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6호]2009-01-23 14:19

“박리다매 더 이상은 안된다”

오는 2월 괌·사이판행 항공 좌석 줄어

겨울여행시장의 효자로 불리던 괌·사이판의 여행수요가 예년 같지 않다. 매년 겨울여행 성수기마다 항공좌석이 부족해서 대란이 일어났지만 올해 괌·사이판 여행시장은 예전의 활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초저가 상품이 난무하고 중고가 가족여행상품보다 저가 에어텔 상품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월부터 각각 괌·사이판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기종을 변경, 또는 감편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이판행 출국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여행객들의 요구와 편리성 증대를 위해 지난 2007년 5월27일부터 사이판 오전 출발편을 주 4회 운항해 왔으며, 지난해 10월26일 오전편을 매일 운항, 매일 2회 운항체제를 본격 실시해 공급석을 대폭 증가시켰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경기가 위축되고 여행자들이 급감함에 따라 오전 비행기는 많은 공석으로 인천과 사이판을 오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오전 비행기 투입으로 매일 2회 운항에 부담을 느껴 최근 운항 기종을 1백77석으로 변경, 공급해 왔으나 이 역시 탑승률이 낮아 오는 2월5일부터 오전편을 매일 운항에서 주 4회 운항으로 감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오전 비행기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일요일과 화요일 4박5일 패턴, 목요일과 토요일 3박4일 패턴의 상품만 이용 가능하다.

A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감편으로 현재 모객되어 있는 수요를 다른 날짜로 유도해야 하는데 패턴이 요일별로 3박, 4박 등으로 정해져 있어 여행객들의 날짜 변경에 어려움이 있다”며 “항공 좌석이 줄어듦에 따라 상품가가 약간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리아나관광청 관계자는 “사이판은 다른 목적지와 달리 휴양지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수요가 거의 없어 경기불황으로 인한 해외여행객들의 감소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는 시장상황 악화로 오전 비행기 운항이 감편되지만 수요가 증가하면 다시 일일 운항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괌 역시 대한항공이 현재 3백84석 규모의 항공기를 운항 중이나 빠르면 오는 2월부터 3백석 규모의 비행기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B 여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괌·사이판 시장은 항공좌석 과잉 공급으로 인해 항공 특가 출시 등을 활용한 저가상품 판매에 주력했지만 이번 감편으로 저가상품 붐이 한풀 꺾여 더 이상 박리다매 전략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락한 상품가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경 기자 titnews@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