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기사스크랩 [제596호]2009-01-23 14:54

2ㆍ3월 보릿고개, 내수 위주 극복

여행업계 경기 침체에 각종 뜬소문만 무성

비용 절감 및 직원 멀티 플레이어 육성 강조

2009년 최악의 위기상황으로 꼽히는 2ㆍ3월 보릿고개가 다가오면서 여행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기가 어렵다 보니 “어느 업체가 직원을 감원하고 대대적인 급여 삭감에 나선다”라는 뜬소문들이 무성해 관계자들의 골치를 썩게 만들고 있다. 실제 B여행사의 경우 70%의 직원 감봉과 무급 휴가 단행을 결정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해당업체 확인 결과 아직 정해진 것은 없는데 크게 부풀려진 것 같다며 곤혹스런 입장을 보였다.

1월 여행사들의 모객 상황은 지난 2008년 12월보다는 실적이 상승한 상태. 1월 설 연휴가 그나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나투어의 경우 1월 모객이 지난 달 대비 35%나 증가했으며, 단거리 위주의 실속 상품들이 비교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의 크기나 소화하는 물량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여행업계 대부분 1월에는 한 숨을 돌렸다는 평이다. 그러나 오는 2월 인센티브 수요 및 봄방학 시즌에 맞는 가족여행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여행사들의 경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국회의원들의 호화 골프여행이 언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관세청이 여행자 휴대품 검사까지 강화하고 나서 여행업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내외적인 악재, 위기극복 마케팅 강화

이처럼 여러 가지 악재와 경기 침체로 해외여행시장이 점차 위축되자 여행업계는 2,3월 비수기를 이겨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해 말부터 이어진 감원과 감봉 바람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최대한의 비용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양성과 조직 개편에 치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인원 채용과 재교육을 통해 홀세일 사업부 강화에 나선 투어2000과 전략마케팅 사업부를 신설하고 외부 인재를 영입한 자유투어가 좋은 본보기. 투어2000은 홀세일 사업부 강화를 통한 영업 성장을 목표로 직원 교육과 스킨십을 확대하는 한편 기본급 외에 개인 능력에 따라 추가 혜택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홀세일사업부를 맡은 김종익 상무는 “새로운 각오로 전국의 여행사와 파트너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자유투어는 기존 홍보ㆍ마케팅 파트를 비롯해 광고디자인 파트와 지식정보사업팀을 하나로 묶은 전략마케팅 사업부를 신설하고 외부에서 유재성 부장을 영입, 효율적인 비즈니스 마케팅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자유투어 측 관계자는 “신문 광고와 인쇄 매체로 한정돼 있던 소극적 홍보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의 찾아가는 현장 서비스 및 제휴 업체 확대 등 일련의 활동을 통해 자유투어의 인지도를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망 뒤 칼 빼드는 여행사 증가할 것

반면 2월 시장 상황과 모객 수준을 관망한 뒤 오는 3ㆍ4월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주4일제 근무와 구조조정 소문에 휩싸였던 하나투어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당분간 별 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항간의 우려를 일축시켰다. 상황이 힘든 것은 사실이나 직원들에게 더이상의 고통분담을 강요하지는 않겠다는 것.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근래 하나투어조차 지역에 따라 20~30만원대의 저가 실속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조만간 혁신적인 개혁을 단행할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하나투어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조만간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밝혀 추후 이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월부터 대대적인 직원 무급휴가를 실시한 모두투어네트워크는 광고 및 기타 이벤트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고 세분화된 타깃 마케팅과 국내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근거없는 경영위기설 등에 휘말렸던 모두투어는 “눈에 보이는 상황이 어려운 것은 업계 모두 마찬가지지만, 회사 경영이 위기에 직면할 만큼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다”면서 “안정화된 영업망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을 조금씩 확대하고 하반기 이후, 다시 재도약하기 위한 사업 전략의 실현에 매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문주 기자 titnews@chol.com