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5호]2009-01-16 18:12

‘1백만 고지’오른다!

보이는 태국, 이미지 마케팅 적극 전개

축제 도시 홍콩, 장년·상류층 유치 나서

태국과 홍콩이 올 해 한국관광객 1백만명 유치라는 목표를 내세워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90만여명,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은 92만여명인 것으로 각 관광청은 추산하고 있다. 태국과 홍콩 모두 지난해 한국방문객 1백만명 이상 유치를 기대했지만 고유가 및 고환율, 국내외 경기 침체 등 여러 악재로 사실상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양 관광청 모두 경기 상황만 뒷받침된다면 올 해 1백만명 유치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고 이미 아웃바운드 시장의 성장 단계가 완숙기에 접어든 만큼 녹녹치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2006년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이 사상 처음 1백만명을 돌파 했으며 이어 2007년에도 1백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태국을 찾았다(표 참조). 태국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며 비용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인기를 얻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아웃바운드 시장의 위기와 더불어 태국 현지 반정부 시위단체의 공항 점거 사태가 더해져 다소 주춤했다.

태국관광청 측은 현재의 경기 침체가 회복되면 올 해 1백만명 유치를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청은 방콕, 푸껫, 파타야 등 태국 유명 관광지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여행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문, 잡지를 비롯해 지하철 스크린도어 등의 광고를 통해 태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를 이미지로 전달할 계획이다. 더불어 쇼핑, 미용 등의 매력을 부각시켜 미혼 직장 여성 유치에 힘을 쏟고, 4월경에 자유여행객들을 위한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춰 관광청 홈페이지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인의 홍콩 방문은 지난 2004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약 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표 참조). 홍콩은 거리가 가깝고 항공 공급이 비교적 원활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여기에 ‘쇼핑과 미식의 천국’이라는 이미지로 젊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종전 패키지에서 자유여행으로 해외여행 흐름이 이동하는 가운데 ‘자유여행 입문지’로 불리는 홍콩이 매년 시장을 확대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관광청은 글로벌 경기 침체만 없었더라면 지난해 한국관광객 1백만명 돌파는 충분히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관광청은 올 하반기쯤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보여 올 해는 반드시 1백만명 고지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관광청은 이를 위해 홍콩 현지 분기별 축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 관광청은 그동안 홍콩여행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젊은 계층의 여행심리가 올 해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판단, 불황에도 소비력이 유지되는 장년층과 상류층의 수요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며 소위 ‘상류층’으로 불리는 소비층을 위한 여행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창곤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