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5호]2009-01-16 16:16

양 국적사 미주 공략 가속화

뉴욕, LA 등 시장 상황 고려한 결정 요구돼

가격 경쟁 없는 공정한 승부 기대

2009년을 맞이한 양 국적사가 한 해 주요 사업으로 미주 시장 확대와 공략을 잇따라 밝히면서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한 해 항공업계의 유일한 호재로 인식되는 미 비자 면제와 한ㆍ캐나다 항공 자유화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가 가능성 높은 레저 시장으로 부각되면서 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항공사의 노력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비자 면제와 함께 미국 내 곳곳의 풍경을 담은 TV 다큐멘터리 광고를 제작 및 방영하고 소비자 대상 이벤트를 꾸준히 집행했던 대한항공은 연신 분주한 모습. 일찌감치 하와이 증편을 예고했던 대한항공은 하와이 외에도 고환율과 고유가로 감편 혹은 운휴를 단행했던 노선들의 운항 재개와 증편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현재 취항하고 있는 미국 지역 내 노선 증편 여부는 동계 시즌이 끝나는 3월 이전에 구체적인 스케줄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ㆍ캐나다 항공 자유화에 따라 대한항공이 밴쿠버 데일리 운항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첫 운항됐던 대한항공의 캘거리 직항 노선이 2008년 고유가와 경기 여파로 운항되지 않으면서, 2009년 동 노선 취항을 문의하는 의견들이 많지만 오히려 캘거리 보다는 현지 한인들이 많고 유학 및 친지 방문 수요를 대거 이끌어 낼 수 있는 밴쿠버가 시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보다 구체적인 미주 노선 증편 계획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 경 뉴욕과 LA 노선의 증편을 예정하고 있으며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미국 내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에 운항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하와이 신규 취항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하와이는 여타 미국 노선처럼 상용 시장이 아니라 100% 레저 노선이다. 간혹 인센티브 수요가 나가긴 하지만 비행기가 뜬다 해도 좌석을 전부 채워서 나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어떤 형태로든 비행기를 띄운다면 대한항공과 가격 경쟁을 벌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현재 비수기에 출시되는 하와이 항공 판매 가격이 70만원 수준인데 이보다 낮은 운임으로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은 오히려 제살 깎아 먹기 경쟁일 뿐”이라며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 비자 면제 발효 이후 여행사 미주 사업부가 실질적인 수익을 얻고 있지 못하고 수요 역시 관심만 높아지고 있을 뿐 큰 증가세가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무리한 증편이나 신규 취항 보다는 수요가 있는 현실적인 시장에 양 국적사가 진출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