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5호]2009-01-16 17:52

[신년기획] 랜드마크

프랑스에는 에펠탑‘도’있다

랜드마크와 융화될 수 있는 관광아이콘 발굴 중요


해외여행이 대중화되면서 해외여행을 국내여행처럼 가깝게 그리고 가볍게 느끼는 사람이 늘어났다.

여행 목적지를 결정할 때마다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의 이미지다. 책과 방송, 신문 등을 통해 긴 시간 축적되어온 한 목적지의 이미지는 다양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는 ‘A=B’ 형태의 공식이 성립되는 곳이 적지 않다.

호주의 시드니를 떠올려 보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스쳐 지나가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하우스를 떠올렸을 것이다.

‘시드니=오페라하우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오페라하우스는 시드니의 상징, 또는 아이콘으로 여겨지고 있다.

프랑스의 파리는 어떠한가. 이 역시도 재빨리 에펠탑을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관광산업은 이미지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광지의 이미지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랜드마크가 여행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나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관광산업에 있어 랜드마크의 의미와 차세대 랜드마크의 의미를 짚어보고 각 관광청이 말하는 각 나라의 랜드마크의 매력을 소개한다.

김현경 기자 titnews@chol.com

랜드마크가 왜 중요한가.

랜드마크란 어떤 지역을 대표하거나 구별하게 하는 표지로 보통 건축물이나 동상 등을 칭한다. 그러나 현재는 건축물을 넘어서 그 지역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까지 아울러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랜드마크는 여행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어떤 지역을 기억하는데 목표물로 적당한 사물이 있어야 한다. 막연한 이미지보다는 구체적인 형체가 있어야 기억하기 더 쉽다.

세계 어느 곳이든 관광지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있다. 뉴욕 자유의 여신상과 두바이의 6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처럼 한 가지 랜드마크 만으로도 그 지역을 방문하고 싶다는 동기를 부여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는 여행객들의 1차적인 방문 욕구를 일으키지만, 장기적으로는 한 가지 이미지로 구축돼 다른 여행매력을 끌어내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오페라하우스와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등을 통해 큰 기대를 안고 떠난 일부 관광객들에게서 “의외로 볼 것이 없었다” 또는 “별거 아니더라”라는 경험담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행의 동기를 부여한 랜드마크가 여행의 감흥을 실추시키는 주요인이 되는 것이다.

A 관광청 관계자는 “도시로의 관광 유인력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랜드마크가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여행상품을 살펴보면 여행지에 대한 너무 큰 기대감과 일부 랜드마크만을 내세워 여행일정을 진행해 그 외의 매력을 여행객들에게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만족도 낮게 나타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

차세대 랜드마크는 ‘아이콘’

이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 가지 이미지를 벗어나 또 다른 관광이미지를 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 관광청은 차세대 랜드마크에 대해 한 가지 이미지가 아닌 카테고리를 나누어 세분화되는 랜드마크를 지향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는 사전적인 랜드마크의 뜻을 벗어나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을 랜드마크화 하겠다는 뜻.

일본관광청 관계자는 “랜드마크는 어느 지역을 어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후지산의 경우 보는 시각에 따라 일본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갈수도 있기 때문에 차세대에는 유형화된 건물 등이 아닌 문화 아이콘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의 경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스튜디오’나 안도 타다오 건축가의 ‘물의교회’, 세계문화유산인 히로시마 미야지마의 ‘떠있는 신사의 문 도리이’ 등이 새로운 랜드마크로 각광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차세대 랜드마크는 사전적인 의미에서 벗어나 문화적 아이콘까지 두루 섭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객들의 입소문으로 알려지는 랜드마크도 물론 중요하지만 랜드마크를 통해 여행지 이미지 메이킹을 어떻게 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랜드마크를 구축한 여행지들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시키고 차세대 랜드마크를 개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랜드마크를 관광매력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 대규모 시설 투자보다는 누구나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소프트한 프로그램 개발과 도시이미지의 개발,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관광청이 말한다

“우리의 랜드마크는 바로 이것!”

[괌] 중부해변과 투몬지역 해안선을 따라 특급호텔들이 그림처럼 놓여 있는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랑의 절벽(Two Lover’s Point)이 괌의 랜드마크다.

[뉴질랜드] 뉴질랜드 최고의 랜드마크는 밀포드사운드다. 피오르드 랜드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밀포드사운드는 주변 산이 빙하에 의해 수직으로 깎인 피오르드 지형을 일컫는다. 날씨의 변화에 따라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

[뉴칼레도니아] 뉴칼레도니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치바우 문화센터와 아메데 등대가 있다. 치바우 문화센터는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디자인한 건축물로 세계 5대 근대 건축물로 손꼽힌다.

[마리아나제도] 마리아나제도의 사이판 랜드마크는 마나가하섬을 들 수 있다. 특히 마나가하섬은 수상스포츠의 천국이며 섬 주변에 깔린 새하얀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바다빛은 사이판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마카오] 마카오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마카오타워. 마카오 반도 남단의 남반 호수 매립지에 세워진 마카오 타워 컨벤션&엔터테인먼트 센터는 복합형 관광타워로 전망대는 물론 레스토랑과 카페, 상점, 영화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갖춰져 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는 쿠알라룸푸르의 도시 중심부에 우뚝 솟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한쪽은 일본에서 다른 한쪽은 한국에서 완공한 쌍둥이 빌딩을 잇는 스카이 브리지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이 인상 깊다.

[싱가포르] 싱가포르의 상징물은 머라이언(Merlion)이다. 상반신의 사자는 싱가포르라는 국명의 유래인 싱가(산스크리트어로 사자를 뜻함)를, 하반신의 물고기는 항구 도시인 싱가포르를 상징한다.

[영국] 영국의 랜드마크는 카나리 와프(Canary Wharf)와 30 St Mary Axe (The Gherkin) 걸킨 타워를 꼽는다. 영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과 최신 건축물이 있는 카나리 와프는 국제적으로 유명하다.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의 랜드마크로는 쉔부른궁전과 비엔나 시청사, 성슈테판 성당 등이 있다. 쉔부른궁전은 비엔나의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로써 1860년대부터 줄곧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스라엘] 현재 랜드마크는 예루살렘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성지순례가 이스라엘 방문의 주된 목적이었고 예루살렘이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도시로 비중을 많이 차지했다.

[이집트] 이집트하면 누구나가 다 처음으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세계적인 불가사의로 유명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이집트를 찾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의 랜드마크는 족자카르타에 위치한 보로부드르 사원이다. 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자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대의 불교 건축 양식으로 불린다.

[일본] 일본의 랜드마크로는 후지산과 도쿄타워를 들 수 있다. 후지산은 일본에서 제일 높은 산이며, 아름다운 풍모는 옛날부터 일본의 상징으로서 명성이 높다.

[캐나다] 캐나다의 랜드마크인 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이루는 나이아가라 강에 자리하고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폭포로 손꼽힌다.

[하와이] 하와이의 랜드마크는 휴양,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이 한곳에 밀집해 있는 와이키키 해변이다. 3.2㎞ 길이의 와이키키 해변에는 3백여개의 호텔이 밀집돼 있으며 다양한 레스토랑, 쇼핑의 파라다이스 칼라카우아 애비뉴 등이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