이 예외적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팔라우 시장을 평가하지 않을 것이며 팔라우 시장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내다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라우 시장의 어려운 상황은 아시아나항공도 예외는 아니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운항하는 1백55석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팔라우 전세기는 하나투어가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당초 대한항공의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맞서 기존 주 2회 운항을 주 4회로 증편하려 계획했으나 대한항공과 동일한 어려움으로 최근 증편 계획이 전면 취소됐다. 또한 하나투어가 오는 2월28일 아시아나항공과의 팔라우 전세기 운항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향후 아시아나항공 팔라우 전세기 독점 판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항공요금을 조율하고 있다”며 “3월에도 전세기 운영을 지속 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김현경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